LA평통 차기회장 ‘자천타천’ 거론 인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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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현 LA평통회장
오는 7월1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제16기 평통을 두고, 코리아타운에서 자천타천의 예비 후보군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올해 5월 중에 제16기 LA 평통 회장의 임명과 위원들의 위촉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차기 LA평통회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마평에 거론되는 인물들과 후보군속에는 LA평통 회장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 지난 19대 대선 당시 LA 외곽조직을 이끌며 박근혜 당선을 후원하고 지지했던 임태랑 HR포럼대표와 박철웅 전 LA평통수석부회장, 이창건 현 LA평통 부회장, 박요한 전 새LA한인회장, 남문기전 미주총연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 내리고 있다. 현 LA평통 회장인 최재현씨는 강력하게 재선을 희망하고 있지 않아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치열한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군침을 흘리는 인사들이 많다. 박근혜 당선인의 ‘국민통합’을 믿고 일부 진보성향의 인물들도 평통 회장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6기 평통은 새로운 정권을 통치할 박근혜 정부의 몫인만큼 여기에서도 예상외의 깜짝 인사가 등장할지 주목이 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차기 평통회장 선출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따라가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는 임태랑 HR포럼대표는 박근혜 캠프 시절에 새누리당 재외선거대책 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박근혜 캠프에서 재외국민본부장을 맡았던 자니 윤 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LA평통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LA 발 소문이다.
하지만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들은 이런 소문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다. 한 관계자는 “도대체 자니 윤 본부장이 맡았던 재외국민 본부가 과연 무슨 실적을 올렸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대선 기간 중에도 캠프 관계자 들은 “박 후보와 자니윤씨와의 관계에 대해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아직까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자니윤 대저택 공개 방송  구설수


자니윤 씨는 지난해 1월 국내의 한 스포츠 신문이 <자니윤 초호화 미국집 공개 ‘으리으리 복층 대저택’>이란 제목으로 기사화로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도 올랐다. 당시 SBS ‘좋은아침’에서 자니윤의 LA동부 자택이 공개됐는데 이를 두고 스포츠 신문이 “초호화주택”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우습게 됐다.
문제의 보도에 대하여 ‘LA별곡’이란 칼럼은 <‘자니윤 호화 대저택’ 기사는 ‘과장 허위’ 기사였다. 베버리 힐즈에 있는 것이 ‘LA 호화 대저택’이다. 그에 비하면 자니윤의 집은… 심하게 말해서 거의 판잣집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집에 ‘호화 대저택’이란 표현을 쓴 기사… 기자가 자기 기준으로 이 집이 호화저택으로 보여서 그렇게 기사를 쓴건지, 아니면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알면서 그렇게 부풀렸는지, 아니면 자니윤의 부탁을 받고 그랬는지 그건 모르겠다. 만약 맨 끝 후자일 경우라면… ‘성공한 아메리칸 드림’ 이미지가 필요할 일이 혹시 있나?… 이렇게 잠깐 의심 하고 그냥 지나쳤었다.>고 썼다.

“자니윤의 호화저택” 기사가 나오기 전 자니 윤씨는 박근혜 당시 후보에 의해 재외국민본부장 이란 감투를 쓰게 됐다. 새 감투와 기사가 묘하게 오버랩되고 있다는 것이다.
LA에서 한미HR포럼이란 박근혜 지지모임을 구성해 자니윤씨를 고문으로 앉히고 자신은 대표가 된  임태랑회장도 한 때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는 지난해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때 까지 회원이 1만 명 정도로 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오는 8월 대표진들이 미국내 각 지역을 순회 하며 박근혜 전 위원장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에 박근혜 캠프 에서 조차 “1만 명 회원을 누가 믿는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임태랑 대표는 성균관대를 졸업했으며 현 한미 휴먼리소스 포럼 대표, 전 박근혜 미주후원회 위원장, 전 LA한인회 고문, 전 LA 평통 수석 부회장을 지냈다. 현재 자니윤씨와 임태랑씨는 한국에 계속 머물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까지 체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박그룹끼리도 갈등


지난해 대선 당시 LA에는 소위 친박 단체로 HR포럼 이외에 포럼 오래 LA, 애국애족 LA지부, 포럼 동서남북 LA지부 등과 자유대한민국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대구경북향우회, 박사모, 정수회, 박근혜 조국사랑 미주연합, 미주 희망포럼, 뉴 한국의 힘, 자유총연맹 등이 있는데, 당시 박 캠프 에서 자니 윤 위원장과 임태랑 대표에게 친박 그룹들을 하나로 묶는 연합체 성격을 주문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해 지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A평통회장에 박요한 포럼동서남북 LA지부장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도 대선 기간 중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해 9월 타운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럼 동서남북LA지부 설립 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박요한 LA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은 (대북정책과 관련) 선샤인(햇볕) 정책을 다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요한 지부장은 LA한인회 역사에서 지난 2010년 제30대와 2012년 제31대  LA한인회장 선거 에 출마해 두번이나 연속 선관위에 의해 후보직을 박탈당한 이례적인 후보였다. 박 지부장은 두번 모두 상대편을 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한 선관위와 상대 후보간의 야합에 의한 희생자였다고 볼 수 있다.

LA평통 수석부회장을 지낸 박철웅 파커비즈니스 대표도 LA평통 회장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14대 LA평통 시절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해 평통의 기능과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다. 평통 부회장 시절 기획활동 분야에서 남다른 실력을 발휘했는데, 특히 통일교재 등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커뮤니티 활동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어 녹색실천연합 사무총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제31대 LA한인회(회장 배무한)의 사무총장으로 영입됐으나 한인회의 비상식적 운영에 회의를 느끼고 전격 사퇴하였다. 
박철웅 대표는 재외국민참정권이 실시되면서 선거를 위한 중앙선관위 해외위원으로도 한때 활동 하면서 동포사회에 참정권 의식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난해 LA총영사관 국정감사 당시 국감 국회의원들이LA총영사관의 재외선거 유권자 등록 저조를 질타한 것과 관련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오히려 성내고 덤비는 모습”이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요. 우편등록 및 우편투표, 추가 투표소 등을 그렇게 요구해도 국회에서 관련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면서 총영사관만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입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LA평통의 이창건 현 부회장도 차기 평통 회장을 꿈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기 평통에서 이 부회장은 최재현 회장과 한 팀으로 평통 운영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그는 ‘평통 30년사’ 편찬사업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분주하다. ‘평통 30년사’는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남문기 전 미주총연회장은 평통 임기 때만 되면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LA한인사회에서 LA한인회장 등을 포함해 많은 커뮤니티 단체장을 역임했는데 유독 평통 회장 직책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나라당 시절부터 새누리당에 이르기까지 비례대표 후보에 거론되기도 하고 실제로 비례대표에 신청도 했으나 당선권과는 멀었다.
올해 16기 평통을 앞두고  지난해 거론된 예비군 후보군들 중에는 소위 ‘진보’성향의 인물들도 많았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철석같이 믿고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압승으로 이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그래도 평통위원은 인기?


그러나 이중에는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어 ‘어쩌면 진보성 인물을 평통에 등용 할지 모른다’며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차기 평통은 ‘진보’성 인사보다는 일차적으로 보수계 인사가 낙점되는 것이 순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평통본부의 한 관계자도 지난 28일 “신임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을 보면 지금 거론되는 LA쪽 인사들은 모두 헛물을 켤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 본부 인사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해외 지역을 거론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 이라고 말했다.

차기 평통 회장 임명도 화제지만, 평통 위원이 되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동안 평통 위원이 되고 싶어도 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나도 한번 평통 위원이 되보자’고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평통 위원인 사람들 중에는 대부분이 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매 임기 때마다 제기되는 사안 중에는 “평통 폐지론”이 있다. 현재 평통은 폐지론까지는 아니지만 다시 ‘수술대’에 올려져 있는 상태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과 인재근 의원 등 야당 의원 10명은 지난해 8월 평통자문위원의 정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은 ‘평통 일부 개정 법률안’을 제출했다.

의원들은 법률안 제안 이유에서 “평통자문위원은 주로 주민이 선출한 지역대표와 정당• 직능 단체•주요사회단체 등의 직능 분야 대표급 인사로서 국민의 통일 의지를 성실히 대변하도록 하고 있지만 통일정책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자문위원에 대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관련 규정이 없어 정치적 중립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자문위원을 ‘국가 공무원법’에 규정된 공무원에 준해 정치 활동을 금지토록 했다.

최근 박근혜 당선인 인수 위원회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 ‘평통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논의에서 지금까지 평통을 두고 제기된 논란이나 사안들을 재평가 할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논의가 끝나면 평가 결과서가 나오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평통 운영 방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어떤 예상도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 평통 주변에서 나도는 이야기다. 다만 평통이 현재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폐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어떤 위상으로 존재할지가 관심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통 위원이 되려고 자천타천의 로비가 성행할 것은 틀림없다. 현행 운영 지침상 공관이 위원 추천을 관장하게 되어 총영사관에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LA한인회나 각 단체장에게 추천을 의뢰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새 정부가 어떤 지침을 마련하는가에 따라 평통의 위상이나 존재 여부가 나타나기에 일단은 오는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 본격적으로 새 정부가 가동되면서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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