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BBCN 차기행장 선출 둘러싼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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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지난 2011년 12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합병으로 한인사회 최대은행으로 탈바꿈한 BBCN은행이 끝내 차기 행장선출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두 은행이 합병이후 지금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반복과 대립으로 내재되어 있던 갈등의 골이 끝내 차기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폭발한 것이다. 지난 2월 엘빈 강 전 행장 퇴임 후 이사회는 헤드헌터사인 크리스만 & 컴퍼니에 차기행장 후보를 의뢰,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을 포함 2명의 후보자 명단을 제출했으나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이 느닷없이 바니 리 전무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지난 6일 예정됐던 행장 선출 문제가 난항 을 겪고 있다. 다음 번 이사회로 일단 차기행장 문제는 연기 되었지만 두 은행 출신 이사들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차기 행장 선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예상된바 없었던 바니 리 전무에 대한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의 절대적인 지지에서 불거져 나왔다. 이사회는 차기 행장문제는 전적으로 행장인선위원회에 일임을 했으나 헤드헌터사가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에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 유력한 행장 후보 물망에 오르자 나라은행 출신 간부들이 불가론을 들고 나오자 나라출신 이사들이 바니리 전무를 강력하게 밀고 나오면서 화근이 되었다. 무슨 이유로 차기행장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으며 민수봉 전 행장에 대한 반대 속사정은 무엇인지 <선데이저널>이 밀착 취재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현재 BBCN은행의 이사진 분포를 보면 나라은행 출신 이사 5명, 그리고 중앙은행 출신 이사는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나라은행 출신 이사가 중앙은행 출신 이사보다 1명 많았지만 지난 1월 박기서 이사가 지병으로 사망하고 2월 엘빈강 행장의 퇴직으로 나라은행 출신 이사숫자가 적어진 것이다.
그러나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은 쟌박 이사를 제외하고는 BBCN의 주식이 거의 전무한 사외이사로 보면 된다. 그 반면에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은 김영석-김상훈-김창휘 –케빈 김 이사 등의 주식수가 무려 3백만주(4%) 이상 보유하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을 제외하고는 대주주나 다름이 없다. (박스 도표참조)
그러다 보니 두 은행 출신 이사들의 보이지 않는 물밑 신경전은 그 동안 BBCN은행의 가장 큰 골칫거리 였다. 이번 차기 행장 선출문제로 내홍을 겪는 이유도 모두 제식구 감싸기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인은행계의 문제점들로 지적되어 온 100억 달러짜리 대형은행을 운영할만한 행장감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은행의 주요 결정사항에 소유지분 주식 없는 이사들의 개인적인 감정이 좌우하는 등 이사들의 문제점, 그리고 이번 BBCN의 케이스처럼 출신 은행 간의 내분으로 은행의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는 점, 직원들이 능력보다는 어디에 줄을 서느냐에 따라 직장에서의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부 언론사까지 행장선출문제로 특정인 편들기에 나서면서 차기 행장선출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행장 인선 연기한 BBCN은행














▲ 헤드 헌터사가 차기 행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제출한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좌)과 현 BBCN 행장 대행을 맡고 있는 바니리 전무(우). 두 사람을 둘러싸고 중앙ㆍ나라은행 출신 이사들끼리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BBCN은행은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행장인선을 논의했으나 끝내 행장을 정하지 못했다. 당초 2월 말 전에 행장 인선을 끝난다는 일정을 스스로 어기고 연기했다. 한 달 이상 행장이 공석이 된 셈이다.
BBCN 이사회는 헤드헌터업체 크리스만 & 컴퍼니를 통해 행장 후보의 명단을 받았다. 최종 2명의 후보 명단을 받았으며 한 명은 미국은행장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윌셔은행과 한미은행장을 지낸 민수봉 씨다.
미국은행장 출신은 물러난 엘빈 강 전 행장처럼 한국어나 한인 커뮤니티에 관한 이해가 부족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은 한인사회에 잘 알려진 고참 은행가로 한국 상업은행의 이사와 상업증권 사장을 역임한 50년 베테랑 은행가로 윌셔은행장과 한미은행장을 두루 역임해 성공적으로 은행을 이끌어 왔던 인물이다.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은 민 전 후보자가76세로 연로한데다 영어가 부족해 대형은행으로 성장하려는 BBCN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실제 속내막은  바니리 전무를 행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에 있었다. 여기에 민행장 후보와 사감을 가진 일부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의 소극적인 태도가 한몫하고 있다.
BBCN이사들은 ‘그렇다면 애시당초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며 헤드헌터에 맡긴 저의가 무엇이냐’며 분개하고 ‘헤드헌터사가 적합하다고 선출한 행장후보자를 느닷없이 뒤집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털어 놓았다.
해드헌터 업체는 민수봉 씨에게 많은 점수를 주고 추천했지만 BBCN 이사회는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에 의해 민수봉 씨를 거부한 채 새롭게 바니 리 전무가 행장으로 밀기 시작했다.


나라이사는  바니리, 중앙이사는민수봉?


BBCN 이사들은 과거 나라와 중앙은행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 나라은행 이사들은 나라은행 출신인 바니 리 전무를 밀고 있고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은 헤드헌터가 추천한 민수봉 씨를 지지한다는 말이 은행계에 나돌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민수봉 씨는 과거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에서 각각 5년씩 행장을 한 경험을 갖고 있어 경험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할게 한가지도 없다. 민수봉 행장 후보는 헤드헌터 심사에서 ‘자신은 사심없이 마지막이라는 필생의 각오로 2년 동안만 행장으로서 100억 달러의 최대은행으로 손색없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말하며 50년 은행원 생활을 마감하는 각오로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밝혔지만 결국 6일 BBCN이사회에서 나라은행 출신들의 비토로 일단 유보되었다.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에 의해 거론되는 바니 리 전무는 현재 행장대행을 하고 있으며 1.5세로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것이다. 바니 리 전무는 원래 중앙은행에서 은행 일을 시작한 후 나라은행과 신한은행을 거쳐 다시 나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그는 주로 대출업무를 해왔지만 대형 미국은행에 근무한 경험이 없고 화합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바니 리는 개인적으로 유능한 은행가일지는 모르지만 직원 통솔 면에서 합병후 나라은행 출신 직원들만 편애하는 등 중앙은행 출신 직원들로부터는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행장에 관심이 없는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이번 행장에 집요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여론이다. BBCN은행의 부행장급은 나라은행 출신이 중앙은행 출신들보다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무급도 나라은행 출신이 더 많다. 바니 리가 행장이 되면 중앙은행 출신들은 자포자기해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 
합병한지 1년이 넘도록 나라, 중앙은행 출신들 간의 반복이 지속 되도 있는 BBCN은행이 리저널 뱅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같은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도 부서마다 출신 은행 별로 그룹이 둘로 나눠져 있는 은행이 BBCN이고 보면 어느 한 쪽 사이드를 편애하고 다른 한 쪽의 지탄을 받고 있는 편향적인 인물로는 은행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미주한국일보는 민수봉 씨의 행장 불가론을 띄우며 76세 노인, 영어 불통 등의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으로 인신공격성 비난 기사를 내 보냈다. 일각에서는 바니 리 전무가 이번 사태의 직간접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다.   


과거 나라은행에서 대출받은 보은?


BBCN 등 한인 은행계에서는 미주한국일보가 BBCN행장 선임에 깊게 관계하고 있다며 한국일보가 “언론이냐, 조폭이냐”는 비난의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이번 행장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일보는 며칠 전 바니 리 전무를 행장감으로 부상된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10면 박스기사 참조)는 민수봉 행장이 나이가 많고 76세로 이사가 될 수 있는 연령을 넘었고 영어가 부족하다는 등 누가 봐도 인신공격성 보도였다.



이에 대해 은행계에서는 “바니 리는 행장감이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언론이 커뮤니티 은행의 행장까지 임명하려 한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한국일보가 이 같은 기사를 내보낼 때는 그 이유가 있다며 한국일보가 ‘헐리웃보울 한인음악축제’ 행사의 협찬금으로 BBCN에 20만 달러를 요청해놓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바니 리를 밀고 있다는 분석까지 돌고 있다.













 ▲ 이렇게 까지 인신공격하는 저의는 무엇? 미주한국일보 7일자 경제면에서는 BBCN 차기 행장 보도와 관련 헤드 헌터사가  적합한 인물로 내세운 민수봉후보자에 대해 영어불통, 고령이라는 이유로 불가론을 내세우며 악의적인 인신공격성 보도로 각종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에도 BBCN으로부터 7만5천 달러를 협찬금으로 받았다. 올해에는 한미와 윌셔은행 등에서 각각 5만 달러의 찬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타 소형은행에까지 적게는 10,000 달러에서 수만 달러까지 찬조금을 요구하고 있어 비난이 끝이지 않고 있다.

한국일보의 권기준 편집국장이 앞장서 찬조금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인은행이나 제법 규모가 있는 업체들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거나 인사문제에도 개입하는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그는 한국일보의 자금이 필요할 때 은행들로부터 융자 등 각종 특혜를 제공받도록 주선하는 등 편집국장이라기보다는 한국일보의 자금담당이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 그는 올해 BBCN으로부터 최소 10만 달러의 찬조금을 받아 사장이 되겠다는 말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주한국일보는 나라은행 시절 바니 리 전무를 통해 100만달러의 대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와 깊은 연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헐리웃보울 한인음악축제’의 포스터에는 이미 BBCN이 특별협찬으로 이름이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BBCN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아닌데 한국일보에서 일방적으로 BBCN을 특별협찬사로 넣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일보가 하는 행사 중에 수입이 좋다고 알려진 게 ‘헐리웃보울 한인음악축제’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일보는 수입도 제법 있을 텐데 그것도 모자라 은행 등에 반 강제적으로 협찬금까지 요구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한인사회의 여론이다.
“한국일보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90년대까지 한인사회 언론을 독식하다시피한 한국일보가 이제는 타 언론사들에게 거의 잠식당하고 은행 특혜나 찬조금에 의지하는 신세가 된 것 아니냐” 이번 BBCN 행장 선임과정을 통해 한인사회에서 나오는 얘기들이다.
이는 언론사로서 기사 개발 등의 언론으로서의 제구실은 하지 않고 한인은행이나 제법 큰 업체들을 대상으로 언론의  영향력을 행사해 돌아올 특혜나 바란다면 언론사로서의 사명감은 고사하고 언론이 제 임무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지난 2010년 나라은행 시절 한국일보 100만달러 대출과 관련 이때 바니 리 전무가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으며 바니 리 전무는 다른 언론사의 융자건에도 도움을 줘 LA한인언론들은 바니 리 전무의 행장 임명을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2009년 당시 중앙은행은 한국일보의 대출신청 거절로 인해 무차별 보복성 기사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금은 윌셔은행장을 옮긴 유재환 행장은 한국일보 대출을 묵시적으로 거절했다가 곤혹을 치룬바 있다.
바니 리 전무가 개인적으로는 행장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고 있지만 속셈은 전혀 다르다. 떡고물을 기대하는 한인언론들이 계속 그를 밀어 행장이 된다면 BBCN은행은 일부 한인언론사들에 의해 끌려 다니는 은행이 될 것이다. 


주식 없는 이사들 목소리가 더 커


BBCN은 1년여 전에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한 자산 58억 달러의 한인사회 최대은행이다. 이 은행은 합병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나라와 중앙은행 출신들이 따로따로 패거리로 모여 한 집에 두 집 살림하듯 한다는 게 은행계에 나도는 말이다. 이는 이사회도 마찬가지다. 이번 행장 선임에서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은 헤드헌터가 추천한 민수봉 씨를 강하게 밀었지만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혔다고 전해진다.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의 주식은 쟌 박 이사(보유주식 349,644: 0.44%)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하다. 그러다 보니 은행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에 치중을 두고 있는 형편이다. 주식도 없는 이사들이 주가나 프라핏에 관심이 있을리 없고 더욱이 배당금엔 더더욱 관심이 있을리 만부하다. 상대적으로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은 김영석 이사와 김상훈 이사가 각각 1%대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의 주식이 은행 전체 약 8000만주의 4%대에 이르고 있음에도 발목을 잡히고 있다. 그 이유는 중앙출신 이사들 중에서도 이탈자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과거 벤자민 홍 행장이 나라은행을 설립하기 전 한미은행 행장 재임시 목소리가 큰 이사들의 전횡에 시달렸으며 은행 운영 문제로 갖가지 마찰에 부딪친 경험이 있었던 관계로 이사회를 약화시키는 전략과 전통이 오늘날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홍행장은 나라은행을 재건하면서 이사진의 은행 업무에 부당한 개입을 막는 등 나름대로 이사진과 화합을 잘 이루어냈지만 이사진 입장에서는 이사들의 권한이 줄어드는 결과를 빚어 미주은행(나라은행 전신) 인수시 이런 병폐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홍 행장의 장점은 미국 대형은행의 부행장 출신으로 미국 금융 업무에 밝고 한인 커뮤니티의 시스템도 잘 일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의 카리스마다. 경력이나 나이나 어떤 면에서도 이사들이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실력을 보유한 채 자신 있게 은행을 운영했다는 점이나 세월이 흐른 지금의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 BBCN 이사 주식 보유현황. 중앙출신 이사들은 4%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나라은행 출신이사들은 보유 주식들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사들 말 잘 듣는 행장 고르려 인선 늦어져


이번 BBCN은행장 선임에서도 그들이 필요한 행장은 이사들의 말 잘 듣는 사람일 것이다. 그들의 권위를 누리기에 맞는 행장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행장감이 없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들이 원하는 행장감은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어 찾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해드헌터 회사에서 민수봉 씨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 추천했지만 그를 선임하지 않은 것도 개인적인 감정이 심해 결사반대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결국은 민수봉 행장 후보가 원칙주의자라는 점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BCN은행이 민수봉 씨를 대상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전혀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이사들의 말 잘 듣는 행장을 고르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또 민수봉 씨가 경력과 나이도 많아 이사들이 행장을 요리하기 어려운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한인은행계에서는 추정한다.
BBCN이사들이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발언은 하지 않지만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한인사회 가장 큰 은행의 이사로서 권위를 세우고 싶은데 행장이 만만치 않으면 이사들이 누리던 권위가 오히려 현 상황보다 더 어려워 질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한인은행들의 이사진 문제점들을 보도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이사진들이 은행과 금융 업무에 밝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에 묻혀 구태만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은행 이사들은 종신제? 


한인 은행들의 이사진은 창업공신들로 거의 종신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한인 은행들이 설립되면서 스몰비즈니스를 운영하던 한인들 몇몇이 모여 은행을 설립하고 당시 이사가 현재도 이사인 경우가 많다.
그간 은행 및 기업의 회계 관리의 통제시스템이 강화돼왔다.  상장은행 이사들에게 경영 및 회계에 대한 책임이 크게 부과된 것이다. 
상장은행 등 한인은행들 중 전문성을 갖춘 영입이사는 한 은행에 한두  명에 불과하다.  한인 은행들과 규모가 비슷한 캘리포니아주의 은행들의 평균 이사는 평균 8명이고 이 중 한 명 정도가 내부 이사이며 나머지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다.
한인 은행들과는 정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한인은행을 비롯한 한인사회가 커지고 발전하지만 은행 이사진은 아직도 구세대의 구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은행이 발전하려면 먼저 이사진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은행 인력을 전문화해야 하는 것이 순서이다.


합병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지붕 두 식구 


BBCN은 합병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한 은행 두 식구다. 부서마다 보스가 있지만 나라와 중앙 출신 별로 직원들이 따로따로 움직인다. 중간 간부 한 명만 부서를 옮기거나 직급이 바뀌어도 줄줄이 직원들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앨빈 강 전 행장이 해야 할 일을 못하고 물러난 점이 바로 이것이다. 직원들은 합병이 아직도 되지 않은 상태다. 누군가가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은행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
행장 선임 문제에서 바니 리 전무가 후보로 떠오르자 중앙은행 출신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사들도 나눠져 있는데 직원들은 말해 무엇하는가”라는 자조 섞인 말들이 은행에서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바니 리가 행장이 되면 중앙은행 출신들은 스스로 은행을 나가는 길밖에 없다는 말도 돈다. 바니 리가 나라은행 출신들만 싸고돈다는 말은 합병 이후 은행 내부에서 나온 말이다.
바니 리가 리더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팔이 안으로 굽지만 일단 한 식구가 됐으면 직원들을 동등하게 평가하고 대우해야 하지만 바니 리에 대해 이 같은 원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가뜩이나 직원 교육을 제대로 못해 유능한 행장감이나 간부급이 모자라는 한인은행계에 실력 배양은 커녕 직원들이 패거리가 나눠져 반목한다면 이런 은행을 믿고 거래하는 고객들도 보이지 않는 피해를 보게 된다.

현재 BBCN의 직원은 7백명이 넘는다. 한인사회 최대의 고용인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BBCN 직원들의 문제는 이제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문제다.
합병한지 1년이 넘어도 합병에 대한 평가보고서도 아직 나온 게 없다. 평가보고서를 통해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빨리 시정을 했어야 하지만 BBCN은행은 이 중요한 일을 유기한 채 이사들은 행장 선임이라는 과제에 몰두해 있다.
정확한 평가를 통해 은행을 안정시키고 정상화한 다음 금융상품 개발이라든지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은행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나 BBCN은행은 지난 1년 간 터진 덩치로 다른 은행들 죽이기에 앞장 서왔다. 대출 이자를 내려 다른 한인은행들로부터 시장 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불평이나 듣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 최대은행이라는 BBCN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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