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초점> BBCN 차기행장 선출‘갈수록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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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은행의 차기 행장 선출 문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한인사회 최대은행으로 탈바꿈한지 1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내홍(內訌)에서 허우적거리는 BBCN은행이 이번엔 차기 행장 선출문제로 계파간의 이견대립과 이해관계로 삐꺽거리고 있어 행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  BBCN 행장 인선위원회는 지난 달 해드헌터사인‘크리스만 & 컴퍼니’에 차기 행장 후보자 선출을 의뢰, 전 한미은행장과 윌셔은행장을 역임했던 민수봉 전 행장과 미국인 후보를 적합한 인물로 낙점하고 의견서를 제출했으나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3파로 갈라진 이사들의 꼴불견 편싸움도 목불인견이다. 민수봉 전 행장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은 현재 행장대행으로 있는 바니 리 전무를 밀고 있는 반면 중앙은행 출신 이사인 K이사는 느닷없이 현재 한미은행 이사로 있는 김선홍(전 중앙은행장) 이사를 강력하게 밀고 있어 ‘민수봉-바니리-김선홍’3파전으로 비화되었다. 물고 물리는 차기 행장 선출 문제의 상황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김 현(취재부기자)












 ▲ 왼쪽부터 바니리-민수봉-김선홍
BBCN은행의 행장선임 위원회는 지난 달 정기이사회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를 ‘크리스만 & 컴퍼니’ 헤드헌터사에 의뢰하기로하고 행장 인선문제는 행장인선위에서 결정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헤드헌터사가 추천한 두 사람의 후보자 중 한인 커뮤니티 특성을 고려,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이 유력했으나 일부 이사들은 민수봉 전 행장을 한사코 반대하고 나섰다. 그리고 각본에도 없었던 바니 리 전무 카드를 들고 나오자 이번에는 중앙은행 출신 이사중의 한사람인 K이사가 느닷없이 김선홍 한미은행 이사를 옹립하면서 3파전 양상이 되고 말았다. 이사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차기 행장 후보로 밀면서 상황은 혼전양상으로 급변했고 이사들의 투표가 끝날 때까지는 한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심각한 인재란 속 이전투구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자 일부 이사들을 포함한 은행 고위간부들은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해드헌터사에 후보자를 의뢰했는지 모르겠다’며 막대한 자문료를 지불하고 차기 행장 선출을 의뢰한 저의를 따져 묻기도 했다. 또한 BBCN의 고위간부는 ‘이사들이 자신들의 친분관계와 이해관계로 차기 행장 선임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고 분개하면서 ‘은행의 발전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행장을 선호하고 있다’며 한인은행의 이사들의 고질병이 이번에 다시 도진 것이라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
민수봉 전 행장을 반대하는 이사들의 표면적 이유는 ‘영어 불통, 70대고령’ 이지만 실제 이유는 은행의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는 기회 때문이다.



이들은 대출관계를 비롯 이해관계에 있는 언론까지 동원해 민수봉 전 행장에 대한 악의적인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다. 헤드헌터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성실하게 인터뷰 요청에 따른 것뿐인데도 언론들은 70대 노인의 노욕으로 몰고 가면서 ‘행장이 되기 위해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까지 하고 있다’고 비하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인 금융인들 중 BBCN은행처럼 중대형은행을 이끌어 나갈 재목이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리저널 뱅크 도약을 눈앞에 둔 BBCN의 가장 큰 문제는 인재란이다.
주류사회에 활동 중인 능력 있는 은행가도 많지만 이들 모두 한인은행에 들어오기를 고사한다. 메이저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한 거물 은행가는 ‘한인 커뮤니티의 메카니즘을 모르면 견디지 못한다’고 전제한 후 한인은행은 주류사회 은행과 판이하게 경영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은행의 본질적인 업무를 모르면서 은행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이사들에 대한 일침이다. 그런 거물 은행가의 지적대로 이번  BBCN은행 차기 행장 선출 과정에서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년전 미 주류 은행가조차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을 예로 들면서 ‘그것이 오늘 날 한인은행의 현주소’라고 말한다.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손 행장이지만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한 이유가 무슨 까닭인지를 되물어 왔다.
전직 원로 한인은행장 J씨는 ‘유수한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 2세 인재들이 한인은행에 들어오기를 거부하는 이유도 앞날에 대한 비전이 없기 대문이다.  BBCN은 사회적 기반 위에서 우물 안 개구리식의 경영을 탈피해 주류사회로 진출하려면 과감한 인재발굴에 역점을 둬야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같이 해야 할 것이다’라며 인재양성과 발굴에 과감한 투자를 역설했다.


고질적 집단이기주의 이사회


현재 BBCN은행의 차기행장에 거론되는 사람들은 모두 한인은행 출신들이다. 이들은 주류사회 은행에서 한 번도 근무해 본 경력이 없는 사람들로 전가주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을 비롯 한인은행에서 커 온 사람들로 더 큰 세상을 보는 안목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들이 100억 달러 이상의 은행을 경영할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문제는 BBCN은행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에 대한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누가 행장이 돼도 우선 이들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통해 능력과 도덕성 심지어는 재산 형성 과정 문제 등 전반에 걸쳐 철저한 심사기준이 필요하다.
이사들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오늘 이렇게 차기 행장 선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도 모두 집단 이기주의 때문인데 우선 은행 발전부터 생각하고 과감하게 개인 친분위주의 발상에서 탈피해야한다는 것이 은행가의 중론이다.
출발 당시서부터 고질적인 출신별 이사들과 행원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평행선을 걷고 있는 한지붕 두 가족의 BBCN은행에서 주류사회를 향해 발돋움하려면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선제되어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BBCN은행 주식의 95%가 미 기관투자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번 행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거나 이사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인한 차기 행장 선출로 특정인이 선임된다면 BBCN은 걷잡을 수 없는 후유증이 시달릴 것이 자명하다.
그런 면에서 차기 행장은 조직을 추스르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와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겸비하고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행장에 선임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BBCN행장 선임 과정의 잡음에 대해 한 은행원은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지혜가 아쉽다’라며 이사들의 올바른 상황판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과연 ‘바니리-민수봉-김선홍’ 세 사람 중 누가 차기행장에 되더라도 이런 문제들을 심사숙고해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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