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민수봉의 화려한 귀환… ‘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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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행장이 누가될 것이지 관심을 끌었던 한인사회 최대은행 BBCN의 행장으로 민수봉 씨가 선임됐다. BBCN이사회는 그의 오랜 은행 경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행장 선임의 이유로 밝혔다.   BBCN은 1년 5개월 전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이 합병, 자산 58억 달러의 한인사회 최대은행이 됐지만 그동안 최고 은행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BBCN이라는 큰 배를 이끌만한 능력을 갖춘 행장을 제대로 찾지 못해 두 은행의 합병 시너지 효과도 없었고 한인은행들의 리더 역할도 못 했다는 것이다.
신임 행장 선임을 놓고 해드헌터사에서 강력히 추천한 인물이 민 행장이다. 그의 경력을 보면 BBCN의 행장으로 손색이 없다. 서울 상대를 나와 지난 1959년 상업은행에서 은행 업무를 시작해 지금까지 한번의 외도도 없이 은행에서만 인생을 바친 전설의 은행가다. 미주에서는 상업은행 시카고 지점장, LA 지점장을 거쳐 한미은행장과 윌셔은행장을 역임했다. 마지막으로 텍사스의 UCB은행장도 맡았었다. 
민 행장은 은행 경력이 50년이 넘고 행장 경력만도 18년이나 되는 한인사회 최고참 은행가 민수봉. 윌셔은행장을 퇴직할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5년만에 화려하게 귀환에 성공함으로서 탄사를 자아냈다. 김 현(취재부기자)



신임 민수봉 BBCN행장을 만났다. 전설의 은행가답게 풍기는 인상에서 백전노장의 인생여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력한 리더십이다. 그의 첫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이보다 10세쯤 젊어 보이는 건강함이고 그 다음에는 친근감이다. 오래 알아온 사람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 마치 든든한 형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은행에서 50년 이상을 근무했으면 은행 일이 몸에 배어 사무적이고 딱딱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질문을 하면 적절하게 사례와 수치 등을 대면서 비교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에게는 준비된 행장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임 민수봉 행장으로부터 BBCN의 운영 방침과 한인은행계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차별없는 은행문화 조성에 노력


BBCN은행이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출신은행 별로 따로따로 움직이는 등 아직도 통합이 않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민 신임행장은『은행이 합병 후 출신 은행별로 문화가 달라 통합 과정이 필요했지만 이 과정이 생략됐다. 합병 3개월 내에 구조조정을 했어야 했는데 이 부문이 아쉽다』고 말하면서『통합 후 이질적 문화가 동질화되는 과정은 2-3년 걸리는 게 정상이다. 물리적 화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으로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나는 나라은행이나 중앙은행 출신이 아니어서 직원들 간의 화합과 소통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직원들이 불안, 불신, 불만이 없도록 하는 것이 3불 정책을 펴나가겠다』라고 두 은행의 통합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극복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간부급들이 문제지 하위직은 해당이 안 된다. 현재 BBCN 직원수는 7백 명 정도로 자산과 비교하면 적정 인원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익대 직원 수 등 업무를 하면서 검토하고 이 2개 문화가 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능력과 균형을 잘 조화시키겠다』고 말을 아꼈다.
민 신임행장은 『예를 들어 부장이 중앙은행 출신 이라면 차장은 나라은행 출신을 임명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통합 전후와 지금까지의 실적을 검토해 각 부서별, 지점별 실적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한 후 재편성할 계획이다. 공정한 인사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하며 차별없는 은행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은행 인수 합병은 시대의 흐름


이번에 BBCN 행장 선임에서도 거론이 됐지만 행장감이 없다는 것과 이는 한인은행들이 은행원 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어떤 직장이던 직원 스스로가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은행원이라면 경제, 금융서적은 모조리 독파한다는 정열을 갖고 끝없이 자신을 계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선은 스스로 생존력,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퇴근 후 몰려다니면서 술 마시고 시간을 낭비하면 자기 발전은 물론이고 직장에서도 성공하기 힘들다』며 후배들에게 자기성찰과 노력, 시간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1.5세대나 2세들의 한국은행 진출과 관련해서도 『지금은 한국은행의 과도기 상태다. 앞으로 많은 1.5세나, 2세들이 진출해 실력을 쌓아야 한다. 2020년 정도부터는 1.5세나 2세들이 미국은행들과 경쟁해야 이길 수 있다. 간부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현장 연수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말하면서 향후 리저널뱅크로 거듭나기 위해서 폭넓고 과감한 인재의 등용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민 행장은 한인은행들의 앞날과 전망에 대해서도 인수합병은 시대의 조류임을 역설하면서 『지난 30-40년 간 한인은행들은 성장을 거듭했다. LA뿐 아니라 뉴욕 등 동부와 시카고, 애틀랜타, 시애틀 등 한인은행들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생겼다. 한인은행들의 인수합병이 증가할 것이다. 인수합병은 일종의 시대조류다』라고 말한다.
『이제는 소규모 은행들이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3년 후면 3-4개로 인수 합병될 것이다. 5년 후면 2-3개 정도만 될 것으로 본다. 그때에 가면 Big 2냐, Big3냐 하는 말이 나올 것이다』라며 인수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3년부터 3년 간 한인은행들은 호황을 누렸다. 당시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120억 달러였지만 지금은 100억 달러다. 이는 미국계 은행들에 고객을 뺐던 것도 있지만 당시에는 한국에서 오는 달러가 많았다.
한국 요인에 의한 예금이 엄청났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외화 유출도 통제가 강화돼 한국에서 유입되는 달러가 적어졌다. 또한 영어권의 젊은 한인들이 미국계 은행으로 많이 발길을 돌린 것도 원인이다』고 분석하면서 영어권 고객 유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새로운 상품개발만이 생존의 길


‘BBCN도 타은행 인수합병을 할 계획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민 행장은 한 치의 머무름 없이 한인은행들끼리의 합병도 중요하지만 타커뮤니티 은행의 인수 합병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당연하다. 아시안계 은행들이 우선 대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인도, 월남, 파키스탄계 은행들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적합하다. 이들 은행들은 아직 규모도 작고 성장의 여지가 많다.
월남계의 경우, 가든그로브에 한 은행이 생겼다가 몇 년 후에 문을 닫았다. 이는 비밀을 중시하는 월남인들의 성향 때문에 서로가 밝혀지기를 꺼려해 자기를 아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또 인도나 파키스탄게는 주유소나 모텔, 카 워시 등을 많이 하지만 모국으로부터의 지원도 거의 없어 은행이 별로 없고 미국계 은행의 융자 지원이 시원치 않다. 한인은행들이 공략하기 좋은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BBCN은행이 융자 시 이자를 싸게 하는 방법으로 타 한인은행들의 고객을 빼앗아 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은행 대출 이자를 놓고 소위 경제민주화를 부르짖을 수는 없다. 은행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결정은 고객이 하는 것이다. 소규모 은행들이 예금 이자는 0.3% 정도 높지만 대출 이자는 높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어렵고 따라서 인수합병이 거론되는 것이다. 대출 상품을 다양화할 생각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 이제는 1.5세나 2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해야 한다』며 상품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5년전부터 불어닥친 서브프라임 여파로 어려워진 한인경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인경제는 미국경제가 어려워지면 그 영향은 즉각 나타나고 미국경제가 좋아지면 그 영향을 받는데 7개월은 걸리는 시간 차가 있다. 과거처럼 한국에서 오는 돈들이 끊기거나 줄었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사무실 공실률에서 보면 25%나 된다. 다른 윌셔가의 공실률 17%보다 상당히 높다. 이는 한인 비즈니스들이 많이 문을 닫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실패율이 높다는 뜻이다. 젊은층들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1세와 같은 악착스런 의지가 적다. 미국 경제가 좋아져도 한인경제가 좋아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현장 확인 경영으로 리스크 줄여야


그동안 LA한인은행들의 대출문제에 있어 지극히 근시안적인 대출방법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묘안이 없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장 큰 문제는 서류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감정사나 CPA들의 서류가 허위가  많다. 그동안 한인들이 대출을 받기 위해 허위, 가짜 서류를 많이 사용했고 그 결과로 골탕을 먹는 곳은 은행이다. 한인들이 만든 서류도 문제지만 이제는 미국인들을 통해 만든 서류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커머셜 론의 경우 담보 없이 대출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서는 상품 개발 등을 통해 개선을 해야 한다』 고 한인은행들의 고충을 대변하기도 했다.  
『고객 서비스는 어떻게 향상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인은행들의 모바일 뱅킹이 시급하다. 우선 모바일 뱅킹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그리고 1.5세나 2세 고객을 흡수해야 한다. 이들의 한국계 은행 이탈을 막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출 등에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상품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대에 맞는 새롭고 획기적인 상품을 만들어야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음을 실토하기도 했다.

‘향후 BBCN은행의 실적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민 행장은 현장 확인 경영을 통한 조직의 조화와 강화를 역설했다.『효율성 비율을 50% 이하에 맞추고 자산수익율을 1.2% 이상, 자본수익율을 15% 이상으로 정하고 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본부의 조직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관리기능과 능력을 높이고 간부 직원들의 교육과 현장 연수를 강화할 계획이다. 비교우위에 있는 SBA 부문을 더 활성화 시키고 주택대출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업무영역을 확대시켜 각종 수수료 수입을 증대시킬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말미를 장식하고 싶어


76세의 원로 은행가의 화려한 귀환은 금융권은 물론 우리 사회에 던져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50년 은행원 생활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다는 민수봉 행장은 “BBCN은 한인사회 최대 은행으로 책임감을 갖고 봉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피력하면서 책임의식과 소명감으로 미주 최대의 은행으로 발돋음하는데 초석이 될 것을 천명했다. 한국상업증권 사장 시절 한미은행 행장으로 부임한 이래 윌셔은행장 8년까지 도합 18년 동안 행장을 역임했던 민수봉 행장에 거는  한인사회의 기대는 남다르다.
『내 생각에도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나 싶다. 기로에 서 있을 때마다 은인들이 나타나 좋은 길로 나를 이끌었다. 상업은행 시카고 지점장 시절에 한국 본점에 이사로 발령이 날 계획이었다. 당시 한국에서 40대 은행 이사는 상상도 못할 대단한 일이었다. 이때 이사로 갔다면 내 운명이 달라졌겠지만 나를 도와주는 한 지인이 ‘이사로 가는 게 좋지 않다’며 LA지점장으로 발령을 냈다. 또 지점장을 마쳤을 때도 한미은행 행장으로 누군가가 나를 추천했고 이런 일이 계속 발생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한 평생 은행에서 일을 하게 됐다. 이제 BBCN은행을 성공한 리저널 은행으로 만들고 아름답게 말미를 장식하고 싶다』고 말한다.
민수봉 신임행장에게 쏟아지는 갈채와 찬사는 그의 겸손함과 소박함에서 묻어 나오는 덕목이라고 믿는다.
BBCN은행과 민수봉 행장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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