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7>웨스턴병원 돈키호테 행각 ‘점입가경’

이 뉴스를 공유하기







코리아타운에서 라디오코리아 방송을 통해 웨스턴병원의 광고를 들으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 요즈음 청취자들의 반응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코리아타운에서 유일한 줄기세포 치료 센터의 허준 의학 박사’라고 선전하여 왔는데, 선데이저널이 이 병원에 대한 불법사례를 계속해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요즈음 에는‘웨스턴병원에서 세포치료를 하는 잔 허 원장”이라고  문구를 바꿔 계속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4월 9일자 미주한국 일보 전면광고에서도‘2010년 한인 최초 자가세포치료 시작, 웨스턴병원은 자가 세포 치료의 선구자’라고 허위 과대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 더 한심한 것은 과거‘줄기세포’라는 단어를 사용 했던 것에서‘줄기’라는 단어를 빼버렸다. 어제까지‘줄기세포치료’운운 하다가 이제는‘줄기’라는 말을 삭제 하고‘세포치료’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광고 자체가 자신의 과거‘줄기세포 치료’가 불법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체를 치료하는 의료인이 말을 바꾸면서도 전혀 죄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반성은커녕 본지 보도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하루에도 10여 차례씩 라디오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정부 당국도 지난동안 본보로 부터 수집된 웨스턴 병원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접수하고 관련 타 부서와 합동으로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다. 그리고 타운의 법조인들은  웨스턴병원의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법적 해석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현철 취재부 기자>












코리아타운에서 많은 환자들은 웨스턴 병원의 치료 효과가  허 원장의 말처럼 효능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이들은 “돈도 잃고 건강도 잃었다”면서 웨스턴병원과 자칭 “허준 박사” 를 타운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소리 치고 있다.
평소 파킨슨 병으로 고생하는 P모(68)씨 2년 전 웨스턴병원의 허 원장으로부터 치료를 받았으나 효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환불을 요청하였으며 이제는 주위에 대해 웨스턴병원의 사기 행각에 대한 실태를 알려주는데 마음을 쓰고 있다.
P씨는 처음 동료 K모씨의 부인이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했는데 웨스턴병원의 줄기세포 치료로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디스크로 고생하는 부인과 함께 허 원장을 만났다. P씨는 “허 원장은 우리 부부 의 증상을 다 들은 후  ‘고칠 수 있다’며 ‘2개월 정도면 효력을 본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면서 “그래서 우리는 줄기세포치료 주사 비용이 2500 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복부 지방 추출해 다시 흡입주사


당시 P씨는 줄기세포치료가 무엇인지를 몰랐지만 허 원장의 말을 듣고는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라고 믿었다. 허 원장은 P씨의 복부에서 지방분이 많은 곳에 세포가 많다고 설명하면서 배에 주사를 놓고 용기에 빼낸 허연 기름 물을 보여 주고는 다시 ‘실험실에서 정제를 한다’며 어디론가 들어갔다 나오며 기름기를 빼낸 멀 건 액을 보여 주었다. 그 액을 주사기에 넣고 다시주사로 맞았다. P씨의 부인도 비슷한 치료를 받았다.
P씨는 “허 원장의 말을 믿고 2개월을 기다렸으나 전혀 효력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허 원장에게 문의했더니 ‘더 기다리면 된다’고 하여 다시 2개월을 기다렸으나 전혀 차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 때가 2011년 9월경이라고 했다.



답답한 P씨는 다시 웨스턴병원에 가서 허 원장에게 따졌다. 그런데 P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는 “허 원장이 나에게 ‘내가 언제 병이 낫는다고 했는가’라며 오리발을 내미는 바람에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허 원장은 나에게 ‘어떻게 해주면 되겠는가’라고 물어와 나는 환불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P씨가 더 분한 것은 이 같은 진료를 당한 후 평소 다니던 양의에게 가서 웨스턴병원에서의 치료 과정을 이야기 하자 그 양의는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했고, 가끔 다니던 한의사는 “그 병원이 불법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











 ▲ 한국일보 광고에 개제된  웨스턴병원이 세계세포연맹 ICMS로 부터 퇴행성 관절질환에 자가세포치료 연구 치료 승인을 받았다는 증명서
이 같은 과정에서  P씨의 부인이 웨스턴병원으로부터 1000 달러를 받게 됐다. 하지만 P씨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치료를 사기로 하는지 지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는가”라면서 “나 같은 환자가 다시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심정에서 제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씨는 “요즈음 더 고약한 것은 라디오코리아 방송이 시도 때도 없이 웨스턴병원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줄기세포로 하지 않고 그냥 세포치료라고 하는데 정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셈” 이라면서 본보에 대해 웨스턴병원 추방운동을 벌여 주기를 호소했다.
그는 “아직도 나의 배에는 주사 자국 흉터가 남아 있다”면서 “이를 볼 때마다 울컥울컥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 같은 P씨가 처음 웨스턴병원을 찾게 된 동기를 주었던 친지 K씨의 부인의 관절염 치료도 처음과는 달리 나중에는 통증이 계속되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까지 해야 하는 고통을 당해 이중고를 겪었다고 했다. 친지 K씨도 디스크로 고생했는데 처음 부인이 ‘좋아졌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디스크 치료로 허 원장에게 1500 달러를 주고 ‘줄기세포치료’를 받았으나 전혀 효험이 없어 P씨처럼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한국의 주간조선은 지난 1월 줄기세포 특집기사에서 현재 한국에서는 허가받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약 1만 달러정도라며 우선 값이 비싸 일반 서민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가올 장래에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끝나 현실화돼도 돈이 비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런데도 웨스턴병원에서는 줄기세포 주사 한대가 1500 달러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싼 가격에 좋은 주사를 맞을 수 있다’는 허황된 논리에 전후를 가리지 못하고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피해자 갈수록 늘어


본보가 지난 호에서 보도한바와 같이 미국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의약품으로 보기 때문에 FDA (연방식품의약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FDA가 승인한 줄기세포 치료제 자체가 없으며 이 같은 줄기세포치료의 허가를 받은 의사도 미국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텍사스는 주 법상 줄기세포 시술이 가능하도록 법안이 통과됐다.
미국에서 아직도 FDA기 줄기세포치료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환자의 안전성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 임상실험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줄기세포치료는 ‘기적의 치료’로 불리고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아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가 암세포로 고통을 받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로 장님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소아마비 환자는 일어 나게 된다는 ‘기적의 치료’로 불리기도 한다. 또 줄기세포 주사를 맞게 되면 새로 피부가 생성되어 아기의 피부와 같이 재생되며, 따라서 노화방지의 특효로 수명도 120세까지 연장된다는 소문이 특히 난치병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사기인줄도 모르고 소문에 쫓아 웨스턴병원을 찾게 되고 결국은 몸만 더 망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의사협회 조력 집단소송 움직임


웨스턴병원의 사기행각이 도를 한창 지나치고 있는 과정에 한인 의사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도 나타나고 있다. 타운의 C의원은 “최근 전직 의사협회 회원들이 만나면 웨스턴병원의 문제에 대해 논의가 많아졌다”라면서 “조만간 협회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허원장이 신문지상에 광고 게제된 문제의 <자가줄기세포 치료지정병원> 서티피케이션에서도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웨스턴병원의 자기줄기세포 사기행각은 불원간 백일하에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또 타운 법조계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됐다. C모 변호사는 “최근 웨스턴병원으로부터 피해를 보았다는 환자로부터 상담을 받았다”면서 “피해 보상을 받을 사항이 된다고 알려 주었다”고 말했다.
미주류사회에서 의료사고 등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M변호사는 15일 “피해를 받은 환자들이 집단소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서 커뮤니티에 계몽도 되고 피해자들이 정당한 보상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현재 줄기세포치료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일부 환자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줄기세포 치료제도 치료로 보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 하에 제한적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에서 효능이 검증된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다섯 개에 불과하다. 주간조선은 지난 1월에 ‘줄기세포 과속 스캔들’이란 제목으로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지난해 12월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후쿠오카의 한 병원이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신문은 신주쿠 클리닉 하카다원이 한국의 바이오벤처회사에서 한국인들을 소개받아 이 회사가 배양해 보관하는 줄기세포를 한국인 환자에게 투여하며, 한국의 벤처 회사는 환자 1인당 1000만~3000만원을 받고 줄기세포를 시술할 외국 병원을 물색해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부작용 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이 언급한 한국의 회사는 알앤엘바이오(기술원장 라정찬) 알앤엘은 성체줄기세포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알앤엘 측은 마이니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라정찬 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내보낸 일본 언론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알앤엘의 줄기세포 기술은 국제기준의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병원과의 어떠한 지분 관계도 없으며 독립적 판단과 결정에 의해 환자들에게 자가지방줄기세포를 투여하고 있다”며 협력금 지급 부분도 전면 부인했다.
 한국의 환자가 일본으로 가는 건, 국내에서는 줄기세포의 시술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관련법은 나라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줄기세포의 추출은 가능하지만, 배양 및 시술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에서는 제한적인 줄기세포 시술이 가능하다. 알앤엘 측은 이런 나라별 차이를 이용해 국내에서는 해당 환자의 줄기세포를 추출만 한 후, 시술이 허용된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시술을 받도록 한 것이다.
줄기세포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알앤엘 관련 첫 기사가 나간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재생의료의 안전성을 위해 줄기세포 법안을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는 속보를 냈다. 일본 후생 노동성이 줄기세포를 투여하는 의료기관에 대해 줄기세포의 배양과 사용 두 단계에 걸쳐 규제하기로 하고, 필요한 경우 벌칙 부과도 검토하기로 했다는 것. 마이니치신문은 이 같은 규제방침이 한국인 을 상대로 연구단계의 줄기세포 투여가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등 민간 의료기관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가 확산되고 있어 제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알앤엘의 줄기세포 원정 시술이 일본 재생의료법안까지 뒤흔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약사법상 금지된 무허가 치료제를 광고했다며 알앤엘을 지난1월 9일 검찰에 고발하고 ‘줄기세포 치료제 사용에 대한 대국민 당부 말씀’을 발표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