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인턴들의 수난시대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는 발상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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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대통령 방미 공무 수행 중 워싱턴DC 미국 수도 한 복판에서 벌인 ‘성추문’ 사건은 미주동포사회에 큰 충격을 몰아왔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서자 취급받아왔던 인턴들에 대한 시각도 새로워졌다. 이와함께 미국이나 한국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거나 인턴 경험을 지닌 여성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외 동포사회에 대해 인턴을 보는 눈과 시각, 그리고 편협적인 생각과 발상도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주동포사회에도 공공단체와 언론계를 비롯해 의료계, 심지어는 패션업과 단체 등 전문직종의 업종까지 여러분야에서 여성 인턴들이 활동을 하는데 이들 인턴들이 겪는 곤욕은 인턴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윤창중 성추문 스캔들 사건을 계기로 인턴들이 겼고 있는 수모와 사례들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진(취재부 기자)

LA 지역에는 여러 기관이나 단체들이 단기성 활동이나 행사로 인턴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인턴을 모집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젊은이들이 국내 취직자리가 없어 정부나 공공단체들이 해외 취업을 권장하고 있어 경험상으로 외국에 나가 인턴을 하는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생들이 많다.
이번 박대통령 방미 행사처럼 공관 등에서 인턴을 모집하는데, 평상시 활동을 위해서도 국내 인턴 학생을 일정 기간 근무시키기도 한다. LA한국문화원에도 이런 인턴들이 있다. 또한 언론사 등에도 국내로부터 인턴 기자를 모집해 일정기간 근무케 한다. 언론사에 근무하는 인턴 학생들은 계속 언론사에 근무하려는 희망 때문에 수당에 관계없이 근무하기도 한다. 일반 동포 단체나 업체들에서도 인턴 학생을 고용하고 있다.


업무 핑계로 치근대는 상급자


모 신문사에서 근무했던 인턴 출신의 K씨는 “상급자들이 취재를 핑계로 이상한 데이트를 한 경험도 있었다”면서 “일부 상급자들은 인턴을 마치 커피를 나르는 도우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불쾌 했었다”고 나쁜 기억을 전했다. 평소 소문이 나쁜 모 라디오방송국에 근무했던 한 인턴 학생은 상급자들이 추근대는 바람에 끝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방송국 측이 곤혹을 치룬 경우도 있다.
UCLA출신인 J씨(29)는 인턴을 하면서 황당한 경험을 당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 한국에서 모 영화 제작사 팀의 현지 인턴을 맡게 됐다. 평소 연예계에 관심이 있어 보수에 관계없이 주는대로 받으면서 약 한달간 인턴 일을 하게 됐다. 주로 맡은 일은 통역과 안내 그리고 섭외 등 일이었다.
매일 밤 제작팀들은 술파티를 벌였는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참석했지만 두번째부터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루는 감독이란 사람이 ‘한국 연예계에 진출한 마음이 있으면 내가 연결시켜 주겠다”면서 “TV나 영화계에 선이 있다”며 카메라 테스트를 받아 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해변가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래서 말리브 해변가를 소개했다. 주말에 말리브 해변가로 가는데  비아콤 카메라를 들고 나온 감독과 자신뿐이었다. 해변가에 도착했는데 감독은 수영복으로 촬영을 하자고 해서 문제가 생겼다. 카메라 테스트라고 하여 단순히 얼굴이나 상반신 정도를 찍는 줄 알았는데 당황해 거절 했던 것이다.
그런데 감독이란 사람은 “한국에서는 너도 나도 벗는 것에 문제를 삼지 않는다”면서 “연예계에 진출하려는 사람들 중에는 자진해서 섹스 경험을 나누기도 한다”고 말해 J씨는 “저는 못합니다. 안합니다”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물론 보수도 받지 못하고 일은 일주일만에 끝났다.
J씨는 “지금 같았으면 당장 고발이라도 했겠지만 당시에는 그저 연예계에 관심만 있었다”면서 “지금은 후배들에게 내 경험을 알려주며 조심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쥐꼬리만한 보수주며 수하부리듯


LA에서 산타모니카 컬리지에 재학했던 C모씨는 수년 전 서울의 3대 TV방송의 하나인  S 방송에 관계된 외주업체의 선임 PD인 L씨의 코디를 맡게 됐다. 코디도 일종의 인턴이 하는 작업이다.
 당시 21세였던 C씨는 “코디”로 불렸는데 그의 역할은 L씨가 만나려는 상대와의 연락이나 통역까지 하는 것이고, 여기에 차량과 운전까지 담당하는 것이었다. C씨는 교회의 간부급으로부터 부탁을 받아 L씨와 일당 150 달러로 구두 계약을 했다.
C씨는 L씨로부터 인터뷰 대상자 명단을 받아 L씨가 미국에 도착하기 2주전부터 열심히 섭외 활동을 벌였다. 미국에 도착한 L씨는 오전 9시부터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보통 밤 10시까지 계속됐다. 물론 C씨의 자동차로 사용했고, 운전도 C씨가 전담했다. 전체 인터뷰 중 약 40%는 미국인이어서 통역도 맡았다.



15일간 코디 일이 끝난 다음 받은 보수는 2,250 달러였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하고, 통역 서비스에  차량 제공과 운전까지 도맡아 한 작업에 비하면 기본급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L씨가 미국에 오기전에 미리 섭외활동한 보수는 지불하지도 안했다. 어떤 경우는 인터뷰 후에 자료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 자료를 다음 날까지 번역해 달라고 하면서 그에 대한 보수도 지불하지 않았다.
C씨는 나중 자신에게 코디일을 소개한 교회 간부에게 하소연했으나 그 간부는 ‘너가 알아서 받았어야지…’라며 피해버렸다.
C씨가 당한 피해는 비단 C씨 뿐만 아니다. C씨는 “나중에 알고보니 내 주위의 대학 친구들도 한국의 방송국 관계자들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면서 “사전에 확실한 계약서를 작성했어야 하는데 그럴 처지도 안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C씨는 “일을 시킨 사람들은 영수증을 꼼꼼히 챙기는 것을 보니 우리들에 대한 보수도 방송국에서 책정했을 것으로 아는데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선닷컴은 최근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여성 인턴들을 괴롭히는 VIP들의 행태를 보도했다.
이모(여23)씨는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며 2년 전 일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서울서 열린 대형 국제회의에 대학생 인턴으로 참여했다. 그의 임무는 세계 학계의 톱스타로 통하는 40대 외국인 교수를 수행하는 일이었다.
사흘간의 공식 일정이 끝난 날 그 교수가 “호텔 바(bar)에서 한잔하자”고 말했다. 혹시라도 불쾌감을 줄까 봐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교수의 요구는 집요했다. 이씨가 끝내 거절할 수 있었던 건 주최 측의 귀띔 덕분이었다. “그 교수에 대해 ‘여성을 집적대는 스타일이니 조심하라. 사적인 술자리는 절대 갖지 말라’고 알려줬거든요.” 이씨는 “당시 스물한 살이었어요. 이번에 윤창중 씨에게 몹쓸 짓을 당한 여대생과 같은 나이였어요. 그리고 그 교수는 정말 유명한 분이었고요. 그런 귀띔이 없었다면 거절 못 했을 거예요.” 그는 “윤창중 사건을 보면서 새삼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했다.

윤창중씨를 수행했던 여대생이나, 2년 전의 이씨는 모두 ‘리에종(liaison 연락담당관)’이었다. VIP를 따라다니며 의전과 통역을 하는 역할이다. 2011년 국제협회연합(UIA) 통계를 보면 한국은 세계 6위(469건)의 국제회의 도시다. 특히 서울은 국제회의 개최 232건으로 세계 5위, 아시아 1위다. 리에종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대학생 인턴, 특히 여대생들의 활약이 늘어났다. 인턴들 입장에선 스펙과 인맥,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주최 측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VIP 중에선 젊은 인턴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진상’들이 간혹 등장한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10여개의 국가-기업 주최 국제회의에서 활약한 여성 인턴 7인으로부터 지위와 명성 앞에 ‘을(乙)’일 수밖에 없는 인턴들을 울리는 이들의 행태를 들어봤다.

박모(26)씨는 2009년 국제도시총회에서 한 아시아 국가 고위층 남성의 리에종을 맡았다. 그는 박씨에게 “방에 와서 서울 얘기 들려달라”, “밖에서 데이트하자”는 등 사적인 만남을 계속 요구 했다. 그때마다 거절했더니 그는 “여자는 남자를 즐겁게 해 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충격을 받았지만, 그는 그 뒤로도 전화를 걸었고 “이 정도 서비스라니 한국에 실망했다”는 말까지 했다. 박씨는 “주최 측에 항의할까 생각도 했지만 인턴을 수족처럼 여기는 분위기에 눌려 체념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모(24)씨는 추근거리는 외국 유명 CEO 때문에 고생했다. 이씨는 “그 CEO는 카카오톡을 사용할 만큼 한국을 잘 알았다”며 “카톡으로 ‘술 한잔 하자’는 메시지를 수시로 날리고 내 페이스 북에도 만나자는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런 사실을 주최 측에 알리자, 담당 리에종은 남자 인턴으로 교체됐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그 CEO는 이번엔 다른 여성 인턴들을 집적 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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