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문화원 통합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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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국교육원(원장 금용한)과 LA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의 통합 계획안이  지난 1년동안 추진되어 왔으나 최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결론났다. 원래 이 통합계획안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서 추진되어 왔으나 박근혜 정부 들어서 새로 검토되어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사실상 불가능이다. 이 계획안은 MB 정권에서 강력히 추진되어 왔으나 미주한국학교연합회(회장 최정인)를 포함한LA지역의 교육 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어왔다. 본보도 처음 이 계획안이 발표되었을 때부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원래 지난 3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법안을 심사하게 될 국회 상임위는 기존의 교육과학기술 위원회에서 기존의 교육에 문화까지 아우르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바뀌면서  한때 문화원과 교육원 통합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올해  9월 정기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가 않았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해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침이 결정되자 LA 한인인사들은 현지 특수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미주한국학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뿌리교육으로서 한글교육과 한인의 정체성을 함양시키는 교육부의 한글교육과 문화원의 한국어 교육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면서 “교육과 문화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정부 통합방침에 반대 한다”고 밝혔다.
통합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사항 중의 하나는 LA 동포사회가 기금을 모아 건립한 LA한국교육원 재단 건물에 대한 운영문제였다. 자칫하면 동포재산이 한국정부로 귀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합계획에 대해 당사자인 LA한국문화원 측과 LA한국교육원 측은 말을 무척이나 아끼어 왔다. 문화원이나 교육원 측은 당사자들은 정부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해  8월 임기가 끝난 김재원 전 문화원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내부적으로 준비작업만 했을 뿐 겉으로 특별히 추진 작업 등은 하지 않았다.

그 후 신임 김영산 문화원장이 부임한 이래 내부적으로만 준비 작업을 했을 뿐 역시 특별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문화원이 운영하여오는 세종학당의 일부 교실을 교육원 건물의 교실로 확대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LA한국교육원 측은 달랐다. 만약 교육원과 문화원이 통합될 경우 일차적으로 통합이 문화원 주도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흡수 통합을 당하는 입장이었다. 금용한 LA한국교육원장은 내심 속이 탔다. 그래서 LA지역 교육단체들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주한국학교연합회 등 일부 교육단체들은 본국의 관련 기관들에게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건의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에서는 “원래 이 통합 안은 MB의 발상이었으나,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대선 후 새정부에서 폐기시킬 것이란 소리가 많았다”면서 “교육부 등에서는 가능한 MB정권 시절에 국회통과를 연기시키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벌여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외동포 무시하고 통합추진


원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해외지역 동일지역에 있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교육원을 통합시키는 안을 ‘대통령 령’으로까지 지시해 LA한국문화원과 LA한국교육원등이  일차적으로 통합 과정을 밟는 것을 골자로 한 통합 안이 지난 1년 동안 추진되어 왔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원래 정부 기관 보고서를 받는 자리에서 두 기관의  통합을 직접 주문했으나  소관부처가 6개월 동안 시간을 끌자 국무총리실이 직접 나서서 그동안 통합 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문화원과 교육원을 합치는 논의가 지지 부진하다” 며 “코리안컬처센터라는 이름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공모해 보고 동포사회 에도 물어보라”고 지시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무총리실이 해외지역 문화원과 교육원의 통합계획안을 성안하여 제출하도록 명령해 이 계획안은 총리실에서 추진반까지 편성해 조사 작업도 벌이고 통합의 타당성 자료까지 만들어 밀어붙이는 바람에 지난해  상반기에 마무리 작업을 할 계획이었다.



국무총리실은 특히 이를 위해 LA 한인사회를 포함한 해외 한인단체들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문화원과 교육원 통합 추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무총리실은 지난해 2월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이 해외교육원 폐지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렇게 MOU를 체결한 정부 부처들은 이를 적어도 해외지역의 관련 동포단체들과 협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 단독으로 밀고 나갔었다.
그중 하나가  문화원과 교육원이 통합할 경우 양측의 재산이나 예산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우선 LA한국교육원이 LA한국문화원으로 통합될 경우 교육원에 있는 한미교육재단(이사장 김지영)의 존폐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애초 문화원과 교육원이 통합되면 일차적으로 LA지역 200여 학교가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어 후유증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란 점이 대두되어왔었다. 그리고 LA와는 달리 뉴욕 지역에서는 관련 부처들이 제각각 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난해 뉴욕 교육원 측은 “예산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뉴욕지역에서는 교육원과 문화원의 업무가 중복 된다고 보기 어렵고 대도시 지역의 특성상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정부가 통합을 결정하더라도 일률적으로 시행하기보다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는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반면 뉴욕문화원 측은 “획일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두 기관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는 사실상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며 “한국어도 포괄적인 면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이루는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 요소인 만큼 기능적인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통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리고 타지역 한국문화원이 한국어교육을 위해 설치한 세종학당이 뉴욕에서는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고 현재로써는 K-POP, 한식, 패션, 영화등 다른 문화 콘텐츠만으로도 벅찬 상태지만 MB임기중 목표로 삼은 ‘뉴욕코리아센터’가 완공되면 LA지역처럼 한국어교실이 만들어 질수도 있어 전체적인 기능적 통합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뉴욕 지역의 일부 한국어교육관계자들은 해외 한국어교육업무는 현재 한국교육원과 한국문화원 이외에도 외교통상부산하 재외동포재단 등 총 3개 부처가 나눠 맡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두 기관만의 통합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었다.
현재 해외 한국교육원은 14개국 37곳에 교육원이 설립돼 있으며 이중 18곳이 일본에 있다. 미국에는 LA한국교육원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휴스턴 등 6곳에 있다.
한국교육원의 주요 업무는 다양한 뿌리교육을 중심으로 한글학교 지원, 원어민강사(EPIK) 및 영어장학생(TALK) 사업추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실시, 미공립학교 한국어과목 개설운영 기반조성 및 지원 사업 등이다.

한국교육원은 한국어 교육지원 사업에 주력해 왔고, 문화원은 한국문화전파에 중점을 더 두었다. 또 문화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육원은 재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을 실시해 왔고, 한국어교육자에 대한 본국 초청사업도 문화부가 세종학당교사를 중심으로, 교육부가 재외국공립 한국학교 교사, 교육원 소속강사 등을 초청해 왔다.
LA한국문화원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외국인에게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한국어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을 운영 중이며, LA한국교육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소속으로 현지 동포와 주재원 자녀 정체성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은 2011년 현재 21개이다. 이중 5개 한국문화원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지난해 문을 연 한국문화원은 시드니(4월), 스페인(6월), 인도네시아(7월), 필리핀(7월), 터키(10월) 한국문화원이다. 이후 한국문화원은 2008년까지 12개소로 확대되었으나, 그 증가속도는 미진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해외 문화경쟁력 및 문화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해외에서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외 한국문화원의 개원이 급격히 확대 되었다.



올해 상반기에 헝가리, 멕시코, 인도 등 3개 도시에 한국문화원이 개원하면 해외 한국문화원의 수는 24개가 되며, 지금 신설계획 중인 태국, 벨기에, 브라질, 이집트의 한국문화원까지 개원을 하게 되면 해외 한국문화원의 수는 총 28개로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교육원의 역할이 한국어 관련 사업에 국한이 되어있는 반면 문화원의 역할은 조금 더 광범위 하다. LA한국문화원의 경우 전시, 영화문화산업, 세미나, 세종학당(한국어교육), 예술 공연, 문화 워크샵, 축제 및 외부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문화원과 교육과학기술부소속 한국교육원이 해외서 한글을 가르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도 현재 조직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지난 한해 K-팝등 한류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였다. 지난해 12월 7일 창원에서 개최된 K-팝 월드페스티벌은 동경, 뉴욕, 로스앤젤레스, 독일, 필리핀,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 16개 문화원지역에서 개최된 케이팝 콘테스트 우승팀들의 결선 무대였다.

또한 한류팬클럽 활동지원 및 케이팝 강좌실시, 한국드라마 현지방영추진, 한국영화제 개최 등을 통해 한류 저변확대 및 확산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왔다.
이 같은 한류의 확산에는 한국문화원의 한국어 강좌도 큰 역할을 하였다. 지난해 케이팝 열기가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실감케 한 것은 ‘에스엠(SM) 타운의 파리공연’연장 시위였다. 당초 하루로 예정된 공연티켓이 발매 15분 만에 매진되자, 특정한 그룹의 주도로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 되었다.
이 시위를 주도 한 그룹은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국어강좌 수강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코리안 커넥션’이라는 한국 팬클럽이었다.
이러한 한류열풍은 한국문화원사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순환작용을 하였다. 한국어강좌에서의 한류 열풍도 대단했다.

파리 한국문화원 한국어 강좌등록을 위해서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야하며, 러시아 한국문화원은 지난해 3월에 280명이었던 수강희망자가 9월에는 1,200 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에서는 한국어 수강정원이 250명인데, 800여 명이 한국어수강을 신청 하는 등 전 세계에서 한국어강좌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또한 케이팝 등에 대한 관심은 한국어강좌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드라마, 한국문학, 클래식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금년에 30개 국어로 번역되고 아마존 ‘올해의 책 10’에 선정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차이콥스키콩쿠르 등 해외 권위 있는 음악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그 좋은 예이다. 그래서 앞으로 해외 한국문화원은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가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화로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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