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화제> 미 제조업 다시 각광받는 이유를 살펴봤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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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이 중국 등 다른 나라로 옮겨간다는 뉴스가 지난 수년간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류 제조업자 마치칸은 미국 땅에서 21년 간‘유니온 웨어’라는 업체를 운영해왔다. 이 회사의 첫 고객은 노조의 임금 인상과 미국 상품을 지지하는 노조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고객들이 뉴저지 뉴워크의 유니온 웨어 본사에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뉴욕시의 가먼트 디스트릭(의류 제조, 도매 지역)을 포함, 동부지역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국에 기반을 둔 제조업자들을 상대로 쇼핑을 하는 것이다. 유니온 웨어는 요즘 계약 건으로 하루 5-10건의 전화를 받는다. 칸 사장은“주문 계약이 급증하고 있다. 이것은 애국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세에 있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칸은 사업의 목표를 글로벌 경제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스몰 비지니스 업주들이 해외에서 제조보다는 국내 제조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현(취재부기자)

제조업이 70년대에 일본 같은 국가로 몰려간 후 스몰 비즈니스 제조업 업주들은 먼지만 날리거나 아예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 기업가들은 메이커스 로우(Maker’s Row)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미 제조업계의 자금 지원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웹사이트나 다른 온라인 도구를 통해 여러 사람으로부터 기금을 모아서 프로젝트의 자금을 대는 것)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혁신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기업가 빌리 톰슨은 제조업계의 혁신가적 인물이다. 경기 침체가 한창이던 2010년 땀을 막아주는 남성용 셔츠, 톰슨 티를 생산했다. 톰슨은 사업 확장을 원했지만 엔젤 투자가들은 해외에서 제조할 것을 요구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이후


이들의 투자를 정중히 거절한 톰슨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2만5천 달러를 모았고 이 회사는 미국 내 몇 개 되지 않는 남자 언더셔츠 회사로 미국에서 계속 제조를 하고 있다. 
많은 기업인들이 미국 상품을 제조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의지하고 있다. 킥스타터(Kickstarter)와 같은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들을 살펴보면 의류에서부터 병마개 따개에 이르기까지 자금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직업 창출을 원한다는 톰슨은 2천 장의 T셔츠는 미국에서 한 개의 직업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공장 붕괴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이후, 많은 고객들이 해외에서 제조된 의류에 대해 불안전한 근무 환경 등의 의문점을 묻기도 한다. H&M을 포함한 일부 유럽 의류들은 안전기준 협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갭(Gap)과 월마트 같은 일부 미국 기업들은 독자적인 해결책을 추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미국산(Made in USA)라는 라벨이 붙은 상품에 더 편하게 느낀다. 그러면 제품의 몇 퍼센트와 인력이 투입되야 이 미제라는 라벨을 붙이는가?  “현재 일반적인 미국산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보스턴 컨설팅의 해롤드 시킨은 말한다. 미국에서 만들었다 해도 그 제품의 미국 내 자재를 찾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온라인으로 공장과 공급업체 연결


메이커스 로우는 디자이너와 미국 내 의류공장, 공급업체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중개업소다. 디자이너와 스몰 비즈니스 업주는 이 웹사이트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제조업은 매월 2백 달러를 지불한다.
메이커스 로우 창업자 메튜 버넷은 디트로이트 태생의 디자이너다.  그는 자신의 시계 조립공장을 시작하기 전 메이저 의류사에서 일하기 위해 뉴욕으로 갔다. 그의 할아버지는 시계 제조업자여서 그는 조그만 점포에서 시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를 해외에서 제조하는 일은 비용도 많이 들고 골칫거리였다. 주문이나 주문 변경시 이를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여기에다 관세를 붙이고 하면 스몰 비즈니스로서 해외에서 제조한다는 것은 일종의 도박처럼 됐다.  
중소 규모의 벤처 기업들을 위해 그는 지난해 ‘메이커스 로우’를 시작했다. 기업인들, 특히 처음 시작하는 기업인들이 많은 이 사이트는 미국 내 50개 주의 공장들을 포함한 미 공급망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참여하는 비즈니스들은 의류와 악세사리 판매가 많다. 버넷 사장은 “미국에서 제조업을 찾는 일이 중국보다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 사이트에는 1만개의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과  칸의 유니언웨어를 포함한 1천8백 개의 제조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이 활발해진다는 것은 미국내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1백만 개의 백팩(backpack) 주문이 들어오면 35-40명의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고 칸 사장은 예측한다. 현제 미국의 제조업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미국 전체 근로자의 10%보다 적다.
누구나 미국산 상품을 구입할 능력은 없다. 미국인들의 소비는 지난 4월 1년만에 처음 하락했다. 개인수입은 전과 변화가 없지만 사람들의 자세가 변하고 있다. 올해 초 월마트는 미국 제품의 구매를 증가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BCG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미국 상품에 대해 10-60%의 프리미엄을 주고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  제조업이 중국에서 벗어나 미국에서 자리 잡는 것은 2015년 정도가 될 것으로 BCG연구소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인들 미국산 제품 구입 바람


인건비 상승이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BCG 연구소는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이 낮은 업종은 인건비가 안정적인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지역으로 다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및 전자제품과 운송, 기계, 플라스틱, 화학제품 등이 유력하다.
글로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해외 제품을 구입함에 따라 미국에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경기 침체는 실직자와 불완전 고용자를 양산했으며 현재 미국의 실제 실업률은 많은 주에서 아직도 10%가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조업 일자리에 비웃음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경제가 좋지 않을 때 제조업이 먼저 일어나 일자리를 창조하는 것은 제조업이다”라고 유니온 웨어의 칸 사장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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