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특집1> 한국 ‘의료관광’의 허실과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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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이 최근 한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나 한국 병원들의 부실 진료와 오진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간에 애프터 서비스나, 만약의 경우 의료피해 보상 관계도 양측에서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미주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의 서울성모병원에서 위내시경 촬영을 하고 LA에 돌아왔던 한인동포 S 모씨는 진통이 계속되어 미국 병원에서 재검을 실시했더니 내장속에 이물질이 발견되어 성모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모국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병원을 찾았던 C 모 씨는 위내시경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됐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했지만,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C 씨는 다시 돌아와 수술을 받겠다는 약속을 한 뒤 미국에 돌아와 전문의를 방문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라는 진단을 받았다. 혹시나 하여 C 모씨는 미심쩍은 마음에 또 다른 병원을 찾아 한국에서 받아온 각종 검사 차트와 내시경 화면이 담긴 CD를 보였지만 역시 돌아온 답변은 ‘정상’이라는 말뿐이었다. 이러한 단적인 예만 보더라도 미주동포의 한국의료방문은 방문동포들을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치부하고 있는 데서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미주동포들의 한국의료관광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해 서울을 방문해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진프로그람의 일환으로 위내시경 촬영을 마치고 LA에 돌아 온 S 모씨는 계속 복부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 이를 호소했다. 병원에서 환자의 호소를 듣고 X-Ray 촬영을 한 결과 놀랍게도 내장 속에 클립 같은 이물질이 보였다.
이에 S 씨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측에 항의했는데 돌아 온 답변은 ‘이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몸속에서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병원측은 ‘서울에서 진료를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지난달 S 모씨는 타운내 법률사무소를 찾아 서울병원을 상대로 정식 소송 준비를 마쳤다.
문제가 발생하자 서울의 성모병원측은 지난 4월 ‘우리 치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도 치료비 2,500 달러만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성모병원에서 위내시경을 촬영을 한 후에 위속에 클립이 발견돼 S씨는 소송을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S씨는 지난해 9월 LA에서 다시 위내시경 촬영에서 ‘헤모클립’이 발견되었고 통증이 계속되어 지금까지 약 1년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성모병원측은 ‘헤모클립이 소화관내 지혈을 위한 것으로 1년 이상 위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S씨는 성모병원 측이 내시경 촬영 전에 클립 등이 부착한다는 설명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성모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계속 통증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S씨는 해외동포들이 국내에 가서 검진이나 치료를 받더라도 자신과 같은 일을 당할 경우에 대한 양국 정부의 보호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법률 사무소 측에 나타 냈다.
S씨의 문제를 의뢰받은 타운의 K 변호사는 지난 4월 서울의 성모병원 측의 조속한 대책을 요구하면서 경우에 따라서 한미 양국에서 법적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싸구려 의료관광 서비스 불만 고조


성모병원은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 대상 건강검진 유치활동 벌여 ‘평생건강 증진센터’로 미국, 러시아, 일본 등 해외 고객 맞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의 한국 의료관광 현황을 보면 한국 방문시 대부분 건강검진 받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현지 의료보험이 없는 재미한인들은 대부분 한국 방문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검진 분야는 큰 수술보다는 간단한 치료, 피부관리, 피부성형 등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내 친지를 통하거나 또는 자신이 직접 한국 병원과 연락해 검진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다.
LA지역에서 한국 내 건강검진 프로그램 대행은 대부분 현지 여행사나 라디오방송국이 하고 있다.
LA 소재  한인여행사들은 여행상품과 함께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 동포들은 한국 체류 시 국민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한국 병원의 이익은 크게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동안 LA와 뉴욕 지역 한인 관광회사들이나 라디오방송 등이 선보이는 ‘고국방문 의료관광’의 인기가 계속 상승추세를 이어왔다. 이는 최근 한국이 높은 의료수준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를 기반으로 해외 환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인 관광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점은 미국 병원의 낙후된 시설. 불만족스러운 서비스 등으로 한국 의료관광을 원하는 한인들이나 미국인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한인들 입장에서도 여행사의 의료관광 상품을 구입하면 개인적으로 검진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예약ㆍ수속해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병원의 경우에도 여행사를 통해 환자를 유치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관광은 여행사와 고객, 병원 등 3자가 모두 ‘윈윈’하는 상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정부 측에 따르면 한국 의료관광 수요는 매년 약 25~30% 정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진찰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은 2만7506명으로 1년 전보다 28.9% 증가했다.


여행사 의료관광 맹신 금물


서울대 병원은 2008년 11월에 LA 사무소 개설 이후 2012년 현재까지 환자 5000여 명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 병원도 현지 여행사와 협력, 2010년 10월부터 LA 지역에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사무소 설치 등을 통해 의료서비스 확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병원의 미국 환자유치 우수사례로 강남 세브란스 병원을 꼽고 있는데. 삼호관광을 통해 2009년에 환자 700명 유치했는데 삼호관광은 “2010 Medical Korea 외국인 환자유치 대상”에서 선도기업상 수상했다. 간호사를 여행사 사무실에 상주시켜 고객 개인별 최적의 검진 프로그램 설계하고 있다. 신속 건강검진 시스템인 “Fast Track Program” 운영해 검진에서부터 치료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아주관광 역시 의료관광을 시작한 2008년 대비 의료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났다. 아주관광측은 ‘항공료와 숙박 검진에 들어가는 비용이 미국 현지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국 건강검진의 인지도와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고국 의료 관광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특화된 부분에 대한 여행 플랜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한인들이 종합 검진을 의료관광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검진 분야도 다양해지고 비용도 미국보다 저렴해 특화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측의 이야기다.
춘추여행사측은 한국 척추전문 ‘우리들 병원’ 의료 관광 플랜을 선보이고 있는데 척추에 특화된 부분이라는 점과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 때문에 고객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춘추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척추 검진 의료 관광(X-ray, MRI, 피검사)은 비수기 기준으로 항공권 포함 1700달러 선이다.
뉴욕 지역도 LA와 비슷한 현상이다. 최근 푸른여행사는 ‘자생한방병원 건강검진’ 상품을 출시했다. 자생한방병원 강남본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비용과 왕복 항공권(비수기 기준)을 모두 포함해 1495달러정도이다. 푸른여행사측은 과거 많은 한인들이 한국 의료관광을 막연하게 생각했으나 최근엔 검진 분야도 다양해지고 비용도 미국보다 저렴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진병원은 대학병원이 많아


지난해 한국 소비자보호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 병원들의 오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접수된 암 오진관련 피해상담은 507건으로 2010년 213건보다 138%나 늘었다고 밝혔다. 2009년 247건과 비교해도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오진한 병원기관 중 대학병원이 33.5%로 가장 많았다. 병원에서 암 오진의 원인은 ‘추가검사 소홀(33.5%), 영상조직 판독 실패(31%), 환자에게 설명 미흡(11.2%) 순이었다. 특히 방사선 또는 초음파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이 어렵거나 검사 부위에 이상 소견이 있어도 ‘정상’으로 판독한 사례도 나타났다.
따라서 고국방문 의료관광 때 불필요한 의료 서비스 권유와 추가비용 청구사례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의료관광에 참여했던 한인 박 모씨 부부는 “당초 1인당 500달러 검진비용 안내와 달리 추가 검사비와 의료비, 간단한 치아 땜질비용 400달러 등 최소 6,000달러를 추가로 지불했다”며 고국방문 의료관광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3년간 암 오진 피해자 연령대는 40~60대가 133건(82.6%)으로 가장 많았다. 암 오진이 잦은 질병은 폐암(18.6%), 유방암(16.8%), 위암(13.1%), 자궁난소암(13.1%), 간암(8.7%), 대장암(6.8%), 감상선암(5.6%) 순이었다.
KOTRA가 과거 조사한 의료 관광에 대한 문제점으로  대부분의 미국 의료보험 회사가 해외 의료관광을 커버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제약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및 대다수의 미국 주정부들이 해외 의료관광 조항이 들어 있는 의료보험 약관을 승인해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경우도,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 의료보험 검토를 고려하고 있으나 직원들에게 해외 의료관광을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은퇴계층, 치료목적보다 관광에 치중
 
미국인들의 해외 의료관광 현황을 보면 직장 은퇴 후 해외 관광에 관심이 많은 은퇴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55~58세의 직장 은퇴자는 직장 의료보험이 없고 메디케어 수혜연령(65세)까지 기다려야 의료보험 혜택이 가능하므로 상당기간 의료혜택에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해외 의료관광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엄격한 의미에서의 의료 관광 이라기보다는 은퇴 후 해외에서 여가를 즐기기 위한 은퇴관광의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주거비, 생활비 등 생활물가가 비싼 편이고 언어장벽도 있어 해외 은퇴관광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 정부는 2011년 유치한 외국인환자 수가 10만명이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의료관광을 새로운 의료산업화의 활로로 모색중인 한국정부와 함께, 의료기관들도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관광상품 만들기에 경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나 의료진과 의료정책 부재로 의료관광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며, 의료를 지나치게 상업화한다는 비판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행사들과 일부 방송사들이 앞다퉈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의료관광’은 한국정부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책없이는 허울좋은 의료관광에 불과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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