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특집1> 충돌사고 둘러싸고 한미양국 치열한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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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B-777 214편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조사를 두고 미국의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의 일방적인 중간조사 발표를 두고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국제민간항공 조종사협회(ALPA)가 NTSB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비난이 거세어지고 있다고 CNN방송 등 미언론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또 한편 미언론들은 아시아나를 매도하는 기사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의 불럼버그 통신은 아시아나 항공이 대한항공의 조종사보다 경륜이 적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통신은 10일 대한항공은 조종사 선발에서 최소한 1000시간의 운항 경력을 요구하지만, 아시아나는 불과 250시간을 요구하고 있다면 양 항공사를 비교했다. 이런 보도는 아시아나가 대한항공보다 사고를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보도다.


미 언론들 경쟁적으로 아시아나 매도


그리고 이 통신은 아시아나가 비록 현재 5스타 항공사로 세계적으로 7대 항공사의 하나지만 이번 사고로 주가가 0.8% 하락했는데 올해 들어 총 22%까지 추락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사고 발표가 늦어지면서 아시아나 한국계 고객이 경쟁사인 대한항공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아시아나 이외 국제 항공사를 찾으려면 대한항공이 가장 근접한 항공사이기 때문이다.
한편,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조사를 주관하는 미국의 NTSB가 일방적 발표를 하면서 자칫 조종사들의 과실인양 몰고 가려는 인상이 깊다며 “미언론 보도에서 볼 수 있듯 이런 과잉 정보 공개는 조사 결과에 대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며 “우선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 측의 항공법률 담당관이 NTSB조사관들이 아시아나 조종사들에 대한 음주와 약물 복용 여부 조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점을 추궁하는 보도가 나온 것을 지적하면서 마치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일반에게 알려지는 것이라고 ALPA측은 비난하고 있다.
또 ALPA는  “NTSB가 기내 녹음장치 등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은 당혹스럽다”며 “사고 현장 조사 가 진행되는 중에 이렇게 많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조사관들이 기내 녹음장치의 정보를 섣불리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건 의무 사항”이라며 “과거에도 이런 정보 공개가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 조사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NTSB 발표 객관성 상실 신뢰성 결여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총괄하고 있는 미국 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NTSB는 무엇보다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우리가 공개하는 자료는 시일이 지난다고 변할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NTSB는 사고 발생 이후 매일 브리핑을 열어 조종사와 면담한 내용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은 NTSB로부터 뒤늦게 제한된 정보만 받고 있다.
4명의 아시아나 조종사들도 NTSB가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한국에서 도착한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브리핑을 하려는 것도 경고해 취소시켰다.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NTSB가 브리핑을 한지 7시간 뒤 브리핑을 열고 있는 한국의 국토부도 난감해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도 우리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자료를 일부라도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자료를 30분 전에 받아 같은 시각에 브리핑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지 3일이 지나서야 공동 브리핑을 열기로 합의한 것이다.
NTSB와 공동 조사에 참여한 한국정부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하는 NTSB의 모습은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라며 “조사 속도도 너무나 빨라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라고 말했다.


극도의 보안 요구 사안까지 발표 배경 의혹


이에 대해 항공 전문가들은 “NTSB가 괌 추락 사고 때 2년 넘게 걸려 발표한 수준의 정보를 일주일도 안 돼 쏟아내고 있다”며 “항공기 사고는 복잡해 비행 자료 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등을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조각조각 발표하면 아무리 그 자체가 객관적 자료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예단을 주기 쉽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측 사고조사단장이었던 함대영 전 건교부 항공안전본부장은 “객관적 데이터인 FDR 자료와 달리 조종사의 사적 영역인 CVR은 최종 공청회 때나 공개하도록 돼 있다”며 “이것을 공개했다면 NTSB 내부 규정 위반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CVR은 조종사들의 말을 녹음한 것일 뿐이어서 객관적인 FDR 분석이 끝난 뒤 발표해도 늦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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