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추적> 4대강 관련 첫 번째 철창행 ‘도화엔지니어링’ 복마전 …

이 뉴스를 공유하기


















 ▲ 김영윤 회장
국내 최대의 토목설계업체인 도화엔지니어링의 김영윤 회장에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영윤(69)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공사를 수주했던 2009년부터의 세금계산서를 압수, 이미 지난달 초 허위 세금 계산서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화엔지니어링이 회사자금을 멋대로 사용한다는 사실은 지난 2011년 6월 16일 <선데이저널>의 첫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본지는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사업으로 급성장했으며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LA와 일본에 골프장을 매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몇 달 뒤 국세청은 본지의 보도내용을 바탕으로 특별세무조사까지 실시했다. 그리고 5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결국 4대강 공사 수주 과정에서의 비자금 조성 여부까지 확대됐고, 4대강 사업을 수사하는 검찰은 가장 먼저 도화엔지니어링 김영윤 회장을 첫 번 째로 구속했다.
검찰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풀어줄 첫 번째 열쇠로 도화엔지니어링을 꼽고 있다. 그 내막을 <선데이저널>이 짚어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을 주타깃으로 잡은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인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특히 도화엔지니어링과 이명박 정권과의 관계를 볼 때 사실상 MB정부를 겨냥한 수사의 신호탄으로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 당시에도 그 신호탄이 됐던 것은 친노 기업인으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수사였다. 도화엔지니어링과 태광실업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견실한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오너 일가가 정권 실세들과 두루 가깝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을 갖고 있다. 또한 세무조사 이후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는 점 등에서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태광실업 역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조사를 받은 이후 검찰에 고발됐고, 도화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조사 4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래서 법조계에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사실상 제2의 태광실업으로 보고 있다.


 2009년과 비슷한 패턴


도화엔지니어링은 2009년 4대강 공사를 수주해 2012년 국내 토목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1위 업체로 급부상하며 ‘4대강 최대 수혜 업체’로 불렸다. 특히 2009~2011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해외수주 급감으로 업계 전반에 불황이 덮친 때여서 도화엔지니어링이 불황 속에서 1위를 고수한 배경을 두고 상당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도화엔지니어링과 MB정부의 유착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MB 정부의 또 다른 중점사업인 종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자회사인 (주)건화와 함께 동아일보가 대주주인 종합편성 채널 A에 약 11% 지분(사실상의 2대주주, 450억원 투자)을 취득했다. 지난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도화엔지니어링의 연매출이 약 3,220억원, 당기순이익이 34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과도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채널 A 지분참여는  동아일보 기자출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때문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최 전 위워장은 이명박 정부 4대 실세로 꼽혔던 인물이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종편에 투자하는 대가로 4대강 사업을 수주하기로 한 딜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2011년 국정감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도화(엔지니어링)가 (방통위)이사회 결의서를 마감시일(2010년 12월 30일)을 80일이나 지나 제출했다”며 “이는 (MB의 측근인)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몸담았던 동아일보에 특혜를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권말 되지 사정기관 주목대상


친MB기업으로 꼽혔던 도화엔지니어링은 정권말로 가면서 차츰 사정기관의 주목대상이 됐다. 2012년 1월에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당시 서울청 조사 4국 조사관 30여명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화엔지니어링 본사에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10년 납세자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아 통상적으로 세무조사를 상당기간 유예받게 돼 있어 당시 특별조사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본국 언론 등에서는 “국세청이 어떤 혐의를 잡고 조사에 나섰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세청 안팎에선 2010년 코스닥 상장과정에서 불거진 대주주 일가의 증여문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지 골프장을 매입하면서 제기된 탈세의혹 등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세무조사 이후 본지 취재진의 취재에 따르면 국세청이 실제 세무조사를 하게 된 것은 본지가 보도했던 ‘아리지 무어팍’ 골프장 매입이 발단이 되었다.



본보는 2010년 10월 LA 북서쪽 벤츄라카운티의 명문 세미 프라이빗 골프코스인 무어팍 골프장의 주인이 도화엔지니어링 최대주주 곽영필 회장의 아들인 곽준상 씨로 바뀌었음을 보도한 바 있다. 곽 씨는 이를 위해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대표 곽준상)’이란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한국 결기도 여주에 위치한 아리지 컨트리클럽과 일본 오사카에 소재한 아리지 컨트리클럽이 합작 투자한 업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이 회사의 지분은 100% 곽영필 회장이 소유라는 것도 보도했었다.
당시 ‘아리지(Arizi)’ 측은 매매가인 2200만 달러 전액을 현찰로 조달해 매입했으며, 매입자금은 도화엔지니어링 측이 본국에서 보증을 서고 신한은행의 스탠바이 L/C를 통해 합법적으로 조달했었다.


비자금 수백억 사용처 집중수사


국세청이 본지 보도에서 가장 유심히 살펴봤던 것은 바로 곽준상 씨가 대표로 있던 법인의 존재였다. 당시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대표 곽준상)’와 함께 서류상에 등장했던 회사는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라는 회사였는데 이 회사 역시 곽준상 씨가 대표였다.
본지가 입수했던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 법인 등록서류를 확인한 결과 사무실 주소는 ‘3800 Wilshire Blvd. 270B’이었지만 문제의 주소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국세청은 이 부분을 가장 석연치 않게 보고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했고, 50억이란 세금을 추징했다. 물론 추징금액이 골프장 매입과 관련한 금액과 관련한 본지 취재기자의 질문에 국세청은 확인을 거부했지만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암시해 주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도화엔지니어링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이냐는 점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4대강 사업 설계용역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2008년부터 최근까지 4~5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백억원대 규모의 비자금이 만들어진 흔적도 확보했다.



또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강 설계수주 청탁을 명목으로 대우건설 측에 현금 약 4억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김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를 봤을 때 대형 건설업계는 물론 정·관계 전반에 비자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 직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회장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에서 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액이 4대 강 공사 등 국책사업 수주 과정에 쓰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도화엔지니어링이 4대 강 담합 카르텔에 끼어드는 과정에서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 수 곳에 이른바 ‘리베이트’ 명목으로 뒷돈을 건넨 의혹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두 곳의 보 공사를 발주한 수자원공사와 대전국토청을 비롯해 관공서 상대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 곽영필 회장
검찰은 향후 수사의 방향이 도화엔지니어링 김영윤 회장의 진술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부터 사용까지 가장 자세히 알고 있는 인물이 바로 김 회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이 얼마나 입을 열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법조계에서는 김 회장의 입을 열 변수로 도화엔지니어링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꼽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현재 현재 총 3의 회장을 두고 있다. 김 회장 외에도 최대주주인 곽영필 회장과 2대 주주인 유재소 회장 등이 그들이다. 한 상장기업에 3명의 회장을 두고 있는 곳은 도화엔지니어링이 거의 유일무의하다. 그렇다고 해서 3명의 회장이 모두 똑같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선데이저널>이 8월 6일 현재 도화엔지니어링의 지분구조를 확인해본 결과 곽영필 회장이 25.6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유재소 회장이 12.62%, 김영윤 회장이 11.54%를 가지고 있다. 즉 검찰에 영장이 청구된 김영윤 회장은 이 회사의 3대주주에 불과한 셈이다. 결국 곽영필 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의 실질적인 오너이며 이번 비자금 조성의 몸통이다.
지분소유율처럼 이 회사에서 가장 입김이 센 것은 곽영필 회장이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단초가 된 LA골프장 매입건도 곽 회장과 그의 아들 곽준상 씨가 주도한 것이다. 즉 이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 및 경영은 곽 회장이 하고 있으면서도 법적인 책임은 김 회장이 지는 셈이다. 실제로 곽 회장은 회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미등기임원이어서 회사와 관련한 어떠한 법적인 책임도 없다. 법의 테두리를 교묘히 이용해 자기의 전권을 휘두른 채 책임은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갖는 김 회장이 검찰 수사에서 그동안 곽 회장의 역할과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진술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