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의 러시아 정상회담 취소가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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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예정된 모스크바 방문을 취소했다.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은 베스티TV에서 명확히 볼 수 있다. 베스티 TV는 러시아 정부의 관영 선전방송이다.
이 방송의 웹사이트에는 오바마 초청이 유효하다는 제목이 있고 그 옆에는 주의를 돌리는 듯한 제목이 눈에 띈다.
버락 오바마가 G20정상회의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한다는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이나 이 전후에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실제 뉴스지만 이는 러시아 공보관계자들이 알리기 원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어린이들의 입양 문제에서부터 유럽의 미사일 방어와 시리아 내전에 이르기까지 반미 구호를 만들어내면서 수년이 지난 지금 크렘린의 공보관계자들은 갑자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원치 않는 것까지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 
한 정치 전략가는 “분명히 푸틴은 이 같은 수사를 사용하지만 그것은 반미가 아니라 반 유럽적이다”라며 “푸틴은 정면충돌을 피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푸틴이 부딪힌 것은 정면충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가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을 누설한 협의로 수배된 인물이다.
유리 유샤코프 푸틴 대통령의 수석 외교보좌관”이번 결정은 우리가 야기한 상황(스노든 망명)과 관련이 없다”며 “크렘린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미국이 아직 공정한 방법으로 관계를 건설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의 무시에 대해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푸틴이 그의 취향에 맞도록 그럴 듯한 반응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한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 전문가 알렉산더 코노바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에 복종하지 않았고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도 않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 메시지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라며 “푸틴이 러시아 유권자들에게 많은 점수를 얻은 게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반대파만이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를 무시한 태도를 환영한다. 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는 “오바마가 푸틴에게 근성을 보여줘 기쁘다”며 “이번 방문 취소 결정은 환영할 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 반대파 지도자들은 덜 낙관적이다. 진보 정치인인 레오니드 고즈맨은 예정대로 모스크바를 방문함으로써 반대진영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1972년 우리나라는 울타리 없는 강제수용소와 같았다. 닉슨은 브레즈네프를 만나 문제점들을 납득할 때까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것은 모스크바와 워싱턴 간의 데탕트라는 화해무드가 있던 시절이었다. 현재의 상황에서 이 데탕트라는 말은 결코 적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정보당국의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던 스노든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고, 러시아가 스노든의 임시 망명 신청을 허가하자 강하게 항의하며 결국 양자회담 취소했다.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스노든의 임시 망명을 허가한 것은 미국과 러시아의 양국 관계를 평가하는 데 참고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NBC방송의 토크쇼 방송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미국은 관례에 따라 러시아의 송환 요구를 존중하고 협력해왔다”며 “그러나 러시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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