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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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해장국이란 술을 마시고 난 뒤 술에 시달린 속을 달래기 위해 먹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전통 음식입니다. 해장국이라고 하면 흔히들 얼큰하거나 시원한 선짓국과 콩나물국을 떠올리지만 각 지방마다 독특한 풍속과 특산물 그리고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해장국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은 주로 선짓국을, 호남지방에서는 콩나물국이나 추어탕을, 충청도 지방에서는 올갱이 국을, 부산과 하동 등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에서는 재첩 국을, 해안지방에서는 주로 조갯국을, 마산은 복국, 동해안 지역에서는 오징어 국 등,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해장국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렇게 다양하게 해장국이 개발되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술 문화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술 문화 중에 ‘술은 권하는 맛에 마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술을 마실 때 상대방의 주량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술을 권합니다. 술을 권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하며 술을 마시다가 조금 취하게 되면 권하는 정도를 넘어 반 강제적이 됩니다. 그래서 권하는 술을 거절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마시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렇게 과음을 한 다음 날은 속이 쓰리고 구토를 하거나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어지럽기까지 하며 몸이 엉망이 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술은 음료수 중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음료수이고 음식 중에서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해주는 음식이며 약(藥) 중에서는 가장 맛이 있는 약(藥)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술에도 물론 약성(藥性)이 있어 한방에서는 술도 약이 됩니다. 그래서 체질에 맞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좋아져 기(氣)의 운행(運行)을 도와 건강을 이롭게 합니다. 술의 효능(效能)과 약성(藥性)은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활혈(活血)작용을 하며 간(肝)과 심장(心臟)에 열(熱)을 만들고 비장(脾臟) 위장(胃臟)에 습(濕)과 열(熱)을 만듭니다. 비장(脾臟)에는 습(濕)한 것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비위장(脾胃臟)에 습(濕)과 열(熱)이 많이 생겨 속이 쓰리고 거북하게 되며 자꾸 목이 마르고 구토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간(肝)에 생긴 열(熱)은 두통을 만들고 어지럽게 하며 또한 심장(心臟)에 생긴 열(熱)은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하여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술을 많이 마신 후에는 반드시 며칠 정도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을 해독(解毒)하는 간(肝)이 과음으로 지친 상태에서 회복되어 정상 기능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간(肝)이 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술로 망가진 몸을 빨리 회복을 시키고 지친 간의 상태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속 풀이로 먹는 해장국도 체질에 맞추어 먹어야 숙취가 빨리 해소되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태음인(太陰人)에게는 선짓국, 콩나물국, 소고기무국, 추어탕 등이 좋으며, 간(肝)의 기능이 약한 태양인(太陽人)에게는 조갯국, 배춧국이 좋습니다. 소음인(少陰人)에게는 미역국이 좋으며 열(熱)이 많은 소양인(少陽人)에게는 조갯국과 올갱이국, 재첩 국, 배춧국, 복국, 오징어 국 등을 해장국으로 먹는 것이 숙취 해소가 빨리 되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해장국도 체질에 맞지 않으면 숙취해소가 늦어지며 때로는 몸이 오히려 더 괴로워 질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태음인이 체질에 맞지 않는 우거지 국이나 조갯국, 재첩 국, 올갱이 국, 오징어 국 등을 먹게 되면 오히려 속이 더 불편해지며 두통이 생기거나 변에 이상이 생길 수가 있으며 소음인이 체질에 맞지 않는 배춧국이나 조갯국 등을 먹으면 소화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두통 혹은 배변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술을 마신 후 술에 시달린 속을 풀어주기 위해 먹는 해장국도 각자의 체질에 맞게 먹어 여러분들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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