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바람잘날 없는 동양선교교회 또 구설수

이 뉴스를 공유하기







코리아타운의 대표적인 교회의 하나인 동양선교교회(담임 박형은 목사)가 최근 창립 43주년을 기념했으나, 아직도 교회가 분쟁 중이어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교회는 건물 한쪽이 소송 당해 한쪽이 점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43주년 기념예배를 두고 난데없이 ‘꽃잔치’를 두고 아연실색한 일이 벌어졌다. 바람 잘 날이 없는 교회에 ‘별 일이 벌어졌다’며 교인들이 수근 대고 있다. 한편 일부 천주교회에서는 커뮤니티와 동떨어진 행각을 벌여 신자들이나 타운 사람들이 ‘누구를 위한 교회인가’라며 성토를 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바람 잘 날 없이 쌈박질로 얼룩졌던 동양선교교회가 이번에는 희한한 ‘꽃잔치 소동’이 벌어져 망신살을 자초하고 있다. 꽃잔치 소동의 전말을 추적 취재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동양선교교회는 1970년에 코리아타운에 세워져 한인동포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대표적 교회중 하나이다. 올해가 창립43주년인데, 2000년 이후로 분쟁이 노골화 되면서 성전에서 아귀다툼 이상의 악령이 설치는 만신창이의 교회로 변해버렸다.


뒤늦게 고지서 받고는 아연실색


이같은 교회에 최근 난데없이 이상야릇한 ‘꽃잔치’가 벌어져 신도들이 “교회가 어수선하니 별일이 다 생긴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교회 창립 43주년 기념예배를 앞두고 있는 사이에 난데없이 수많은 꽃화분이 교회로 밀려들어 성전은 물론 본당으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온통 꽃화분으로 가득했다.
처음 교회 관계자들이 신도들은 ‘43주년 기념으로 많은 분들이 축하하는 의미로 보내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교회가 회복되는 징조’라며 내심 좋아했다. 그러나 이 수많은 꽃들이 누가 보낸 것인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창립 행사가 끝나면서 벌어진 것이다.
행사 후 다음날부터 동양선교교회에는 여러 꽃집들에서 ‘꽃값을 지불해 달라’는 요청서가 날아들기 시작하자 교회가 발칵 뒤집혔다.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에서 꽃을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고지서가 날아 든 것이다. 당연히 꽃집에다 문의하니 ‘교회 전도사가 창립행사용이라며 주문했다’는 답변이었다.
교회 관계자들에 긴급 대책 모임을 갖고 ‘누가 꽃을 주문했는가’를 두고 색출작업에 들어갔다. 그래서 확인된 사실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새벽예배에 다닌 한 여신도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꽃잔치를 벌였다는 것이었다.
교회 관계자들은 문제의 여신도를 불러다 놓고 추궁했다. 여신도의 대답은 새벽기도 중에 ‘교회 창립기념과 부흥을 위해 꽃잔치로 헌납하라’는 계시를 받고 다운타운 꽃집에다 주문을 했다는 것이다. 여신도는 꽃을 주문할 때 자신을 전도사라며 ‘교회 창립 기념행사에 꽃이 필요하다’면서 일부는 예약금까지 지불했다는 것이다.
난감한 교회 측은 여신도에게 ‘당신이 행한 일이니 당신이 꽃들을 치워라’고 요구했다.
이런 일이 있고난 후 얼마 후 동양선교교회에 빅토빌 근처 한 교회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우리교회에 많은 꽃들이 동양선교교회에서 보낸 것으로 되어 있는데, 왜 보냈는가’라는 내용이었다. 동양선교교회측은 또 한번 황당했다.



이같은 이야기가 교회 신도들에게 전해지자, ‘교회도 요즈음 분쟁으로 바람잘날이 없는데, 이상한 일까지 생겨 문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동양선교교회는 현재 법정 분쟁 속에 있는데 지난 4월 11일에는 “동양선교교회 당회”라는 이름으로 교인들에게 발송된 편지가 위조편지라고 하여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이 바람에  동양선교교회 당회(당회장: 박형은 목사)는 “우리가 보낸 것이 아니다”라며 해명성 통보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지난 3월 29일 LA 지방법원 58호법정 롤프 트리우 판사가 내린 임시 판결(Tentative Ruling)을 두고 원고 측과 피고 측이 서로 이겼다고 주장한 해프닝이었다. 이날 밝혀진 판결문은 “(1), 이영송, 정영식, 안광석 장로의 시무장로 선출이 무효라는 주장을 받아드린다. (2), 박형은 담임목사와 김경록목사 그리고 위에 언급한 이영송, 정영식, 안광석 장로 등 5인에 대한 교회출입을 금지 시켜달라는 요구는 거절, 즉 기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4명의 장로들(채홍인, 엄창웅, 이효성, 이승래)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인데 그들은 소장에서 자기들이 유일한 당회원들이고 박형은 담임목사는 자기들이 해임시켰다고 주장, 그것을 인정해달라는 등 여러가지를 판사에게 요구했었다. 그러나 판사는 그들의 어떤 주장도 받아드리지 않았다.
동양선교교회는 지금까지 5대 담임목사를 두었으나, 하나같이 담임목사들이 온전하지 않았다.
담임목사와 당회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지 못했고, 담임 목사가 일부 당회 장로와 끝없는 갈등을 펼쳐왔다.
동양선교교회의 지난 43년 공동체의 역사는 한마디로 “사분오열”의 단체였다. 이미 거기에는 죽은 십자가만이 걸려 있는 죽은 건물들이 자리 잡고, 악령들이 판을 치는 자리로 변모했다.
명칭만 교회이지 교회의 사회적 사명은 이미 상실된지 오래됐다. 창립 43주년을 기념하는 주일날에도 ‘이상한 꽃잔치’로 교회가 망신을 당했다.













 ▲ 천주교회 장례식에서 커뮤니티 대표가 하관 예절이 끝난 후, 조사를 하고 있다.
권위주의 천주교회도 문제


기독교회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커뮤니티의 한 단체장의 장례행사를 두고 한 한인, 천주교회 측의 권의의식에 일부 단체장들이 발끈했다. 지난 10일 타운 내 자리 잡고 있는 성 그레고리 천주교회에서 고 박 모 여사의 장례미사가 개최됐다.
고 박 모 여사는 한국군 여군단장을 지낸 6.25 참전 유공자로 한인사회 향군 발전에 많은 봉사를 한 유지였다. 일부 단체장들은 평소 고인의 향군과 커뮤니티 봉사에 대한 예우로 장례미사에서 조의를 표할 수 있는 시간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장들은 천주교회에서 행하는 장례미사가 다 끝난 후에 약 3분 정도 커뮤니티를 대표한 사람이 조의를 표할 수 있는 순서를 허가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고인이 향군 발전에 일생을 보냈기에 관에 태극기를 헌정하도록 허가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한인 천주교회 측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교회 사무장은 주임신부의 조치라며 ‘천주교식 장례예절 이외 어느 순서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일부 단체장들은 “천주교회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면서 “커뮤니티가 조의를 표하는 것조차 교회 안에서 허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단체장 중에는 천주교 신자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도 “우리 한인 천주교회가 어쩌다 이처럼 커뮤니티와 담을 쌓고 있다니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고 박 여사에 대한 커뮤니티의 조의는 장지에서 모든 천주교식이 종료된 후에야 한 단체장이 조사를 낭독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본 취재진이 미국 천주교 측에 입장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미국 천주교회는 장례미사나 결혼식에서도 커뮤니티의 조의나 축사를 배려하는 입장이다. 어느 미국 천주교회는 장례미사 중에 커뮤니티의 관계자들이 조사나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순서에 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인 천주교회는 해당 주임신부들이 허가여부를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의 일부 한인 주임신부들이 천주교식 이외 순서는 철저히 배제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년전 바실 한인천주교회에서 행한 한 장례미사에서는 커뮤니티를 대신한 관계자의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순서에 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가주 한인 천주교계 일부는 커뮤니티와의 관계에 있어 아직도 권위주의 의식을 타파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로마 바티칸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천주교회가 함께 발전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한인 천주교계는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수하면서 배타적인 입장으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민 사목을 위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천주교회가 이민사회 커뮤니티와의 조화를 이루지 않고 복음화를 꾀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 정신을 망각하는 일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