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취재> LA한인축제장이 ‘대권’ 발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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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무성-홍준표-김문수’ 3명의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LA코리아타운에서 차기 대권에 나설 뜻을 밝혀 국내외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식을 갖고 첫 해 임기도 마치지 않는 시점에서 5년후인 차기 대권을 미리부터 운운하는 자체가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비록 일부 언론에서 ‘차기 대권주자’라고 하더라도 정작 본인들이 빨라도 너무 빠른 대권 선언은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다. 이번 제 40회 LA한인축제에 온 새누리당 소속의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 3명은 하나같이 차기대권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혀 ‘잠룡’ (潛龍)인가‘토룡’(土龍)인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동포사회에서도 이같은 행태에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치국 부터  마신다’ 며 때이른 권력투쟁에 냉소를 보이고 있다. 세 잠룡들의 LA 행보와 치기대권 출마발언의 저변을 <선데이저널>이 집중 취재해 보았다.     
<특별취재팀>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이번 LA 한인축제에 새누리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 김문수 경기 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3명이  동시에 나타난 것부터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또 이들은 한결같이 차기 대권의지를 나타내 한인축제를 자신들의 대권의지 발표장으로 이용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른바 세 ‘잠룡’의 LA 회동은 한국 정가에서까지 화제가 되었는데, 이들 3명은 지난 26일 나란히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27일부터 한인동포들을 대상으로 각자 활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나름대로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모색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27일 타운내 JJ 그랜드 호텔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주최한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의 실정을 소개하고, 동포들의 의견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당권과 대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 5월, 황우여 대표가 물러나면 새누리당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학살이 아닌 공천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될 자격은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주위에서 권유가 많아 고민 중이며 반드시 큰 정치를 할것”이라고 대권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차기대권 주자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는 기자 질문에  “정당 공천을 받으면 정체성이 확실하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멋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대권 도전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체성 확실한 동지들과 함께


김 의원은 최근 근현대사 의원모임 등에서 거침없는 우편향 발언으로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난 4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주도한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모임’은 새누리당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량인 103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전직 의원까지 합치면 120명이 넘는 새누리당 내 최대 모임이다. 출범식장은 그야말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이처럼 김 의원에 대해 당 안팎에서 차기 당권 및 대선주자로서 지지와 견제의 눈길이 쏟아지는 가운데 당사자가 해외에 나와 공식석상에서 대권도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큰 반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사회부조리와 비리를 척결해 바로잡아 가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면서 “공권력을 강화해 MB집권 초기의 광우병 시위와 같은 터무니없는 사회혼란을 근절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무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역사 바로세우기와 통일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에 있어 한국내에 팽배해있는 부정적 사관을 바로 잡기 위해 역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또 통일은 언제 어떤 형태로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야 가까스로 보선을 통해 국회 재입성 후 한동안 잠행하며 몸을 낮췄던 김 의원이 최근 활발한 정치행보에 이어 차기 대권도전 의사까지 피력한 것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반년을 겨우 넘긴 시점에서 나온 차기대권 발언은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차기 대권도전을 분명히 밝힌 것을 두고 앞으로 한국정가에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도  27일 한인 경제인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지방에 있어서는 중앙정치를 못한다”며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지지와 견제속에 한국 정가에 파장


김 지사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의 투자 유치 활동을 설명하고 경기도와의 무역 활성화를 위해 한인 경제인들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LA지역엔 경기도 무역사무소가 자리잡고 있어 경기도와의 무역에 관심있는 한인 경제인 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질의 응답 시간에 한인 경제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김문수 지사는 경기도 내 전문 인력들과 한인 경제인들이 심도 깊은 대화와 의견 교환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조만간 마련하겠단 뜻도 밝혔다.
경제인 간담회에 앞서 글렌데일 시를 방문한 김 지사는 중앙 도서관 앞에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보고,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원한 4명의 글렌데일 시 의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는 새누리당 내 차기 대선후보들에 대해선 “김무성 의원이 당에서는 조직력이 가장 앞선다”면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선 “조금 더 있어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우회적인 표현으로 대권의지를 각각 나타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홍 지사는 “올해 축제에서 1억달러 정도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에 테마 파크를 만들기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도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재외국민 참정권을 부활시킨 주역이기도 한 홍 지사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너무 낮아 재외동포 정책에 대한 한국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지사는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지사등 차기 유력한 대권 주자가 LA를 동시에 찾게 된것에 대해서는 우연이라면서 세 사람 모두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굳은 표정의 그랜드마셜


한편 김무성 의원이  28일 코리안퍼레이드에서 그랜드 마셜 자격으로의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도중에 ‘박근혜 퇴진’ ‘국정원 해체’ 등을 외치며 시위대가 따라 붙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쪽에서는 그랜드 마셜 오픈카로  도로 중앙으로 행진하고 또 한쪽 인도에서는 시위대가 현수막을 날리며 가고 있었다.
이날 LA 시국회의 소속 시위대들은 퍼레이드가 펼처지는 도로 변 인도를 따라가면서 현수막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은  ‘국정원 해체’와 ‘박근혜 퇴진’ 이라고 쓴 만장 형태의 현수막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예상못한 시위대의 행동에 난감한 표정들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를 본 연도의 일부 시민들은 “축제 마당에 정치적 시위가 꼴볼견이다”라는 주장과 “주최측에서 여권 인사들만 초청하는 것도 나머지 절반의 의견을 무시한 처리”라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들 시위자들은 공교롭게도 김무성 의원이 탄 빨간색 클래식카가 움직이는대로 함께  인도를 따라가면서 구호를 외쳐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위대 관계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선거 본부의  중책을 맡은 김무성 의원이 NLL 대화록을 국정원에서 불법으로 넘겨 받아 선거에 개입한 주범”이라고 주장하고  또 “김 의원이 친일파의 후손으로 교학사를 이용해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채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A 시국회의 측은 “인도에서 벌이는 합법시위를 보수 측 사람들이 깃발을 밟고 몸으로 부딛치는 방해를 받았지만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이 끝날 때까지 무사히 시위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의원은 퍼레이드가 시작하기 전부터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나타내 미리 시위가 있을 것이란 제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인축제가 시작되기전부터 그랜드 마셜에 김무성 의원이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란 소리가  축제재단 주변에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김 의원이 오지 않아야 할 것’이란 뜬소문도 있었다.


박대통령과 앙금 여전히 남은 듯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 지나 당내 인사가 사실상 차기 대권을 거론하고 나선 LA 선언은 청와대로서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인물이라 더욱 민감하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출범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노골적으로 차기 대권 행보를 하다가는 채동욱 다음 순서로 김무성이 될 것”이라는 말도 들려온다.
특히 차기 당대표는 임기내에 20대 총선 공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김 의원이 당권을 차지한다면 새누리당을 자신의 사람들로 채워놓고 차기 대권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내년 6,4 지방선거 이전에 열리게 될 경우엔 지방선거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김 의원이 차기 당권을 장악할 경우 박 대통령은 매우 난감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이 차기 대권을 선언하고 당권을 잡은 후 자신의 세력을 확대할 것이 당연하고 존재감을 부각시켜 사사건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28일 밤, LA 스위스 가든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다음 타깃은 당 대표이며, 그간 공천이 위에서 무자비한 학살로 자행된 점을 지탄” 하고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지역주민이 뽑는 사람이 공천 받도록 제도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간담회장은 김 의원의 출신 학교인 경남중, 중동고, 한양대 동문들이 모여 대선 후보 추대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로 이어져 무려 1시간 30분이 넘는 연설을 박수속에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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