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이민단체 분쟁 파벌‘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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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의 한인 이민 역사는 1800년대인 19세기 중반에 한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됐다. 이제 21세기 초반을 지나면서 한인 이민역사는 140년에 가깝다. 한 세대를 25년으로 처도 6세대에 이르는 역사이다.  지난날 한인들은 이 땅에 정착하면서 조국의 광복과 현대화를 위한 삶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단체들을 조직하고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05년에는 안창호 선생이 공립협회를 조직해 기관지 ‘공립신보’까지 창간했다. 이 기관지 ‘공립신보’는 미국,러시아 제국, 대한제국에 주1회 배포할 정도였다. 이 협회는 나중 1909년 2월, ‘합성협회’와 통합하여, 재미 한국인 총체적인 연합기구이자, 미주 독립운동 기지인 대한인 국민회를 결성하게 되어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의 한인들을 연결하는 ‘신한민보’까지 발행하여 1970년대까지 계속됐다.
일제 강점 식민지 시대에 이 땅에 온 한인들은, 지난 역사에서 미래로 나가며 주류사회에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제 미주 땅에 ‘한인회’라는 명칭을 지닌 단체만도 150개가 넘는다. 하지만 140년의 이민역사를 지닌 미주한인사회의 단체들이 100년전 우리 선조들이 활동했던 그 당시의 단체 이념이나 활동에 비하면 아직도 정체성에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이유와 문제점은  단체를 이끌고 나가는 사람들과 단체의 리더들이 이민사회에 대한 철학이나 가치관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미주 한인단체들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편집자>

오늘날 미주한인단체들의 고질적인 병폐는 리더십 부재로 임원들간의 분쟁과 파벌로 회원이나 동포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LA지역으로 볼 때도 지역동포사회의 대표단체 라고 주장하는 한인회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들이 하나같이 동포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예를 들자면 LA한인회의 경우, 초반부터 적당한 인물을 추대하지 못해 이사장이 1년넘게 공석으로 있었다. 지난달에야 수석부회장을 이사장에 추대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취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맴돌고 있다. 모두 한결 같이 이사장직을 고사하고 있다. LA상공회의소도 매한가지다. 지난 번 회장 선거로 내홍을 겪더니 급기야 회장 선출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세력들이 이사장 선거를 실시하자고 주장하는 바람에 한인상공회의소는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잿밥에만 눈이 먼 추잡한 리더들


한인회의 경우 배무한 현 회장 취임 직후부터 이사장 부재에 시달려 왔다. 김용식 전 이사장은 2012년 11월 이사장에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물러났다. 이후 의류업체 경영주인 이상훈씨가 이사장직에 올랐으나 이사장 회비 납부도 하지 않은 채 흐지부지 자동 하차했다. LA 한인회는 최근 다시 서권천씨를 새 이사장으로 낙점했지만 이마저도 사태 수습에 충분할지는 의문이다.
또 다른 단체를 보자.
한인사회 단체들이나 커뮤니티를 돕고자는 취지로 구성된 올드타이머 선배그룹인 미주동포후원 재단도 초심의 목표에서 한참이나 멀어지고 있다. 이 단체를 운영하는 일부의 그룹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단체를 이끌어 간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거창하게 출발했는데 곧이어 내부 분란으로 일부 회원들이 슬그머니들 나가 버리고 이제는 몇몇 사람들이 간판을 지니고 좌지우지를 하고 있어 나머지 회원들도 언제 나갈지 눈치만 볼 정도가 되어었다.



최근 벌어진 한인회관 관리운영 단체인 한미동포재단에서 발생한 재단명의변경 사건은 한마디로
한인사회의 가치관의 추락, 그자체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리더십의 위선이 어디까지 왔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피해자나 가해자가 구분되지 않은 이상야릇한 사건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다.
‘한인회관의 발전을 도모한다’라는 거창한 명분을 두고, 운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모의를 하다가 들통이 나자, 각각 상대편에게 모함을 싸우는 격이었다. 전,현직 이사장 및 이사들의 비방전이 난무하면서 시작된 싸움에서 이사로 되어 있는 총영사, 배무한 한인회장, 임승춘 이사장과 새로 영입된 이민휘 이사 등이 무엇을 했는가가 문제다.
한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현재 사건은 임승춘 김승웅 배무한 3인의 사전 공모설, 김 영 전 이사장 측의 모함설, 제 3자 개입설 등 3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가 진행 중인데 사건 수사 결과에 관계 없이 이번 사태는 4.29 폭동성금 추태 이후 한인 이민사회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추태로 볼 수 있다.













 
꼴불견 노인센터 운영권 쌈박질


이같은 대표단체들의 분쟁과 추악상에서 커뮤니티의 숙원사업으로 되어있는 ‘코리아타운 노인 복지센터’ 문제도 가관이다. 노인센터이사회(이사장 박형만)와 LA한인회(회장 배무한)가 각각 50%의 책임을 지니고 있는 것을 기화로 서로가 운영 주체를 두고 끝모를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주는 떡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두 단체는 노인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9인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오래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 과정도 가관이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9인 공동위원회 합의를 이룬 장본인인 노인센터 측의 이영송 전 이사장은 ‘이사장이 되면 노인들을 위해 무료 치과병실도 운영하겠다’면서 이사장 자리에 욕심을 냈었다. 막상 이사장에 선출시켰더니 이사장이 부담해야할 과제들이 실체적으로 나타나자 첫번 이사회 자리에서 ‘개인적 이유’를들어 사임해버렸다.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였다. 이런 막가가파식 리더십이 한인사회에 물들어 있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단체간 합의를 했으면 활동을 해야 하는데 9인 운영위원 구성도 1년이 지나는데도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9인 운영위원회 자체도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능력을 지닌 단체들이 어떻게 그 건물을 운영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는 누가 노인센터 운영 주체권을 갖는냐를 두고 저울질만 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9인 공동회의 중립위원 1명 선임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합의문에는  “노인센터 건물은 노인센터 위원 4명, LA한인회 위원 4명, 그리고 한국노인회 소속 중립위원 1명으로 구성된 9인 공동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한다”고 적혀있다.
현재 노인센터는 이창엽, 브래드 리, 박종태, 김기홍 이사 등 4명을, LA한인회는 헨리 최, 김남권, 연용기, 그리고 테드 오 씨를 공동위원으로 정했다. 문제는 노인센터 측이 노인센터 이사장인 박형만 씨가 중립위원으로 확정됐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LA한인회에서는 “중립위원이 한국노인회에서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노인센터 임원이 중립위원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바로 이 중립위원이 9인 공동위원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측이기를 쓰고 이 중립위원을 자신들의 의도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려는 것이다.
LA한인상의의 경우 지난 7월 경선을 통해 케니 박 회장을 뽑아 제 37대 회장단이 출범했지만 이후 신임회장단의 각종 사업 계획은 이사회의 반발로 백지화될 위기다. 핵심사업이었던 LA한인상의 40년사 편찬은 이사회가 사실상 부결시켰고.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엑스포는 준비 기간 부족 등의 이유로 11월로 한차례 연기된 이후 지금은 내년 2월에나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앞날이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경선을 치른 데 따른 단순 후유증이라며 곧 나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이사들은 이사들 사이의 소통 부재가 심각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편가르기 행태, 단체마다 후유증


한편 한인단체들의 내분은 비단 LA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주총연(회장 이정순)이 회장 취임식 후유증을 앓고 있다. 특히 지난 7월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정순 회장 취임식 때 각지에서 스스로 항공료를 지불하고 참석한 하객들에게 공항 픽업 차량비용과 샌프란시스코 체재 호텔비와 식사비용까지 각자가 부담토록 해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일부 여성회장들은 취임식 사례를 참고로 이정순회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 하는 이메일을 미주총연 회원들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 이메일은 불공평함이 참가자들을 더욱 기분나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욱 불쾌한 것은 호텔비를 내준 사람도 있고, 개인이 해결 하게끔 버려진 사람도 있었고, 밥을 먹고 있는지 더구나 불편한 몸으로 장시간 비행기 타고 오신 회장님들도 계신데 하다 못해 간식을 하시게끔 사과 한쪽도 베풀지 않았다”면서 “매정하고 배려 없이 미주총연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참석한 많은 회장들이 의문을 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메일은 또 미주총연 사상 첫 여성회장의 취임을 축하해서 참석했는데, 참석자에 대한 배려와 예우 등을 보면서 여성회장의 위상에 큰 흠집을 냈다고 밝히고, 향후 여성회장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던지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내용의 이메일은 여러 차례에 걸쳐 미주총연 회원들에게 전해져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샌디에이고 한인회도 역시 횡령 때문에 시끄럽다. ‘샌디에고한인회비상총회준비위원회’는 한인 일간지에 광고형태로 성명서를 게재해 ‘전상기 샌디에이고한인회장과 자문위원 정성오 목사는 한인회관 건축기금 5만6800달러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미동부 지역 롱아일랜드 한인회도 회장 선거 결과를 놓고 협회가 양분되고 있다. 한인들은 “차라리 경기 침체기 먹고사느냐고 바빠 다른 곳에 눈돌릴 틈이 없었던 때가 좋았다”며 “좀 살만해 지니까 이제 다시 분쟁이 시작되니, 지금이라도 한인단체들의 목적과 역할을 다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인단체들은 단체 목적에서 규정한 봉사와 협력이라는 정신을 망각하고 있다. 이는 바로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십도 중요하다. 철학과 가치관을 겸비하지 않는 리더십은 모래위의 집을 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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