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 쌀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송병찬 원장

찹쌀은 곡식 중에서 열(熱)을 가장 많이 내는 곡식입니다. 찹쌀의 효능은 비(脾), 위장(胃腸)을 따뜻하게 하여 소화를 이롭게 하는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기운이 없을 때 찰밥이나 찰떡을 먹어 보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것은 찹쌀이 소화를 이롭게 하고 약성이 따뜻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몸이 따뜻해져 기운을 내게 하기 때문입니다. 찹쌀은 인절미나 찰떡을 만들 때 주로 쓰이며 밥에 풀기가 없고 쫄깃쫄깃한 맛이 없어 밥맛이 없을 때는 찹쌀을 섞어 밥맛을 내기도 합니다.
찹쌀을 섞어 지은 밥은 밥에 윤기가 흐르고 밥맛은 추수가 끝난 가을에 햅쌀로 지은 밥맛과 비슷하여 많은 사람들이 밥을 할 때 찹쌀을 섞는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또한 찹쌀로만 밥을 지어 찰밥을 먹기도 합니다. 찹쌀은 백미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밥상에 고깃국, 고기반찬과 함께 찰밥을 먹는다는 것은 옛날에는 부(富)의 상징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듯 보다 나은 밥맛과 건강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찹쌀을 섞어 지어먹는 밥이 위(胃)열이 많고 선천적으로 소화 기능이 강하게 타고난 소양체질에게는 소화기에 열을 만들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가 됩니다. 그래서 속이 쓰리게 되고, 혹은 위염이나 위궤양, 두통, 변비, 신경통, 각종 앨러지 질환, 또는 당뇨, 중풍,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거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여러분 중에 인절미나 혹은 찹쌀을 섞은 밥 등 찹쌀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리고 아프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소양인 체질입니다. 필자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 위염, 위산과다, 위궤양, 변비, 관절염, 신경통, 두통 등 각종 질환으로 병원의 지시사항을 잘 지키며 처방해 준 약을 잘 복용하고 열심히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어 찾아오신 경우를 자주 봅니다.
체질 침과 약으로 치료를 하여 필자가 만족할 만큼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때 환자가 먹는 음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밥에 섞어 먹고 있는 찹쌀이 원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에게 찹쌀이 들어간 밥이나 떡 같은 음식을 절대로 먹지 못하게 하고 난 뒤에는 치료가 더 빠르게 잘되고 건강도 좋아집니다. 본인의 체질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찹쌀이 소화가 잘된다고 하여 찹쌀을 섞어 밥을 지어먹고, 식후 소화에 부담을 주거나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경우 혹은 건강이 좋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졌다고 하면 십중팔구 찹쌀이 맞지 않는 소양인입니다. 이렇게 찹쌀을 먹고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이 될 경우 찹쌀 대신 보리를 섞어 밥을 지어 먹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보리는 찹쌀과 정반대의 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소음인인 사람들은 찹쌀을 먹게 되면 소화가 잘되고 기운이 나며 속이 든든하고 위장병에도 좋으며 건강에 좋습니다. 찹쌀을 먹고 속이 편해지고 건강이 좋아진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체질의 사람들 입니다.
체질이 소음인인 사람이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설사를 할 경우 찹쌀과 다시마를 분말로 만들어 물에 타서 마시면 변비나 설사에도 좋으며 속이 편해지며 건강에도 좋습니다. 찹쌀은 소음인 체질에는 건강에 유익한 곡식이지만 소양인 체질에는 건강을 해치는 곡식이 됩니다. 곡식도 한약과 같은 약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밥을 지을 때 섞을 곡식도 체질에 맞게 섞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특히나 밥을 지을 때 여러 가지 잡곡을 섞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뭐가 좋은가 물어 보면 대답은 사람들마다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현미를 섞어라, 다른 사람은 찹쌀을 섞어야 소화가 잘되고 기운이 난다, 혹은 율무를 섞으라고 하는 사람, 보리가 좋다, 콩을 섞어야 한다………등, 그래서 어느 것이 건강에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고 이것저것 섞어 먹어 보지만 먹는 밥맛만 나쁘게 할 뿐입니다.
남들이 좋다고 무조건 따라 해 본 잡곡 섞은 밥을 매일 먹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많이 섞어 먹는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라도 내 체질에 맞는 곡식을 섞어 먹어야 건강에 이로운 것 입니다. 찹쌀은 소음인에게 이로운 곡식입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