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기는 힘들다” 共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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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연대설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도와 통합을 지향하는 두 사람의 정치 패러다임이 비슷한데다 2017년 대권을 놓고 각자도생(各者圖生) 하기는 그들이 처한 정치적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 연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학규는 지난 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에게 패했고, 안철수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담판에서 문재인에게 후보자리를 양보했었다. 민주당 내의 세력분포는 지금도 여전히 친노와 호남에 의해 양분돼 있다. 당내 역학상 손학규가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자리를 거머쥐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안철수 역시 민주당에 입당해 제1야당 후보가 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신당 후보로 나서 대통령이 되기는 더욱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을 안고 있다. 두 사람이 대통령의 꿈을 일찌감치 접고 개헌을 통한 「내각제 총리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은 그래서 나오고 있다. 
<임춘훈>

손학규 민주당 고문은 독일에서의 8개월의 ‘정치 방학’을 끝내고 지난 달 29일 귀국했다. 오는 10월 30일 재보선을 한 달 앞둔 시점이어서 그의 귀국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끈 것은 10.30 재보선에 나와 국회 복귀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친박계 핵심인물로 경기 화성 갑 공천을 받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 대표의 대항마로 그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다.
두 차례나 손학규를 찾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삼고초려의 공을 들여 화성 갑 출마를 종용했으나 그는 “지난 해 대선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는 10월8일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자신의 딩크 탱크 동아시아 미래재단 창립 7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그간의 공백을 메우고 영향력 있는 잠재적 대권주사로서의 존재감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내 보였다는 평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핵심 인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은 반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참석해 축사까지 했다.


손의 통합, 안의 새 정치 공감대


손학규와 안철수는 모두 좌우를 아우르는 ‘중도’를 지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일찍이 이를 구현하기 위해 “중도좌파로부터 중도우파까지 정치 스펙트럼이 넓은” 진보적 자유주의를 자신들의 정치적 좌표로 선언한 바 있다. 손은 ‘중도 좌’ 안은 ‘중도 우’에 가깝다.
손학규는 자신의 딩크 탱크 창립기념식 축사에서 “자기의 지지기반에 집착해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폐쇄정치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의 이익을 양보하고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주는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당내의 친노와 호남세력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안철수 등과의 연대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 나 돌았다.
독일서 돌아 온 직후 손학규가 정치권에 던진 메시지는 ‘통합의 정치’였다. 안철수의 ‘새 정치’를 향한 구애의 메시지처럼 들렸다. 손학규는 이번 독일체류 중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과 독일형 연립정부 모델을 심도 깊게 관찰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는 손학규 딩크 탱크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
“시기적절하게 독일에 갖다 와 여러 깨달음을 가지고 오신 손 대표님께 기대하는 바가 크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당의 정책이라도 포용이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가져온다. 그런 리더십으로 EU의 재정문제 등을 해결했다.”


초조한 안철수 쪽 더 적극


독일형 통합정치를 연결고리로 두 사람이 이루려는 정치적 목표는 결국 ‘내각제 개헌’이 될 것으로 해석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많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내각제가 생소하고 국민적 지지도 높지 않아 개헌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안 연대에 대해서는 안철수 쪽이 더 절실한 편이다. 신당 창당, 인재 영입 등 어느 것 하나 기대대로 진척되는 일이 없다. 호남을 제외하고 안철수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고 있다. 다급한 안철수로서는 손학규와 같은 ‘대선후보 급’ 거물과 연대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도모하고 싶지만 손학규의 입장은 다르다.
손학규는 한나라당 탈당이라는 전과가 있다. 민주당 내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다. 새누리당을 또 탈당해 전망이 불분명한 안철수 신당에 몸을 내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당장은 내각제 개헌 등을 고리로 안철수와의 연대 가능성만 열어 놓은 채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원 이재오도 개헌에 적극적


독일에서는 지금 또 한사람의 대선주자 급 정치인이 ‘메르켈 연구’에 빠져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다. 그는 내년 3월 귀국할 예정이다. 김두관이 내각제를 고리로 안철수-손학규 연대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내년 3월은 지방선거 직전인데다가 안철수 신당이 무르익을 무렵이어서 김두관의 귀국이 몰고 올 파장이 주목 받고 있다. 김두관은 대선주자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어리다. 2022년 차차기를 노리고 손학규-안철수와 연대할 수도 있다. 그는 노무현의 사람이면서도 당내에서는 손학규 등과 더불어 일찌감치 ‘반 친노“ 노선을 걸어왔다. 독일의 정치와 사회복지 시스템을 공부하고 있는 김두관은 안철수 손학규와 정치 코드가 맞는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개헌논의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1인 지배를 비판하며 대안으로 내각제 개헌을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박지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치 혼란? 1인지배의 불행한 헌정사를 정리하고 통합의 시대를 엽시다. 독일은 이념이 다른 기민당과 사민당의 연정으로 우와 좌가 토론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합니다. 결국 내각제 개헌이 통합의 정치의 시작입니다.”라고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 연방정부 셧 다운! 결국 공화당이 굴복하고 오바마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리라 예상합니다. 이런 사태를 미국은 헤쳐 나갈 수 있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그래서 통합의 정치, 내각제 개헌만이 국정혼란을 수습합니다”라며 내각제 개헌을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에서 이재오 의원이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중진인 박 의원도 내각제 개헌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개헌논의가 힘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계는 아직까지는 개헌논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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