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1> 한국 몸짱男들 해외 원정 성매매 실태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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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국의 언론들은 헬스트레이너, 보디빌더 등 한국의 건장한 남성들이 일본에서 일본인 남성들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 서비스를 제공해 오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여성의 원정 성매매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남성들의 동성 성매매 조직까지 드러났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일본을 무대로 남창(매춘남)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은 어림잡아 500여명이며, 미국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00여명에 이른다는 것이 한국 경찰청의 추산이다. 제대로 된 직장을 찾지 못하고, 가정에서 소외 받은 이른바 시대의 낙오자격인 젊은이들은 그들만의 해방구를 찾아 나선 곳이 바로 해외원정 성매매이다.
탈출구가 없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한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일본 미국 등으로 내몰린 낙오된 젊은이들은 결국 창남(娼男) 창녀(娼女) 생활을 전전하면서 피폐하고 황폐한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이들의 현주소를 따라가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일본 도쿄의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에 안마시술소를 차려놓고 한국인 남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나모씨(36)를 구속 기소하고 종업원 6명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나 씨가 7월 8일 일본 나리타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당시 가방에 몰래 숨겨온 602만 엔(약 6565만 원)을 압수하고 그동안의 부당 이득을 추정해 추징금 1억3000만 원을 부과했다. 나 씨는 2010년 3월 신주쿠에 남성 마사지 업소를 차렸다. 나 씨의 업소에서는 근육질의 한국 남성이 일본 남성 손님에게 마사지와 더불어 손으로 유사 성행위를 해 줬다. 합법적인 마사지 업소를 가장한 이 업소의 변태 영업은 일본의 일부 남성 동성애자 사이에서 근육질의 한국 남성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과 함께 상당한 인기를 끌면서 경찰이 단속에 나선 것이다.













해외서 돈벌어 한국서 마사지업소 운영


이번에 적발된 남성 종업원들은 20, 30대로 동성애자가 아닌데도 목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일본으로 가 동성 성매매를 했다.
대부분 헬스트레이너, 보디빌더 등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다. 일부 남성은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하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동성애자가 아닌데 같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게 너무나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매매 알선 총책으로 국내에서 게이바를 운영하기도 했던 나 씨는 한 국내 남성 동성애자 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본에서 일할 남성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한국 남자는 현지에서 일본인보다 인기가 높아 월평균 수입이 50만∼60만 엔(약 545만∼655만 원)이고 월 100만 엔(약 1090만 원) 이상 버는 사람도 많다”, “현지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마사지 업소라 단속 걱정 없다”, “비행기표와 숙식을 제공한다”며 한국 남성들을 현혹했다. “훈남 몸짱 큐트 피부미남 등 매력이 분명한 분을 우선 모집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나 씨는 처음엔 “마사지만 하면 된다”고 속여 남성들을 일본으로 오게 한 뒤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일부 남성은 일본에 간 지 이틀 만에 속은것을 알고 귀국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목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나 씨는 이번에 적발된 마사지 업소 외에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5∼9개의 현지 업소를 더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업이 번창하자 한국으로 ‘역진출’해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올해 초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남성 마사지 업소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업소에서 일했던 A라는 젊은이는 “나 씨가 한국에 업소를 차린 건 종업원의 비자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놨다. 우리 국민이 일본에 비자 없이 연이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90일이고 1년 최대 체류 기간이 180일이라 종업원이 일본에 있지 못하는 기간에도 일할 수 있도록 한국에도 업소를 차렸다는 것이다. A 씨는 “나 씨는 종업원들을 유학생으로 가장시켜 일본에 오래 체류할 수 있는 학생비자를 발급받도록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일본 현지 마사지 업소 홈페이지에 올라온 종업원 프로필 화면. 얼굴을 가린 근육질 남성의 사진이
‘김’‘지훈’‘태준’ 등 한국 성씨와 이름으로 소개돼 있다. 일본 마사지 업소 홈페이지 캡처.
해외로 내몰리는 근육질 몸짱男


이런 상황은 비단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무작정 들어 온 B씨(39) 상황도 매한가지다. 현재 하와이 호스트바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기자와 만나 ‘나이가 많아 일본에서는 먹히지 않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여의치 않다’고 호소하면서 ‘가진 것이라고는 평생 운동으로 단련된 몸뚱이 하나 밖에 없는데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망연자실했다.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는 B 씨는 배구선수 출신으로 지금도 몸짱을 유지하기 위해 낮에는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고, 밤에는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웃음과 몸을 팔고 있다고 털어 놓으면서 ‘가진 돈도 없고 나이도 먹고 가족도 없는데 앞으로가 큰일이다’라며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달리 방법이 없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와이에만 B씨와 같은 상황의 남성들은 줄잡아 20여명으로 추산된다. 기자와 만난 또 다른 몸짱 C씨(32)는 나이보다 상당히 어려 보였지만 그 세계에서는 노계에 속한다.
C씨는 뉴욕과 LA의 호스트바를 거쳐 하와이까지 흘러 들어왔다고 털어 놓았다. 지금은 동료들과 함께 업소 합숙소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불경기 탓에 손님이 없어 먹고살기도 힘든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현재 B, C씨처럼 해외로 떠도는 사람은 줄잡아 2000여명이 넘는다는 것이 경찰청 통계지만 실제는 약 5000여명이 넘는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증언이다.
일본에서는 비교적 어린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이후는 미국으로 건너온다. 미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비자가 90일이 만기이고, 일 년에 두 번까지는 특별하게 하자가 없는 한 입국을 허가해주기 때문에 일하기가 오히려 일본보다 쉽다.
현재 LA 한인타운 인근의 호스트바는 5곳,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10곳 정도였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몰락과 함께 부동산 관련업계에서 근무하던 여성들도 동반 몰락 후 호스트바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상황은 뉴욕도 다를 바 없다.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등장


달리 의지할 곳 없어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 온 이들은 반수 이상이 불법체류자들이다. 90일 체류기간을 넘긴 이들은 비교적 단속이 덜한 엘에이나 하와이를 넘나들면서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인네들을 상대로 술을 따르고 몸을 팔고 있지만 언제 단속에 걸려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강박감에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어쩌다 운수 대통하게 돈 많은 여자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골빈 여자들에 속아 넘어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팔자(?)를 고친 근육질의 몸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엘에이서 제법 잘나가던 20대 후반의 호스트 몇 명이 돈푼깨나 있는 유한마담과 눈이 맞아 살림을 차리고 이 여자의 도움으로 영주권도 받은 사례도 있지만 지극히 드물다. 모든 호스트들의 로망이 바로 이런대서 그런 골빈 여자들을 가끔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업소에서 인기를 끌려면 일단 키가 크고 근육질의 몸짱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죽어라 하고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시킨다.
업소에 나가지 않는 또 다른 그룹의 성매매 몸짱들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들을 숙소 아파트로 호객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사이트에 ‘한국식 마사지’를 내세우며 속옷만 입은 채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는 남성 사진을 걸어 뒀다. 일부 남성은 ‘한국 방송 출연 경험’ ‘한국 해병대 출신’ 등의 이력을 내걸었지만 대부분 가짜다.
일본에서 성업 중인 남성마사지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지만 미국은 돈은 있지만 외로운 여성들을 상대로 사이트를 개설하고 욕정과 욕망을 배설하게 만든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삶


이처럼 빗나간 한국의 근육질의 몸짱 남성들에서 오늘의 한국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몸짱들은 한결 같이 한국사회의 학연 인연 지연이라는 특이한 사회구조에서 학벌 없고 배우지 못하고 배경도 없으면 자연히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유일하게 여성과 마찬가지로 유흥업소나 성매춘과 관련된 업소뿐임을 반증한다.
이곳에서 그들은 해방감을 맛보며 청춘을 불사르고 돈을 벌어 소외된 삶에 대한 대리만족을 즐긴다. 그러면서 전혀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여성들과 심리적으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돈을 벌어 명품으로 치장하고 근육질 몸을 가꾸며 일탈의 꿈을 꾸기 때문이다. 보장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보상심리와 성취감을 맛보면서 그들은 그렇게 젊은 시절을 불사른다.
‘우리에게 내일은 무엇인가?’
본지 기자와 만난 하와이의 퇴물 몸짱의 호소에서 오늘의 소외된 젊은이들의 아련한 모습이 서글프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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