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1> 그들만의 국정감사, 체감거리 크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주지역 재외공관에 대한 초인적인 국정감사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국정감사반은 29일까지 14일 간 북 남미지역 15개 공관을 도는 강행군이었다. 해외 외교관과 주재원들의 고질적인 비리와 복지부동의 자세는 고쳐지지 않는데 졸속 국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7일 하루 동안 열린 국감은 수박겉핥기식 국감을 확인하고 끝났다. 무엇보다도 공관 운영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도였다. 드러난 운영실태를 점검해 보았다.  심 온 <국정감사 취재팀>

외통위 미주 감사반(반장  안홍준 위원장, 이하 외교위) 황진하, 심윤조, 정병국, 김영우(이상 새누리당), 박병석(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정병국의원은 LA 총영사관의 서비스 행정과 전화 통화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LA 총영사관의 전화 불통 문제는 그동안 수없이 한인동포들과 언론에서 지적했던 부분이었다. 행정관서의 민원서비스의 출발점이 될 전화 통화마저 개선되지 않은 총영사관이라면 하물며 다른 업무는 어떠하겠는가?
신연성 총영사관의 답변은 그동안 민원제기에 따라 1명이던 전화담당 직원을 4명으로 증원한바 있다고 설명하고 그간 전화 전자기기의 결함과 용량초가 문제가 있었던 점을 시인했다. 총영사의 답변대로라면 직원을 4배로 늘린 이후에도 전화 불통 민원은 계속되고 개선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무언가 전화 불통 민원 해결을 위해서는 또다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저 임기응변식이나 주먹구구식의 해결 방안으로는 오래된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다. 직접 나서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LA 총영사관은 재외 공관 이용 만족도 심사에서 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어느 공관보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화 불통마저 해결 못해


정 의원 또한 질의에서, 평점 93점을 얻어 전체 10위를 차지한 인근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LA 총영사관을 대조 해가며 2년 전에는 상위권 30위 이내에 들었던 LA 총영사관이 갑자기 최하위권으로 몰락한 이유를 따졌다. 이에 신 총영사관은 세계 최대 한인거주 지역인 LA 총영사관의 민원 폭주를 이유로 답변했다. 과연 그럴까?
최근 LA 총영사관의 민원은 방문 민원 300건, 전화 민원 400건 정도가 1일 평균 접수된다고 밝혔다. 현재 LA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영사는 23명(외부 영사 3명)이며 행정직원이 30명이다. 물론 단순 수치상으로 민원 해결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폭주하는 민원에 맞추어 근무 인원도 꾸준히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미리 예상한 민원에 맞추어 부족한 예산 속에서나마 인원 증원도 이루어졌다. 문제는 인원이 아니라 민원 해결에 대한 자세와 의지의 문제다.


상습 지각하면서 민원 폭주 한탄


본보에 접수된 제보에 의하면, LA 총영사관의 몇몇 영사들은 출근시간마저 지키지 않고 습관적으로 지각을 일삼는가 하면, 민원으로 제기한 신청서들이 수개월씩 접수조차 되지 않고 답신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항의했다. 각종 포상자 신청에도 최대 한인 거주지이면서도 가장 낮은 수상 신청 실적이 잘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상자 발굴은 해당 행정기관의 최우선 임무이다. 그럼에도 신청서마저 깔아뭉개는 행위는 지적받아 마땅하다.



진즉 전화 불통 민원을 팔 걷고 해결하려 나섰다면 불가능할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다. 무려 4배로 전화 담당을 증원 시키고도 해결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임이 확실하다.
일부 영사관 이용자들은 일부러 귀찮은 민원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로 통화 지연을 일삼는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그렇지 않고는 오랫동안 불통 민원을 방치할 이유가 없다는 설득력 있는 논리다.


국정감사 동안 보도자료도 제공 안해


또 이번 국감을 통해 확인한 것은 보도자료 한 장 제공 없이 국감을 마친 총영사관의 배짱이다. 재외공관으로서는 가장 큰 행사일수 있는 국정감사에서도 보도자료는 볼수 없었다. 국감이 끝난 후에 몇 가지 자료를 요청했지만 상의 후 연락하겠다는 식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그저 조용히 넘어가면 된다는 배짱이거나 내배 째라 식이다. 한마디로 지적 사항에 대해 개선의지나 한인동포들의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 지나면 다음 발령지에서 근무하면 그만이라는 정도이다. 그 정도의 과오로 공무원들의 신변에 아무렇지 않은 결과이다. 국감 의원들의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꼴찌의 공관, 수많은 민원에도 뜨거운 질타나 송곳 같은 해결점은 찾아내지 못하고 겉핥기로 문서를 읽고, ‘잘 하겠다’고 답하고 끝났다.
이에 대해 신연성 LA 총영사는“2010년 상위 평가에서 본인 부임 후 2년 동안 하위 평가를 받게 된 점에 책임을 느끼고 송구하다”면서 “민원전화 자동응답 시스템 불만접수 후 곧바로 기술적 장애를 고쳤고 민원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답변했다.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서는 한인 동포들 간의 불통에 대해 지적하고 LA 총영사관이 동포들에 보낸 이메일 설문조사 응답률(2011년400명 중 29명 응답, 2012년도 350명 중 33명 응답)이 거주 한인이 훨씬 적은 샌프란시스코 보다 낮게 나타난 점을 질타했다. “이 같은 결과만으로도 그간 얼마나 LA 총영사관이 동포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인지 반증하는 것”이라며 “자원봉사자 활용 등 민원서비스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관공서의 전화 불통마저 해결하지 못한 LA 총영사관, 해외 공관 심사에서 꼴찌가 정확한 것 같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