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종각 보수작업 부실 훼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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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에 우정의 종각 보수 작업이 끝났으나 부실과 훼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한국에서 우정의 종을 제작했던 범종사(대표 김철오) 측은 우정의 종각 보수팀 4명, 단청팀 7명을 현지에 보내 약 3개월 동안 재보수 작업에 나섰다. 부실 논란이 일고 있는 우정의 종각 보수 공사에 대해 <선데이 저널>이 취재했다.  심 온 <취재팀 기자>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은 우정의 종각 보수작업이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다음 달 중에 보수공사 완료를 기념한 타종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피드로 게이트 파크에 세워진 우정의 종각은 지난 37년간 해풍으로 인한 표면 부식이 심각해 지난 8월부터 한국에서 온 범종 전문가들이 보수작업을 벌였다. 보수공사가 끝나면 우정의 종각은 해풍과 자외선으로부터도 차단되어 앞으로 10~15년 완벽한 보존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문화원 측은 설명했다.



우정의 종각은 지난 1월 한국 정부로부터 27만5,000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아 총 예산 30만 달러를 들여 3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번 보수 작업은 종 표면의 이물질을 벗겨내고 벽면기포 제거 작업과 면 다듬질을 한 뒤 다시 색을 칠하는 피복 도색작업, 그리고 철근 콘크리트 보수 작업, 단청 보수 작업 등 3단계로 진행됐다. 또 LA 시 측과 함께 종각 안에 새들이 앉지 못하도록 바늘 설치작업까지 마쳤다.


37년간 부식 심각


그러나 우정의 종각이 첫 삽을 뜰 때부터 애정으로 지켜본 산 증인인 우정의 종각 보존회 정광원 씨(66세 조경공사업)는 “그간 공사를 지켜본 결과 몇 가지 부실 부분이 있었다” 면서 관련 자료를 본보에 사진과 함께 제보했다.
정씨에 의하면, 종부분의 이물질 제거 작업 중에 종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 훼손 방지를 위해 부러싱이나 샌딩 작업으로 진행해야 할 작업이 그라이딩 작업으로 진행해 범종 표면의 아름다운 문양에 엄청난 훼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제출한 당시 작업 사진에는 그라이딩 작업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그 주장대로 심각한 훼손이 확인됐다. 또 정씨는 공사계약 내용에는 부러싱 작업으로 기재된 것을 공사의 간편함을 위해 무리하게 그라인더 작업도구를 사용한 것부터 잘못이었다고 주장하고 특히, 당시 현장에서 작업장면을 목격하고 크게 이의를 제기했으나 작업자들이 무시하고 오히려 이후부터 접근조차 못하게 저지당했다고 말했다.













 ▲ 보수팀 인부들이 그라인더로 종 표면의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표면 훼손 부분이 확인된 장면.
그라인더로 갈아내고 버블과 크랙 위에 도색, 부실 작업


정씨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상식으로도 불가능 할 그라이딩 작업에 깜짝 놀랐었다” 면서 “종각보존회의 한 사람으로 참관 할수 있는데도 이후 접근과 구경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두 번째 부실작업으로, 페인팅 작업으로 진행된 단청 작업이전에 들뜨거나 크랙 부분과 녹슨 부분을 세심히 제거하고 새 페인팅 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도색해 완벽하지 않은 작업 진행이었다고 지적했다.
본보에 들고 온 자료에는 종각 건설 당시부터 37년 동안의 ‘우정이 종각’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두 권의 사진첩에는 건설당시 현장 모습과 설계도면 그리고 37년간 유지 보수해온 종각의 유지 관리 변천사가 정씨의 우정의 종각 사랑으로 담겨 있었다.
“종각이 집과 가까운 탓도 있지만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는 심정으로 종각을 매일 둘러보며 누구보다 애정으로 지켜온 날들”이라고 말하고 “단청 작업 과정에서도 버블과 들뜬 부분들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은 채 단청작업이 진행되어 걱정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보다 섬세하게 작업 했어야 마땅


이에대해 한 전문 업자는 “그라이딩 작업으로 깎여 나간 종 문양은 다시 덧칠 작업으로 확인이 어려울 것이지만 아름다운 문양과 문자가 새겨진 부분을 그라이딩 연장을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큰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우정의 종각 보수작업 책임자인 채동희 종장은 “해풍 때문에 종 표면 부식상태가 심각했고 종각도 콘크리트 내부 철근이 썩고 단청 구조물에 금이 간곳을 깔끔하게 보수했다”고 말하고 “하자보수 계약도 체결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곧 조치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의 종각 박상준 보존회장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적인 주장보다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부실여부가 드러나야 할 것”이라면서 “먼저 문화원에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문화원 측은 아직 종각 주변에 가림막 펜스가 설치돼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으며 12월 중으로 축하행사를 열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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