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비리·부정 · 부실’ 의혹 노인복지 센터, 끝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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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면 아래서 지적돼 온 노인복지센터 건축비의 추가공사비 80만 달러와 관련 사기와 공금횡령 혐의의 수사가 접수되어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노인복지센터의 관리 운영이 엉망이다. 수개월째 변기 물이 안 나오는가 하면 악취가 진동해도 청소와 뒤처리가 안 되는 등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어렵게 노인복지센터가 건립되었으나 갈 곳 없는 노인들은 아직도 맥도날드 ‘맥다방’이나 ‘별다방’에서 죽치며 거리를 헤매고 있어 노인복지회관 설립의 취지와 존재의미가 실종 된지 오래다. 한인노인들이 찾지 않는 허울뿐인 노인복지회관의 문제점과 미 수사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이번 사태로 그동안의 의혹들과 공사비 횡령의 진위 여부가 드러날지 <선데이 저널>이 단독으로 집중 취재해 보았다.    심 온 <취재팀>

우여곡절 끝에 CRA(LA시개발청) 시 기금이 폐쇄되기 직전에 배무한 한인회장 측이 서명을 끝내 CRA 시 기금 190만 불을 시로부터 받아 노인복지센터 공사를 완공할 수 있었다. 이용태, 하기환, 스칼렛 엄, 배무한, 이영송, 박형만 등의 관련인사들은 설립에서부터 공사 완공 그리고 CRA 기금 수령까지 수많은 어려운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원활한 센터운영을 위한 공동 운영 9인 위원회 설립은 끝내 좌절되었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건축 공사비에 대한 잡음은 이제 수사당국에 의해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었다.
한인단체의 모 인사에 의해 공사비의 50%가 증액된 80만 불에 대한 수사의뢰서가 전격적으로 미 수사당국에 접수되어 이제 공은 수사기관과 법정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노인복지센터 건축공사비는 당초 170만 불에 계약 체결되었으나 이후 공사가 진행되면서 50%나 증액된 250만 불로 부풀려진 의혹에 대해 공금횡령과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부풀린 공사비 횡령 의혹


수사의뢰 내용에는(관련서류 사진참조), 2007년 코암건설 측과 한인타운 노인 및 복지센터 측은 공사계약을 총 170만 불에 했으나 이후 공사비로 지급된 금액은 251만 8천9백59불로 80만 불이 넘는 추가 공사비에 공금횡령에 관한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또한 “당초부터 복지센터 건축에 처음부터 관여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은 추가 공사비 80여만 불에 대한 ‘사기 및 횡령’에 관한 수사를 제기하고 진술서를 제출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후 소환과 법정 증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혹에 철저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계약은 당시 이용태 전 한인회장이 코암건설과 체결했으나 이후 남문기, 스칼렛 엄, 배무한 한인회장에 바통이 넘겨져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개관과 함께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영송씨(한인회명예회장)는 하기환 이사장에 이어 지난해 4월 제3대 노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노인들이 사랑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료 치과 프로그램도 마련 할것”이라고 밝혔으나 2달 후 돌연 개인 사정(실제는 알력다툼)으로 사임한다며 물러났으나 현재까지 이사로는 활동 중이다. 이영송 전 이사장은 치과의로 LA평통회장과 노인센터 부이사장 등을 역임한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임시회에서 새 이사장으로 박형만씨를 선임했다.













 ▲ 미 수사 당국에 제출된 수사의뢰 관련 서류들
공사비 관련 내용 공개 요구


965 S. NORAMNDIE AVE에 위치한 한인타운 노인 및 복지센터는 한국노인회 건물 매각자금 56만 불과 사회 후원금 9만 불 도합 65만 불을 씨드머니로 시작해, 4664명의 청원서명에 의한 부지 장기리스 30년 계약체결이후 노인복지센터 건립이 시작되었다. 이어 어렵게 CRA 시 자금 50만 불을 1차로 받아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후 140만 불을 우여곡절 끝에 수령해 지난해 4월 개관에 이르게 되었다. 개관 이전까지 기금 수령에 어려움 겪을 정도로 다툼이 이었고 오랜 소송으로 시간과 10만 불의 변호사 비용을 허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공사비 관련 내용 공개를 요구했으나 지금껏 공개된 적이 없고 자료마저 보인 적이 없다” 면서 “반드시 모든 것이 밝혀져 그동안 떠돌던 흑막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떡고물 의혹을 받지 않게 사전에 의혹을 차단해야 마땅한 사안들을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킨 책임이 공사 관련자들에게 있으므로 엄중한 수사가 있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노인복지센터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관리 운영도 엉망이다. 미비한 건물관리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복지센터는 화장실 변기에 물이 나오지 않는가 하면 악취로 숨쉬기 어려울 정도라고 이용자들은 민원을 호소했다. 또한 한 근무자는 야간에 주차장의 조명을 모두 꺼버려 위험을 겪었다면서 이용자들의 건물 안전규칙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노인복지 센터라면서 명절을 맞이해 노인들을 초청해 무료 떡국잔치를 열기 위해 장소 협조를 부탁했는데 회관 측에서 사용료 $500을 요구했다”면서 “노인복지 센터 설립 취지마저 모른다며 박형만 이사장을 비난했다.


한인회, 수백만불 배상책임 우려













 ▲ 2개월째 고장난 채 방치 되었다는
노인복지센터 화장실
한편, 올 초 뉴욕과 LA 노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맥도날드 사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50만 불이 넘는 거액의 공사비를 들여 설립한 노인센터가 한인타운에 버젓이 있음에도 노인들이 길거리를 서성여야 하는 현실 때문에 한인타운 노인 및 복지센터의 운영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노인복지센터 건물은 2층 건물로 1층에 ‘재미한국노인복지회’와 ‘노인상조회’가 일부 사무실을 입주해 사용하고 있으며 소규모(4대) 주차장과 2층에는 강당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노인복지센터는 금년부터 댄스교실, 영어, 컴퓨터기초, 시민권 영어, 한방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인들을 상대로 교육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두 임대 사무실의 기부금만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턱없이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노인교실 강사들은 물론 무료 봉사이지만 모든 근무자들에게 무료 봉사만을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원활한 센터 운영을 위해서 보다 현실적인 보안책이 강구되어야 할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A노인회 니콜라스 박 총무는 “우리 노인회 등록회원이 1,700명이고 활동하는 회원만 500명 정도인데 현재까지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해 본적은 한 번도 없다” 면서 “타 기관이고 할말은 많지만 다툼과 논란이 될까봐 일체 상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단체 모임이나 행사 등도 다른 장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노인복지센터 건물이나 강당을 당연히 사용하고 활용할 권리주체인 노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배제된 채 운영되고 실정이다.


9인 위원회 설립이 우선 과제


지난 1월9일, 모 식당에서 어렵게 양측 인사 8인이(이인복, 김남권, 헨리최, 테드오, 박형만, 이창엽, 브르드리, 김기홍 불참=박종태) 만나 9인위원회에 관한 운영회칙을 하루빨리 만들 것과 복지센터 운영에 관한 의견을 조율했으나 아직까지 흡족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A한인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CRA 기금을 받아 올 때 약정한 내용대로 9인 위원회를 신속히 설립하고 회칙을 만들어 원할한 노인복지회관 운영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하고 “몇몇 인사들이 한인회를 배제하려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현 이사체재로 두어서는 합리적인 운영이 될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권물 소유권은 별개로 두더라도 운영권만이라도 책임 있는 한인회가 운영해 자금마련과 프로그램 마련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해서 길거리의 노인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곧 다가올 한인회장 선거에서도 공약사업으로 복지센터 운영 기금과 방안이 제시되어 운영되는 틀도 마련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건이 된 사안은 노인복지센터에 지원된 CRA 시자금 190만 달러는 LA시정부가 한인사회에 기부하는 기금이 아니라 엄격히 말하면 조건부 융자금이다. CRA 지침을 준수하지 않으면 LA한인회가 190만 달러에 대한 원회 구성과 회칙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인 여가선용 대안 마련 시급


한 노인회 회원 김모씨는 “어느 맥도날드에도 노인들이 주차장에 모여 꼴사납게 장기 놀이를 하는 추태를 보이지 않는다. 타인종 그리고 어린 세대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와 단체, 교회 등 지도급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추태에 대한 강구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모쪼록 이번 노인복지센터 수사를 계기로 20만 가까운 한인노인들이 모여 여가를 선용하고 즐겁게 지낼 곳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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