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만난 이영표-송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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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4강 주역인 이영표(37) 선수와 송종국(35) 선수가 각각 스포츠 방송 해설위원이 된 후 LA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29일 택사스주 산 안토니오에서 개최되는 멕시코팀과의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홍명보호와 미국에 왔으며, 송종국 해설위원은 지난 25일 LA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팀의 MBC 축구해설 위원으로 역시 홍명보호와 LA에 왔다. 이들은 지난 26일 타운내 ‘모 식당’에서 만나 스포츠 해설가로 변신한 각자의 길에 덕담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영표 위원은 지난해 북미 메이저리그 축구(MLS) 캐나다 화이트캡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귀국해 지난 16일 KBS와 5년 계약을 마치고 ‘축구 해설위원’으로 등장했다. 송종국도 지난해 10월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성진 <취재부 기자>


경기 하루전날 이영표 해설위원은 25일 코스타리카전 경기를 해설한 송종국 해설위원에게 “기대한대로 깔끔하게 해설을 잘했다”면서 “앞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종국은 “형도 29일 멕시코팀과의 경기에서 멋진 데뷔 해설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코스타리카 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것에 이영표는 당연한 결과라면서 “우리는 과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도 실패한 경험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강한 팀”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전망에 대해 “무난히 16강은 갈것”으로 예상하면서 “역대 경기중 가장 조화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영표와 송종국은 평소 “한국축구선수의 LA대부”로 알려진 브루스 정 목사와 함께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해후를 즐겼다. 정 목사는 지난 70년대부터 미국을 방문 했던 한국축구대표 선수들을 뒷바라지해온 진정한 축구인이다.
이번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LA에서 친선경기를 벌이는 것을 계기로 마침 이영표와 송종국이 해설차 LA를 찾은 것이 서로가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영표는 지난 메이저리그 축구 경기로 LA를 찾기도 했으나, 송종국은 국내 방송 관계로 서로 만날 수가 없었다.



이영표는 지난 25일 송종국이 콜리세움 경기장 중계석에서 열심히 MBC 중계방송 해설을 하고 “나는 멕시코 팀과의 경기해설을 위한 예비 리허설을 했다” 또한 “29일 산안토니오에서 벌어질 멕시코팀과의 해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영표는 “송종국은 앞으로 선수경험을 살려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잘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홍명보 감독처럼 한국 대표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자 송종국은 손사래를 치며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영표는 “너는 할 수 있다”고 강조하자, 송종국은 “형이 나를 이끌어주면 될 수도 있겠지요”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이영표와 송종국은 함께 동석했던 LA축구동호인 단체인 ‘스타워즈’(단장 안승록, 회장 김정배) 회원들이 “LA에도 월드컵 때마다 국내에서 벌어지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는 말에 “정말로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는가”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이영표와 송종국은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영표는 27일 오전에 한국과 멕시코팀이 격돌할 경기 장소인 택사스 산안토니오로 떠났고, 송종국은 27일 LA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한편 한국의 방송 3사는 오는 브라질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 스타들을 축구해설위원을 대거 영입해 스포츠 해설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우선 이영표를 영입한 KBS는 앞으로 김남일도 해설위원으로 영입 할 예정이며, 이미 이용수•한준희 해설위원이 두고있다. SBS는 차범근, 박문성 해설위원, MBC는 기존 허정무 해설위원을 포함해 송종국•안정환이 가세했다.
 
이영표, 홍명보 멕시코전 첫 해설


이영표는 지난 16일 ‘축구 해설위원’이라는 새 타이틀을 들고 KBS에 나타나면서  “축구는 같은 경기를 보면서 다양한 시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축구를 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KBS는 이영표와 2018년까지 5년의 해설위원 계약을 했다. 이영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아시안컵,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중계방송 해설을 맡는다. 이날 배석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영표 위원이 벌써 멕시코대표팀 연구를 심도 있게 끝냈습니다. 차세대 해설위원 중 최고가 될 것입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정작 본인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차범근 감독이 좋은 해설을 하고 있고, 안정환 형이나 송종국도 잘하고 있고,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해설하겠다고 확신할 수 없어요. 저도 궁금합니다. 한국-멕시코전 후에 팬들이 저에게 많은 의견을 줬으면 좋겠어요.” 대표팀엔 비판보단 칭찬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보완할 점은 많지만, 칭찬할 점도 많습니다. 잘하고 있는 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칭찬을 통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이렇게 답했다. “제가 국가대표로서 은퇴를 결심했을 때는 짧은 시간에 결정한 것이 아닙니다. 4년 동안 고민하고 결정 한 것입니다. 지성이도 긴 시간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라 생각해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최고의 결정이라고 믿고 모두가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홍명보 감독은 어떤 지도자냐는 질문에도 흔쾌히 답했다. “좋은 지도자는 좋은 사람이어야 가능합니다. 홍 감독도 좋은 사람입니다. 기본적인 것을 다 갖추고 있어요” 홍명보 감독을 존경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 전망에 대해선 두리뭉실하게 답했다. “과거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를 보면 특징 같은 것이 있었어요.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별한 경험을 기억하고 있는 홍 감독이 그 특징을 녹여낸다면 감동이 충분히 재현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는 방송사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한국 축구나 K리그 발전에 방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월드컵에만 올인 할 게 아니라, K리그 중계도 늘리고, 월드컵 경기 중계를 전후해 프리뷰나 리뷰 등도 강화해야 합니다.”
이영표는 지난 1999년 안양 LG 치타스에 입단하며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홍명보, 박지성, 송종국 등과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 됐다. 그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 핫스퍼(잉글랜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거쳐 캐나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는 A매치 127경기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27년간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환상적인 송종국 중계


지난 25일 LA메모리얼 콜리세움 경기장에서 송종국이 해설을 맡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은 전반 10분에 김신욱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주도했고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코스타리카 전에서는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에서 1년간 호흡을 맞췄던 김성주 송종국 콤비가 해설위원과 캐스터로 나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SNS 상에서는 “MBC 월드컵 때 시청률 선전할 듯” “한국 코스타리카 중계, 김성주 송종국 환상 콤비” “김성주는 역시 축구중계 착착 달라붙고 송종국은 차분히 잘한다. 호흡 좋아 보인다” “김성주 송종국 중계 합이 잘 맞는다” 등의 트윗이 오가며 김성주 송종국 콤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을 아끼는 마음을 보여주며 김성주 송중국은 환상적인 ‘국민 콤비’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깔끔한 이미지의 송종국 위원 역시 대표팀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동행 취재하며 감독과 코치의 지시 사항을 꼼꼼하게 메모하며 준비된 해설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선수로서의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방송에서 녹여냈다.
여기에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국민 캐스터’로 거듭나며 전성기를 맞이했던 김성주 캐스터는 이번 코스타리카 전에서도 타고난 방송인의 끼를 발휘하며 15년간 중계 노하우를 살려 명불허전 김성주의 면모를 드러냈다. 듣기 좋은 목소리와 골이 터지는 순간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음색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중계를 진행했던 안정환 해설위원은 A매치에 해설위원으로 첫 출전한 송종국 위원에 대해 “선수 시절 원래 말이 없던 얌전한 친구였는데 완전 바뀌었다. 수비수 출신이라 수비 쪽에 대해서 잘 짚어주더라. 공격 쪽에서 놓친 부분도 있는데 송위원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MBC에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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