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진보-보수 단체들, 정말 한심해!!

이 뉴스를 공유하기







지난 주말 한인타운 LA 총영사관 앞 도로에서는 나이 든 한인들이 모여 패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윌셔 길의 총영사관 앞을 지나는 외국인들은 두려움 속에 급히 발걸음을 떼거나 심지어 지나는 차량들은 클랙슨을 울려대며 조롱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총영사관 앞에서는 미주 진보단체들이 모여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무죄판결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보수단체들이 급히 모여 방해 항의시위를 벌이면서 심한 욕설과 몸싸움까지 일어났다. LA 지역에서 거듭되는 진보, 보수 간 충돌과 볼썽사나운 추태에 대해 <선데이 저널>이 집중취재 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 군복입은 노인들이 난입해 평화시위를 방해하는 모습. ⓒ 안모씨 페이스북
새 정부가 들어선 후 한국 내 정치 이슈가 대립될 적마다 미주 한인사회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간 원색적인 비난과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대통령 부정 선거 시비와 관련해 국정원 해체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을 적마다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 간 크고 적은 충돌이 있었다. 특히 이석기 사건과 김용판 사건이 벌어진 이후 극심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정오 LA 총영사관 앞 도로에서 진보 측의 미주 시국회의연합 주최로 김용판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피켓을 든 5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총영사관 앞에서 유인물을 뿌리며 항의 시위를 1시간 넘게 벌였다. 이 소식을 접한 시국본 등  보수 측 관계자들이 몰려와 진보 측 시위를 방해하며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볼썽사나운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시위에서 양 측은  서로 야유와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격해진 대립 끝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물리적 충돌에도 큰 사고 없이 집회가 끝나긴 했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 같은 대립에 한인사회의 골 깊은 분열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양 측은 플래카드와 피켓, 마이크까지 들고 나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의 추태를 지나는 외국인들이나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켜보고 있었다.


거리에서 어른들 집단 패싸움


한쪽에서는 ‘이석기 사형’을 외치고 다른 쪽에서는 ‘김용판 구속’을 외치는가 하면 ‘종북세력은 장성택처럼 사형시켜야 한다’고까지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맞받아 ‘박근혜 이명박 구속’을 외치고 ‘국정원 개혁’을 외쳤다. 심지어 한 노인단체 참여자는 취재 카메라기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심한 언쟁을 벌여 갈수록 마구잡이식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시위현장에서는 “넌 애비도 없어 막말을 하느냐” “나이 먹었으면 점잖게 나이 값을 하라. 왜 허가받은 시위를 방해 하느냐” 등 차마 들을 수없는 욕설이 난무해 지나는 사람들을 얼굴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



2년 전 대선을 앞두고는 모처럼 양측이 손을 잡고 투표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박사모(박근혜지지자 모임) 미주본부와 중원포럼 그리고 LA지역 한인단체들이 한 마음으로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참여를 호소하며 다가오는 대선을 대비한 선거홍보를 함께 펼치기도 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극히 저조한 투표율 결과에 따른 자성으로 한인들의 소중한 한표를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가열된 LA지역 가두시위는 진보 측의 민주연합과 시국회의, 미주지역 목회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양측의 단체들을 살펴보면, 진보단체로는 연합단체인 LA 시국회의를 비롯해 LA 민주연합, 내일을 여는 사람들, 진보의 벗, 6.15 미 서부 위원회, 사람 사는 세상, LA 미권스,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LA 종교인 모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보수단체로는 자국본 미 서부지회를 비롯해 LA 평통,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이북 칠 도민 연합회, 육군종합학교 전우회, 국군포로 송환위원회 등이 참여 하고 있다. 


양측 휴전이나 대화창구 모색 바람직













 ▲ 7일 열린 LA 총영사관 앞 시위에서 보수, 진보 단체들이 엉켜 패싸움 하는 장면.
지난해 12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사태이후 대통령 선거 1주년을 시점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연쇄 집회가 들불처럼 열렸었다. LA에서도 윌셔와 웨스턴 사거리 광장에서 종일 겨울비가 내리는 추위에도 삼삼오오 150여명이 모여 두 시간 동안 노래와 ‘불법부정 선거 당선범, 박근혜 사퇴’ 등을 외치며 촛불집회를 가졌다. 이어 뉴욕 맨해튼의 한인 타운에서도 수백 명이 모여 정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등 18∼22일 닷새 동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5개국 10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유학생· 교민 촛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열린 코네티컷 주의 예일 대에서는  ‘박근혜 사퇴’ 촉구 촛불시위 현장에 수구단체 노인들이 난입해 물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으며 특히 LA, 뉴욕, 워싱턴 디시에서도 진보 보수 간의 충돌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진보 측의 한 시위 한 관계자는 “보수 측 관계자들도 자신들의 주장이 있으면 집회 시위 허가를 받아 정식으로 하면 될 것을 왜 진보 진영에서 집회를 하기만 하면 나타나 방해하고 시비를 거는지 한심하다”고 비난하고 “더구나 사상의 자유와 언론,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이러한 작태는 뿌리 뽑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 당국의 사주를 받아 방해에 나서는가 하면 오늘 시위 또한 정보 당국에서 사진 촬영과 비디오 촬영을 곳곳에서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신 공안정국에서 하던 치졸한 작태를 이제는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한 참여자는 “장성택 사태를 보면서도 철없이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빨갱이 세상이 되고 말것”이라며 흥분했다.


첨예한 양극화 대책 시급하다


SNS나 인터넷 세상의 댓글에서도 양쪽으로 나뉘어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면서 막말과 욕설이 난무한다. 인터넷상의 진보 보수간 갈등은 막말의 끝을 보여준다. 욕설은 기본이고 협박과 죽인다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같이 한인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간 대립이 격해지면서 일각에선 한인사회가 또 다시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부정선거 시비와 국정원 사태 그리고 이석기 사건으로 이어진 일련의 진보, 보수간 대립이 미주 한인들에게까지 분열사태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보수와 진보를 표방하면서 나뉘어 있지만 역사와 대외적인 구분일 뿐이고 획일적으로 나뉘지는 않는다. 공화당에 민주당이 손을 들어주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개인적인 의견과 사안에 따라 자유롭게 의견을 발표하고 주장하는 셈이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에 따르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애를 먹는 모습이 좋은 예이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가 첨예하게 갈등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독재정권 아래 보수와 진보는 극단에서 타협을 모르고 대립을 계속했다. 정치에서 비롯된 갈등은 사회 전반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대립하면서 지역과 경제, 문화 심지어 종교와 교육에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국가를 양분시켰다. 보수는 안정 속에 점진적인 변화를, 진보는 사회개혁과 정의와 평등을 강조한다.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체제 개혁을 원하는 세력 간의 견제와 협력을 기록한 것이 정반합의 역사다.
누구나 신념과 가치관을 가질 자유가 있다. 또 이를 주장한 권리도 있다. 자신에 반하는 이념에 무조건적인 맹종을 요구하는 것이 독재고 전제주의의 시작이다. 독재와 파시스트는 국민의 광신적인 맹종에서 시작해 끝내 국가를 파괴시키고 인류를 불행에 빠뜨렸다.
이념의 맹종을 요구하지 말고, 다름을 인정하고,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세상만이 상생의 길을 보여줄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