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취재2> 인디언 카지노로 달려가는 사람들(2)-도박 중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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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카지노는 한인 노인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카지노 버스에 올랐다가 이제는 카지노 버스에 출근하는 한인 노인들도 상당수다. 인디언 카지노는 스트레스 해소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활에 지친 대학생이 한 때의 도피생활로 카지노를 찾았다가 도박 중독으로 폐인이 되어 버렸다. 현대사회의 중독 현상에는 보통 4가지가 있다고 한다. 도박중독, 마약중독, 담배중독, 인터넷중독(게임, 채팅, 음란물) 등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상항이 도박중독이다. 지구상 통상 인구의 2%-6%가 도박환자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약 4%가 도박중독 환자라고 한다. 한인의 경우, 고학력자나 고소득자가 도박 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박중독자의 20%가 자살을 시도하며 대부분이 결혼을 하지 못하거나 가정을 지니더라도 가정 파탄을 일으킨다. 특히 통계에 따르면 절도죄의 35%, 횡령 등 범죄의 40%가 도박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인들의 카지노 도박실태와 문제점들을 지난 주에 이어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기자가 최근 팔라 카지노에서 만난 한인들 중 일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카지노를 찾는다고 했다. 젊은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카지노를 찾는다고 했다.
LA코리아타운 N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정 애라(여,76, 가명)씨는 인디언 카지노를 드나든지가 3년째라고 했다. 처음에는 노인단체가 주선한 단체 관광으로 라스베가스를 찾았다가, 나중에는 LA에서 가까운 인디언 카지노를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라스베가스보다 한층 가까워 당일 버스를 타고 편리하게 갔다 올 수가 있다고 했다.
정 씨는 “아파트에서 지루할 때면 잠도 안오고 해서 저녁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카지노를 찾는다”면서 “시간을 보내는데는 카지노가 좋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금까지 돈을 땄는가, 잃었는가’라고 묻자, 정 씨는 “물론 잃은 적이 엄청 많다”고 했다. 기자가 ‘그런데 왜 카지노에 오는가’라고 물으니, 정 씨는 “그냥 오고 싶다”고 했다.



일주일에 평균 3회 정도 카지노 버스를 탄다는 정씨는 “카지노에서 주는 15달러와 내 돈 15달러 정도로 잘하면 5시간 정도는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보통 얼마나 잃었는가’라는 질문에 “한번에 와서 20달러 정도 잃었다”며 “처음에는 50달러도 땄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무슨 게임을 하는가?’라고 하자 “슬롯머신밖에 할 줄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와 헤지면서 정 씨는 “카지노 올 때와 갈 때의 기분이 매번 다르다”며 “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며칠 지나면 또 오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는 오지 말아야지…”


기자는 카지노에서 한인 부부와도 어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LA다운타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철수(81, 가명)부부는 “우리는 매번 액수를 정해놓고 온다”면서 “둘이 합해서 50달러 이상 따거나 또는 잃으면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기자가 ‘주로 무슨 게임을 하는가’라고 묻자, 그들은 “슬롯머신을 주로 한다”면서 김 씨는 “어떤 경우는 블랙잭 테이블에도 앉는다”고 했다.
 ‘왜 카지노에 오는가’라는 질문에 김 씨는 “시간을 보내는데 안성맞춤이다.”면서 “한나절을 심심하지 않게 보내는데 좋다. 운전할 필요도 없고, 바람도 쐬고, 공짜버스에 15달러를 받으니…”라고 말했다. 기자가 ‘여기서 딴 적이 많은가, 잃은 적이 많은가’라고 묻자, 그들은 “잃은 적이 대부분이다”면서 “하지만 즐겼다고 생각하고 놀이터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카지노 안내판에 코리아타운 버스 시간표도 안내하고 있다.
‘카지노에 와서 문제가 되는 것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김 씨는 “다만 어떤 때 젊은 애들이 와서 1달러만 꾸어달라고 할 때 난처했다”면서 “안 꾸어주기도 무안하고 꾸어줘받자 또 잃을 것이 뻔하니…”라고 했다.
기자가 카지노에서 만난 이서진(27, 가명)씨는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그는 카지노버스로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차로 직접 왔다고 했다. 그는 “주말에 여자친구도 없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이브 겸 카지노를 찾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라스베가스로 갔는데, 인디언 카지노가 거리도 가깝고 라스베가스와 다를 것이 없어 가끔 찾아 오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박중독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씨는 “나는 도박을 즐기는 편이지 중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박중독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 씨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연예인 동원 한인손님 타깃


인디언 카지노가 200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주에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저마다 경쟁으로 손님 유치가 어려워지자 카지노들은 은퇴 노인들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보통 고객들이 별로 없는 주중 낮 시간을 이용해 보통 노인층을 유치하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카지노 행 버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은퇴노인들 뿐만 아니라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지노 버스 손님층이 무시못할 정도로 증가되자 페창가 카지노에는 아예 카지노 버스 전용 터미널이 있을 정도이다.
남가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루 100편 이상이 페창가 카지노로 손님들을 실어 나른다.
특히 주말이면 카지노 버스로 오는 손님들이 자가용을 타고 오는 손님들과 맞먹을 정도이다. 타고 내리는 손님들도 노인들이 주류가 아니다. 젊은층도 많이 보인다.












지난 8일 토요일에도 페창가 카지노 버스전용 터미널에는 하루 종일 붐볐다.  카지노 버스로 오는 손님들과 도박을 하고 떠나는 손님들로 문전성시였다. 버스가 도착하면 페창가 이름표를 단 유니폼의 여성들이 나와 버스에서 내리는 손님들의 ID를 받아 스마트폰에 입력하고 쿠폰을 주고 있었다. 
이같이 손님을 실어 나르는 카지노 버스는 LA 코리아타운에서도 일상화한 지 오래다.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카지노 버스는 주로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페창가 카지노 등인데  40대부터 80대 까지 중ㆍ장년노년층의 한인들과 중국계, 라티노계들이 빈틈없이 자리를 매우고 있다. 페창가 카지노 호텔안에 설치된 버스 시간표 안내 모니터에도 코리아타운으로 향하는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었다.
페창가 카지노를 비롯해 팜스프링스 카지노들도 한인 손님들을 유치하는데도 남다른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국인 연예인 쇼 공연이다. 현재 3월22일과 23일에 김동욱과 이현우 쇼를 공연한다는 선전판이 카지노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입장료도 $110 달러, $90 그리고 $70로 다른 미국인 연예인 쇼와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아예 한국말로 광고가 되어 있어 이같은 홍보판은 순전히 한인들만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한인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나 다름이 없다. 이런 미끼에 한인 언론사들은 카지노와 결탁(?) 한인고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연예인인 쇼를 보러 왔다가 카지노 도박으로 패가망신당한 한인들이 부지기수다.
카지노 도박의 기본적인 승률은 개인에게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따는 경우도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잃게 되어 있다. 자신이 비록 딸 경우라도 카지노 돈을 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이 잃은 것을 조금 따는 것이다.


도박중독 4단계, 자살까지


도박중독에는 보통 4단계가 있다고 한다. 1단계는 돈을 따게 되는 단계로 ‘승리감’에 도취되는 것이다. 또한 분위기에 매료되고, 자신에게 운이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2단계는 점점 잃는 회수가 많아진다. ‘패배감’이 스며든다. 3단계는 크레딧 카드를 긁는 회수가 많아지고, 주위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돈을 빌리게 된다. 전당포도 드나들게 된다. ‘절망기’로 볼 수 있다. 4단계는 가정과 직장에 폐를 끼치게 되며, 이혼, 해고 등을 당하게 되어 자살시도까지 나오게 된다. 이른바 ‘종말기’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도박중독 4단계까지 1년도 안 걸린다는 것이다. 도박에 쉽게 중독되는 경우는 주변에서 돌봐주지 않는 사람들이 감수성이 높거나 강한 자극을 원하는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대인관계가 불편하거나 외로움을 잘 타는 여성들이 도박을 하게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경기에 찌든 코리아타운이 카지노관광이라는 이름을 빌어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게 만드는 공짜 카지노 버스에 오늘도 ‘도박중독’ 예비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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