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8월 한국방문의 역사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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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의 8월 한국방문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교황청 기관지 ‘옵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지가 최근 밝혔다.
교황은 지난해 부활절 미사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이뤄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의 방한 일정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광복절 전야 8월14일에 한국에 도착해 광복절인 8월 15일에 대전 월드컵구장에서 아시아 각국에서 참가한 청년들의 축제인 ‘아시아 청년회의’를 주재하면서 ‘성모승천대축일미사’를 집전하게 된다.  이 미사축제는 전 세계로 중계될 예정이다. 그날은 일제로부터의 해방인 동시에 분단의 시작이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전 세계를 향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세계인들의 성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글의 기쁨’이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그런 기쁨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적인 한국방문의 의미와 행사진행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아시아지역의 가톨릭 매체인 UCANEWS는 교황의 방한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이유도 있으며, 특히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뢰를 통한 화해와 일치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UCANEWS는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유독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기에 이를 지키기 위해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코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 교세는 지난 10년에 70%나 증가했다.
특히 교황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평신도 스스로 교회를 세우고 수만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교회에 대해 감동을 받아왔다.
교황청(The Holy See)은 영토로 보면 우리나라 창경궁 크기의 아주 작은 나라이나, 지구상 모든 국가들에 미치는 정신적 영향력은 다른 어느 강대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막강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교황청은 1947년 처음으로 사절을 파견한 이후 1948년 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정부를 가장 먼저 승인하였으며, 1963년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우리나라와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0년 김대중대통령, 2007년 노무현대통령 방문에 이어 2009년에도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여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현재 바티칸 주재 한국 공관장은 김경석 대사이다.













 ▲ 대전월드컵 2002년 모습. 오는 8월 교황미시가 집전된다.
그날의 월드컵 구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게 될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이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안정환의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교황의 방한이 10여 년 전 쓰라린 패배의 추억을 곱씹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교황청 기관지 ‘옵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이 두 가지 사실을 엮어 ‘국내 축제에서 보편적 시선으로-기억의 스타디움’이란 제목의 기사를 지난 14일자 5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이 신문은 “2002년 6월 18일 대전 스타디움은 환희에 휩싸였다. TV 앞에서 온 나라는 열광했다. 한국 입장에서 그것은 역사적인 결과였다. 세 번씩이나 세계 챔피언이었던 이탈리아 팀을 이겼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 앞에서 얻은 것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과 12년 전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안정환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 스타디움에서 안정환은 기억할 만한 골을 넣었고, 교황은 앞으로 5개월 후에 4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전 세계로 중계될 미사를 드린다”라고 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입장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그 스타디움에서 오는 8월 엄청난 축제가 열린다. 스포츠 경기를 하게 되면 언제나 더 잘하는 쪽이 승자가 되고 이 사실은 영원히 기억된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형제애가 실현되도록 기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가톨릭의 보편성은 국가주의를 넘어 친교의 정신 안에서 공통분모를 찾고자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큰 기쁨을 전파해 주기를 모두가 기대한다.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 희생하는 12년 전 ‘정글의 기쁨’이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그런 기쁨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긴박했던 교황초청 작전


25년 만에 이뤄진 교황의 한국 방문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추진되다가,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정부와 가톨릭교회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교황의 한국 방문을 추진해왔다.
지난 2007년 2월 교황청을 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한 자리에서 교황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베네딕토 16세도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국 교회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황의 방한을 요청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교황이 고령인데다 건강마저 좋지 않아 장거리 여행이 힘들다는 게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전격 사임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교황의 한국방문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박근혜대통령은 취임이후 수차례에 걸쳐 직ㆍ간접으로 초청을 위해 교황청과 교류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 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음 방문지는 ‘아시아’라고 공표하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때를 즈음해 필리핀과 스리랑카도 교황 초청 경쟁에 뛰어들었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로 알려져 왔다.
한국교회는 124위 시복결정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지난해 가을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교황방한과 124위 순교자 시복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원장은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집행위원장은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맡았다.
강 주교는 지난 1월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와 함께 교황청을 방문해 방한 일정과 장소 등을 논의 했고, 이 과정에서 당초 오는 10월 열 계획이었던 시복식을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8월로 앞당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교황청 실사단이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해 방문 후보지역들을 답사하면서 교황의 한국방문은 사실상 최종 확정됐다.


한국정부도 최대 지원 협조













 ▲ 지난해 11월 주바티칸 한국 김경석 대사가 신임장 증정  후 기념촬영.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주교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추기경 서임 축하와 8월로 확정인 교황 방한 등 천주교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번에 교황께서 방한하시게 되면 한반도에 평화와 또 새로운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로서는 이번 교황님 방한 행사가 차질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교회와 협력을 잘 해나가면서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염수정 추기경은 식사 전 기도를 통해 “교황님께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문해주시기로 한 사랑에 감사드리며, 교황님을 우리가 기쁘게 맞아드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의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교황님 방한이 대한민국을 통해 온 세계에 기쁨을 주시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정부의 교황 초청과 범정부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명하고자 천주교 교황 방한 준비 위원회의 요청으로 마련됐으며, 주한 교황청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교황방한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 준비위 집행위원장인 조규만 주교가 함께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정홍원 총리 주재로 ‘1차 교황방한 정부지원 위원회’를 열고 정부지원 기본방향과 지원체계를 확정했다.
정홍원 총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통해 교황이 지향하는 가치인 화해와 평화,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배려 정신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황 방한 기간 동안 열리는 제 6회 아시아청년대회,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 등 대규모 행사 준비에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교황방한 정부지원 기본방향’을 국민화합과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범정부 차원 협업을 통한 차질 없는 지원, 교황청과 천주계 의견 최대 존중으로 정했다.
정부는 이에 맞춰 외교의전, 행사, 홍보, 경호안전 등 3개 핵심 분야가 삼위일체가 되도록 범정부적으로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달 2차 위원회를 열어 ‘정부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방한 준비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ㆍ외교부ㆍ법무부ㆍ국방부ㆍ 안전 행정부ㆍ국토교통부ㆍ보건복지부 차관, 경찰청장, 소방방재청장, 관세청장, 대통령 경호실 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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