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한미동포재단,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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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사회를 본 김승웅 임시의장.
3년전, 그리고 5년전에 재연된 추악한 장면이 또다시 재연됐다. 지난 13일 열린 한미동포재단 정기이사회의 이사장 선출은 예고된 대로 아비규환 속에 추악한 장면만을 재연하고 막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투표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윤성훈 전 총무이사가 선출됐다. 그러나 반대 진영의 김승웅 부이사장 측은 선출절차가 무효라며 불복을 선언하고 나서 추악한 드라마는 다시 2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소송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소송에 휩싸이게 될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한미동포재단을 <선데이 저널>이 해부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한미동포재단 임승춘 이사장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지난 13일 열린 재단 정기이사회에서 윤성훈 총무이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회의는 김승웅 부이사장이 임시의장을 맡아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기회는 개회발언에서  ‘무단 발언이나 폭력사태가 벌어질 경우 즉각 퇴장시키겠다’는 엄중한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시중의 우려대로 정기회에서 차기 이사장 선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반증의 발언이기도 했다. 첫 안건은 사회자의 서영석 이사의 제명안건이었다. 서 이사는 그동안 정관개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명의를 도용했다는 내용으로 제명안건을 상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반대 계파의 항의로 1시간 40분이 지나도록 긴급동의안, 발언권요청, 불가 등의 내용으로 혼란에 빠졌다.
결국 오늘 이사장 선출을 강행하려는 측과 몇 달 뒤에 선출하자는 측으로 나뉘어 다툼이 계속되었다. 이사장 선출 투표가 강행되려는 순간 안모 씨등이 회의장에 난입해 욕설을 퍼부으며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회의는 중단되었다. 이들은 논리에도 안 맞는 주장을 내세우며 ‘임승춘 이사장 무덤에 풀도 안 났는데 벌써 선출해서는 안된다’며 두 명의 무법자들이 난입해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윤성훈 총무이사와 배무한 감사 등은 ‘정기회인 만큼 오늘 꼭 이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표를 진행해 신임 이사장을 선출했다. 당시 회의장에는 6명 이사가 있었으며, 1명 불참, 1명 기권, 4명 찬성으로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윤성훈 신임 이사장이 선출된 것이다.


윤 이사장 선출 불복 갈등 재연


김승웅 이사 등은 선출 절차 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서 한미동포재단 이사장 선출은 또다시 불복 추태 되풀이의 병폐를 맞게 되었다. 김승웅 이사는 “정기이사회 당일 무질서한 일이 벌어져 의장 자격으로 폐회를 선언했는데 몇명의 이사들이 이를 무시하고 이사장 선출을 강행한 것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편, 재단 이사회와 사무국 측은 이사장 선출이 정관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중요 안건인 이사장 선출은 당연히 정기회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당시 재적 과반수를 넘은 6명중 4명의 찬성으로 신임 이사장은 적법한 선출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다른 이사들은 이날 정기이사회에서의 이사장 선출이 정관에 따라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 상황에서 표결로 이뤄졌으며, 김승웅 이사가 자신이 이사장 대행 을 계속 유지하려는 의도가 무산되자 말도 안되는 이유로 회의를 독단으로 폐회하려한 수작에 불과하다면서 이권싸움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동포재단 사무국도 신임 이사장 선출은 정관 23조의 ‘모든 의결은 재석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연직 이사 자격으로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LA 한인회 배무한회장과 LA 총영사관 측도 김승웅 이사가 주장하는 권한 대행 자격은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시직무라며, 장기간 권한 대행 이사장 체제 보다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신임 이사장 선출건을 상정해 투표로 선출해야 마땅한 것이고 논란 속에 표결로 선출된 신임 이사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신임 윤성훈 이사장.
바람잘 날 없는 이사들 분규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제명처리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던 서영석 이사는 “전혀 뜻하지 않은 제명처리 안건 상정 의도였다”고 말하고 “단지 정관개정위원장으로써 여러 이사들의 의견을 듣고 메모해 나가던 중이었는데 그걸 명의 도용 운운하며 제명하려 한 것은 언어도단이며 이합집산의 추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저쪽에서 몇 년 만에 만나자는 요청으로 만났더니 자신의 지지를 요구해 투표로 알려주겠다고만 했더니 결국 이런 제명 처분이라는 추악한 술수를 부렸다”고 말했다. 본보<3월5일자 발행> 예상대로 이번 이사장 선거는 8명의 이사들이 두 파로 나뉘어 치열한 물밑작업이 진행되었다.
김승웅 부이사장 권한 대행으로 밀어주기 측과 새 이사장을 선출하려는 측과의 줄대기와 포섭작전이 치열했다. 이러한 계파유지를 위해 재단 정관에는 24명의 이사를 구성하도록 하였지만 현재 이사는 8명뿐이다. 그것도 3명 운영이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나머지 이사들은 정기회에만 참석해 거수기 역할만을 하도록 하고 있다. 2년 전에는 11명, 3년 전에는 16명의 이사가 활동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제명한 후 결원 보충을 하지 않았고 3명의 부이사장도 한 명뿐이었지만 충원하지 않았다.
결국 몇 명 이사가 작당하여 마음대로 예산을 집행하고, 유용하여 매년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매년 동포재단 건물에서 40만불의 수익이 생겨도 적자운영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경영을 해오면서 갖은 명목으로 유용 착복해 왔다”고 말했다. 또 “이사장 선출 때마다 불복 사태와 소송 사건으로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면서 동포재단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번에는 뿌리 뽑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인단체 모 단체장은 “왜 개인 간 일어난 소송에 대한 법정비용을 재단 공금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동포재단은 갖가지 구설에 이전투구의 본산, 부정과 부조리가 만연한 단체 공금유용과 착복의 악순환 등의 오명에 휩싸여 왔다. 3년 전 2011년 3월에도 김영태, 김영 두 사람은 내가 이사장이라며 각자 취임식까지 치르고 서로 사무실을 점유하려 몸싸움까지 하는 한인사회에 씻지 못할 추태를 남긴바 있다. 물론 당시에도 상대 지지 이사들의 제명사태도 있었고, 빈번한 임시이사회 소집과 폐회 등 잿밥에 눈 먼 자들의 이권과 이합집산이 계속됐었다. 그리고 지금도 동포재단은 똑같은 시나리오에 두 명의 재연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해 있는 셈이다.
이를 지켜보는 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도대체 언제까지 한인단체들의 구태의연한 구악들의 싸움과 폐해를 지켜봐야 하는 것이냐’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구악들의 이합집산 드라마


한 봉사단체 이사는 “한인사회 고질적인 병폐의 원인이 되고 문제를 일으켜온 오래된 몇몇 인사들이 물러나야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하고 “구악들은 한인사회 여러 문제에 항상 고춧가루처럼 끼어있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황모씨는 “감투에 눈이 어둔 사람들이 이권과 잿밥만을 위해 끼리끼리 야합하며 자리나 차지하고 뒷돈이나 챙기려는 수작을 수십 년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저지르고 있다”면서 “어서 빨리 정리되길 바라고 구악들의 행태에 넌더리가 난다”고 분노했다.
김모 담임목사는 “얼마전 2천만 불이 넘는 재단 건물을 누군가 먹어치우려는 부동산 등기변경 사기사건도 현재 이사들 간에 민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 마당에 이런 추태를 연발하니 재단 이사들을 불신하고 있다” 면서 “하루빨리 신임 이사장측은 민주적 방식으로 이사 문호를 개방해 30명 이사체제를 도입하고, 동시에 정관개정 작업을 마무리해 더 이상 추태나 불상사를 저질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임 윤성훈 이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부이사장과 총무이사 선임을 마치고 새 체제정비를 위한 작업을 마치고 새 사업계획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 윤성훈이사가 발언하는 모습.                               ▲ 13일 열린 정기이사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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