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점입가경, 한인단체 갈 데까지 갔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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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한인회관 4층에 자리한 한미동포재단에서 LAPD 경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성훈 이사장(왼쪽)과 김승웅 전 부이사장(오른쪽)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LA에는 크고 작은 단체가 30여개에 이르지만 이중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단체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LA한인회와 한국의 날 축제재단, LA한인회관을 관리하는 한인 동포재단, 그리고 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엄연히 헌법기관인 LA평통협의회 등을 대표 단체로 손꼽을 수 있다. 여기에 순수 봉사기관인 파바(PAVA)와 성시화운동본부 등은 단체라기보다는 봉사기관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 단체와 봉사기관들은 허구한 날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아 LA한인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주 본지에서 언급한 LA한인회와 동포재단의 고질적인 분규와 갈등은 결국 패거리 싸움으로 피를 불렀고, 동포재단은 두 패로 갈라져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 꼴불견 추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파란을 일으켰던 ‘파바(PAVA)’와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성시화운동본부’의 목사들마저 주도권과 재정 비리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에 이어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단체들의 문제점들을 <선데이 저널>이 취재했다.    <특별취재팀>

본지의 예상대로 LA한인회의 차기 한인회장 선거 문제가 돌발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회장선거가 2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 선관위원이 1년 동안 접근금지명령을 발부받았고, ‘열린음악회’ 준비 문제로 수개월째 표류,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인회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쯤이면 차기 회장선거채비가 끝나있어야 할 상황임에도 차기회장 선거에 대한 준비가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다.



배무한 회장은 열린음악회가 끝나고 차기회장 선거준비를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과연 정상적인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무투표 선거가 진행되면 몰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어림도 없는 분위기다. 표류하는 난파선과 흡사한 파바(PAVA)와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성시화운동본부도 예외가 아니다.


안개 속 차기  LA한인회장 선거
 
O.C한인회는 선거후 인수인계 진행중


차기 LA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속에  음모론이 증폭되고 있다. 선거를 위한 LA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현 회장의 임기 만료를 3개월여 남긴 시점에 늦게 구성됐으나 선관위원 명단이 발표되고도 선거 일정은 물론 첫 회의 일정마저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줄리아나 박 LA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총 9명의 선관위원 선임이 확정된 후 명단을 발표하고 일주일 내에 전체회의를 연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당시 이사회의 소집에 통보를 받지 못한 이사들이 많아 성원도 안돼 법적 하자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결국 음모를 위한 뭔가 개운치 않은 회의소집과 고의로 문제 이사들을 배제시키고 진행시켰다는 주장이다. 지난 한인회장 선거 일정과 비교해도 차기회장이 당선된 후 약 한 달 정도는 시간이 있어야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사무와 재정 등을 인수 받아 원활한 차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음모론을 부인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인수 기간을 빼면, 한 달 보름여 시간에 나머지 선거일정을 추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 회장이 연임한다면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새로운 회장이 취임할 경우에는 차기 일정에 대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와 비교해도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김가등 신임회장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미 당선이 결정되어 인수인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배 회장 측은 우선 k-pop 일정을 마치고 서둘러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주장인데 그것 또한 말이 안된다. 음악공연과 선거일정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써 음모론 증폭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얕은꾀로 잔 수를 부린다는 시중의 비아냥거림처럼 오해 받을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배 회장 측의 오해라는 주장을 십분 받아들여도 배나무 밑에서는 갓 끝을 고쳐서 논란을 부추기기 보다는 진정성 있는 투명한 선거일정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박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의 전체회의 소집을 위한 공식 일정 협의 등 내부 조율을 진행해 2주 내로 전체위원을 소집해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거를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장 선관위는 ▲선거일 확정 ▲선관위 부위원장, 감사, 재무 등 내부 인선 ▲출마자 입후보 일정 협의와 공고절차 ▲기호 추첨일 선정 ▲참관인 등록일 지정 ▲선거 홍보방향 협의과 개시일 등 산적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한다. 한편 한인회장 선관위는 지난 2월 임명된 줄리아나 박 위원장을 비롯해 임영배 부회장, 이인복, 이성진, 경정아 이사 등 한인회 인사 5명이 위원으로 임명됐고, 외부인사 몫으로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박효우 회장, 남가주한인목사회 정종윤 회장, 재미축구협회 최원갑 회장, 최용조씨 등 4명이 포함됐다.


회장 재정비리 표류 파바월드 잡음 여전
  
표류된 난파선…강태흥 전 회장 재집권 야욕 시나리오


파바월드 단체는 한인사회와 2세들의 교육과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단체이다. 개인 한 두 사람의 힘으로 좌지우지 되어서도 안되는 단체였지만 결국 장기 독선 운영의 폐단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리더 없이 표류하는 파바월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새로운 운영진 구성이 필요하다. 한인사회 각 계의 여론을 모아 서둘러야 한다. 강태흥과 제임스 안 두 사람의 내홍으로 빚어진 추악한 싸움을 끝내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물론 파바월드 사태에도 뒤에는 떡고물, 공금유용이라는 금전문제가 있었다. 정부지원금 2백만 불이 묘연하다, 학부모들에게서 엄청난 돈을 챙겼다, 는 식의 의혹이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 사법체계의 늦장 수사를 원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늦어지는 만큼 새로운 운영진 구성이 늦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새로 구성할 인사들에 대해서도 논란은 많다. 진행되는 모든 상황이 공개되지 않고 밀실에서 잡음으로 계속되는 점과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버젓이 자리를 지키며 권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것이다. 더욱 경악스러운 사실은 다시 강태흥씨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물밑작업중이라는 해괴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과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는 한인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모씨는(54, 남) “한번 당했으면 충분하다 다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서는 안된다 제발 떠날 사람들은 봉사 안해도 되니 한인사회에서 떠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한편, 다행스럽게도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중심이 된 봉사활동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매월 한 차례 학부모 지부장 등 30여 명이 모여 봉사활동 계획을 세워 학생들을 매주 다운타운 노숙자 봉사 그리피스 공원 정리 활동 등을 펼치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회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봉사활동도 계속 해나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LA한인타운 인근에서 청소작업에 250여명이 참여했고, 2월 그리피스파크 청소작업에도 300명이 참석했다. 이 같은 참석 인원 규모는 파바월드 사태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회장, 이사장에 이어 사무국장까지 사퇴하여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루빨리 공개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참신한 운영진 구성만이 파바월드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 주도권 다툼으로 갈등
 
 취지 무색해진 목사들의 추태 성금 유출 등 갖가지 의혹













 ▲’2013 사랑의 쌀 나눔 운동’ 결산 기자회견장에서 성시화운동본부장 이성우 목사(좌)와 남가주 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좌쪽 네 번째)가 언쟁을 벌이고 있다
한인 교계 목사들을 중심으로 지난 수년간 한인사회 쌀 나눔 행사로 자리 잡아 온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가 교계 단체들의 주도권 다툼으로 결산공고 회견장에서 고성과 언쟁이 오가는 추태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사랑의 쌀 나누기’는 지난 4년간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을 십시일반 모아 쌀을 전달한다는 좋은 취지에 따라 언론사들과 LA 총영사관이 공동 후원을 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거의 유일한 이웃돕기 운동으로 펼쳐 왔으나 올 들어 교계 단체들이 반목하면서 공식 선상에서 상호 비난전을 전개하는 등 주도권 싸움과 성금 유출의혹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2013 사랑의 쌀 나눔운동 결산 기자회견장에서는 올해 캠페인을 주관한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와 공동 참여단체인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및 오렌지카운티 교회협의회(OC 교협) 등 단체 관계자들이 7만 5,239달러 모금과 세부 지출내력 공개를 거부해 고성과 언쟁을 펼쳤다.
이날 회견에서 OC 교협 부회장 송규식 목사는 “공동 참여단체가 많은데도 결산 내력이 보고서 한 장이 전부”라며 “남가주 교협이 영수증조차 제시하지 않고 결산공고만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남가주 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을 주관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 상 착오를 빚은 점 사과하지만 쌀 나눔 운동을 교협이 뺏어갔다는 이유로 협조도 안 하고 방해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시화운동본부는 지난 4년 간 사랑의 쌀 성금액 및 지출 내역을 이관하지 않았다”며 “LA 총영사관도 역시 비협조로 일관했다”고 다른 기관들에도 비판의 화살을 돌리는 주장을 했다. 이에 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이성우 목사는 “지난 4년 동안 사랑의 쌀 모금운동 및 성금지출을 투명하게 집행했다”며 “교협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사랑의 쌀도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진행했고 성금을 부정하게 쓴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를 지켜본 한인 사회는 “이제 교계, 목사들마저 믿을 수 없는 한인사회가 되었다”면서 “이민 생활에 주축이 될 교회가 의혹과 추태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된 남가주교회협의회(박효우 회장)과 미주성시화운동본부(한기형 대표)는 31일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감사에 착수하는 한편, 그동안 양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내용을 화해로 해결하기로 하고 추후 투명한 재정운영을 해나기로 막판 합의를 이루긴 했다. 그러나 추후 진행된 재정보고에서조차 따가운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자구책이었을 뿐 투명한 보고는 진행되지 못했다. 영수증 첨부와 지출내력도 미진했고 오히려 지난 보고와의 줄어든 금액차이에서 사랑의 쌀 나눔본부 스스로 조작된 재정보고를 반증하는 모습만을 보여줘 혼란을 가중시켰다. 새롭게 밝힌 재정보고 내용은 총수입 8만3893.53달러, 쌀값 4만9879달러, 광고비 8480달러로 지출총액 6만4127.68달러, 잔액 1만9765.85달러였다. 더 지켜볼 일이지만 뒷돈 잡음까지 일으킨 성직자들의 반성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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