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열린음악회 LA공연이 남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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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열린음악회: 한인 미주 이민 111주년 LA Korea 페스티벌’이 지난 12일 1984년 LA올림픽 메인경기장이었던 LA메모리얼 콜리세움 구장에서 K-Pop 한류 공연을 주축으로 한인 팬들과 타인종 팬들 4만여명이 열광하는 가운데 막을 내렸다. 미주한인 이민 역사상 단일 연예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한인들의 자긍심과 타인종 팬들의 ‘한류’의 재확인을 시켜주었다. 이번 공연에는 2PM, 샤이니, CN 블루, 씨스타, 인피니트, 다이내믹 듀오, 걸스데이, 백지영, 박정현, 김태우 등 한국 K팝 스타들을 비롯해 ‘국악소녀’ 송소희, ‘트로트 스타’ 설운도, 송해 등 13팀이 출연해 3시간 동안 4월의 밤하늘을 ‘한류의 잔치’로 4만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대규모 공연을 주관하는 KBS서울본사, KBS아메리카 그리고 LA한인회 등이 서로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열린음악회’ 본래 취지나 이번 공연 주제 ‘미주한인이민111주년 기념’의 의미가 실종되어 K-Pop잔치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행사를 지원하러 온 KBS 길환영 사장은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공동주관자인 LA한인회의 배무한 회장은 “스트레스를 풀라”는 것으로 그들 자신들도 이번 공연을 하루만의 잔치로 끝내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들에게는 이번 공연에서 세계속의 한국의 역사적 의미나 미주한인사회의 승화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한류 열품을 실감케하는 대규모 행사라는데는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주최, 주관측 은 공연장에 음료수, 식품 등등을 지니고 입장할 수 없다는 것과, 주차 안내 등등 기본적 사항조차도 제대로 홍보를 안해 망신을 당했다. 공연의 이모저모를 짚어 보았다.  
성진<취재부기자>

이날 한인 팬과 타인종 팬들은 오후 2시부터 몰리기 시작해 오후 7시에는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로 공연장에 입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메인 공연이 시작되기전부터 K-Pop 컨테스트를 포함한 각종 패스티벌이 열려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한인 청소년 팬들을 포함해 남미계, 백인, 중국, 베트남, 태국계 등이 몰려들어 K-Pop 연예인들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으며, 특히 일부 동남아계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피켓을 들고 환호해 ‘한류’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공연장에는 젊은층 이외에도 중장년층의 한인들도 대거 몰려들어 한인사회 잔치를 방불케 했지만 주최측의 즉흥적 진행으로 파킹장을 찾지 못하거나 주차를 할 수 없어 되돌아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였으며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화장실 등의 청소상태가 지극히 불량해 공연장을 찾은 입장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류의 한판 잔치 성공’


이번 KBS열린음악회는 주최 KBS측이 비용에 연연 하지 않고 진행해 K-Pop 관중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한인 미주 이민 111주년 LA 코리아 페스티벌’을 주제로 한 열린음악회 본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KBS는 이번 공연에 백인등을 포함한 타인종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이들 타인종 관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MC로 나온 황수정은 전속 MC라곤 하지만, 외국에서 공연을 갖는 ‘열린음악회’에 영어로 안내 통역은 못할지라도 적어도 대형 스크린에 영문으로 서브타이틀로 다인종 관객들이나 한인 2-3세들에게 편리를 제공했어야 했다.
한 관객은 “KBS가 K-Pop공연을 하면서 외국인 팬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KBS가 폐쇄적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 K-Pop으로 호화스런 무대를 꾸몄으나 취지, 진행,구성, 안내등은 한참 미흡했다.

그리고 6만여명을 예상한 공연이라면 적어도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하여 안내, 통역 등등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성을 제대로 하지 않아 LA한인회나 KBS아메리카가 공동주관자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많은 팬들이 연예인들을 환영하려고 아우성을 쳤는데 이를 적절히 배려하지 않은 것도 준비 미숙으로 볼 수 있다.
입장권에는 공연이 6시30분으로 해놓았으나 정작 개막은 40분이 지난 7시 10분경에 시작해 지금은 없어진 “코리안타임”을 부활시킨 공연이 됐다.
무엇보다 일부 관객들은 매너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볼쌍스런 행태를 부렸으며, 그리고 당초 이번 열린음악회가 주체성을 찾지 못한데는 열린음악회 LA 공연을 요청한 LA한인회와 KBS 본사와 KBS 아메리카 간의 이견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해 발상된 KBS 열린 음악회 초청행사는 LA한인회가 KBS아메리카와 미주지역 행사비의 반을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최종단계에서 KBS와 KBS아메리카가 200만달러 상당의 행사비를 부담하면서 LA 한인회의 입장은 크게 퇴색되었다.


무료표로 생색내기 급급


따라서 한인회의 발언권이 사라지고 KBS와 LA한인회 공동주최 대신 KBS 주최, KBS아메리카와 LA한인회 공동주관이란 어정쩡한 구성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한인회는  식전행사에서 배 회장의 인사말 생색과 4만여장의 무료 표를 배포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열린음악회의 명분을 놓고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로부터 갑자기 행사 주관을 위임받은 KBS 아메리카는 적당한 명분을 찾던 끝에  ‘미주한인이민 111주년 기념’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 걸었다. 그러나 다시 ‘미주한인이민 111주년기념’에 K-POP을 얹어 ‘미주 한인이민 111주년 K-POP 페스티벌’이라는 짬뽕식 명칭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12일 공연이 K-Pop막이 오르고 3시간동안 화려한 무대가 폐막 레퍼토리 ‘아리랑’ 공연으로 끝날 때까지 미주한인이민 111주년을 되새길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주제가 실종되고 K-POP 만을 너무 내세운 나머지 청소년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간 외에 열린음악회 본연의 음악성이나 명분을 아우르는 공연에는 한참 미흡했다.



공연장인 LA콜리세움 경기장의 좌석이 9만석이 넘지만, 스테이지 설치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좌석을 제하더라도 최대 7만석은 가능했다. 하지만 공연에는 정작 4만여명 정도가 밀려왔으며, 이중 30% 정도가 타인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 3만여명으로 보였다.
LA한인회는 무료표 4만여장의 배포 책임을 맡았으나 이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공동주관인 KBS 아메리카도 마찬가지였다. 행사 3일전 예상대로 표 배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자리가 너무 빌 것이란 우려 때문에 여기저기에다 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애초에는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표가 갑자기 2일을 남겨놓고 “표를 주겠다”고 했으나 공연에 갈 사람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와같은 분위기에서 LA 한인회가 필드에 마련된 이른바 VIP 석에 VIP와는 거리가 있는듯한 관람객들과 청소년 관람객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며 열광하고 있어 VIP 석이라는 의미가 희석된 것은 한인회의 입장권 배포가 기획성이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필드 자리가 비어 있을 것으로 우려한 LA한인회 측은 이미 무료표를 가지고 온 관객들에게 까지  ‘좋은 자리가 있다’며 표를 주는 촌극을 벌였다.
또 한인회에 표가 많다보니 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표를 갖고 생색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임원들은 자신의 영업장소에서 표를 배포하기도 하여 눈총을 받기도 했다. 표 배표를 한건지 자신의 업소를 선전한 것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번 KBS열린음악회는 한국의 감사원으로부터 지난 2013년 9월 30일에서 10월 25일까지 감사를 통해  ‘방만경영’이라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200만달러의 거액을 들인 행사가 주제에 걸맞는 명분이나 내용도 갖추지 못하고 단지 K-Pop 열기로 ‘한류’를 홍보했다는 점에서 추후 국정감사나 다른 감사에 지적을 받을 소지를 만들어 놓았다. 


미주이민 기념 실종


그러나 당초 이 열린음악회 발상을 했던 LA 한인회는 무료 표를 배포하면서 생색을 낼수 있었던 만큼 손해본 것이 없으며 KBS는 방만경영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200여만 달러의 행사를 치러 냈으니 한국의 방송사가 예산은 펑펑 쓸 수 있구나 하는 위세는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KBS측은 이번 ‘열린음악회(LA-K팝 페스티벌)’를 앞두고 ‘피날레를 장식할 스타를 “대박스타”를 내보낼 것처럼 ’언론에 흘렸으나, 정작 이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 행사 전에 ‘공연을 앞두고 확정된 출연진은 2PM, 샤이니, 씨앤블루, 씨스타, 인피니트, 다이내믹 듀오, 걸스데이, 박정현, 김태우, 송소희, 설운도, 주현미 등이다.  그런데 KBS 측 관계자는 “출연진 14팀 가운데 12팀이 확정됐지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할 스타를 섭외하고 있다”면서 슬며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할 가수로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월드스타’들인 싸이와 비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운을 띄었다.

열린음악회의 주가를 한창 올리려는 심산이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남녀노소가 모두 열광 할만한 슈퍼스타가 이번 열린음악회 공연의 대미를 장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K팝 공연 사상 최대 규모인 만큼, 팬들에게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수를 섭외하려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관계자에 따르면 조용필은 당대 최고의 대한민국 가수라 이번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최적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가창력과 공연 퍼포먼스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출연료가 엄청날 것 같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싸이 역시 공연의 마지막 스타로 등장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그가 발표한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를 열광시켰고, 특히, 미국에서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출연료 문제로 B급 연예인 출연


최근 군에서 전역한 비 역시 ‘It’s Raining’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나쁜 남자’ 등 많은 히트곡을 냈고, 무대 퍼포먼스도 최상급이지만 역시 출연료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한편 이날 식전행사에서 배무한 LA한인회장은 “한인미주이민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심적이라 할 수 있는 LA에서 공연을 열게 돼 영광”이라면서 “여러분이 이번 공연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리고 힘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도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가 놀랄만한 성장을 했다”면서 “이제는 연예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K팝은 전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중”이라며 공연장 분위기를 띄웠다.
하여간 LA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은 ‘LA K-POP 페스티벌’을 말도 많은 채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녹화 방송은 국내에서 오는 5월 2일 오후 11시 1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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