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취재> 황금알 낳는 푸드 트럭 사업 ‘복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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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지역에서 영업 중인 푸드 트럭의 위생검사가 형식적으로 치러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질과 위생상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특히 ‘고기타코’, ‘갈비타코’, ‘김치타코’ 등 한식 재료를 혼합한 퓨전 한류 타코가 타인종에 인기를 끌면서 한인들도 푸드 트럭 운영자들이 다운타운을 비롯해 LA 곳곳에서 성업 중이어서 이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음식과는 별도로 푸드 트럭은 임대차량으로 임대회사의 구조적 불합리에 의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그동안 은폐되고 의혹만 부풀었던 푸드 트럭의 모든 것을 <선데이 저널>이 심층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LA지역에서 영업 중인 3200여 대의 푸드 트럭 중 무려 40%가 가주 보건국으로부터 위생검사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또 나머지 대부분의 푸드 트럭 역시 일 년에 한 차례만 형식적인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가주법의 관련 규정에는 푸드 트럭의 경우 일 년에 두 차례씩 위생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되어있다.
LA카운티는 지난 2010년부터 푸드 트럭을 대상으로 위생검사를 일반 식당과 같은 위생등급제로 시행해왔다. 과일 및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소형 푸드카트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왔다.

형식적인 위생검사 의혹


LA 카운티 보건국은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식중독 등에 걸릴 우려가 높은 만큼 철저한 식품위생 관리뿐만 아니라 푸드 트럭 위생 점검을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는 대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단속법규마저 외면한 채 스스로 방치한 이면에는 나름 충분한 업자와의 밀착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증폭되고 있다. 이어 주 보건국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카운티 보건국 웹사이트를 방문해 위생 점검을 받은 식당과 푸드 트럭을 확인한 후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이는 너무 형식적인 행정의 단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반 식당의 경우 위생검사에서 파리나 날것, 바퀴벌레나 기타 곤충이 발견될 경우 영업정지와 패널티 등 무거운 징계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야외 이동 음식제조 판매차량(푸드 트럭)의 경우 식품위생에 더욱 만전을 기하여야 하는데도 그동안 당국으로부터 방치돼온 것은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푸드 트럭 업체와의 밀착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그 반증이 4년이 넘도록 숫제 위생 점검조차 받지 않은 채 버젓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눈감아준 이면에는 관계 당국과 업자간의 밀착설에 의문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취재한 3.200대의 푸드 트럭의 실제 경영자들은 카르텔 형식으로 수개의 회사를 상호 지주 가담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면 카지노 운영 방식과 동일한 방식이다. 새로운 사업자는 참여가 불가능하지만 기존 운영자들은 새 푸드 트럭 사업체에 쉽게 주주 참여가 가능한 방식이다. 이는 카지노 업체들이 담합이나 기업보호를 위해 신규투자자는 거부하지만 같은 업주들끼리만 서로 확장해 가는 방식인 셈이다. 특히 이들 사업체의 운영방식은 거의 은폐되어 있다. 도시 최저빈민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인 까닭에 극히 제한된 관계자들이 아니고서는 이들 영업형태를 알지 못하지만 접근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오물 오수 환경오염 심각


푸드 트럭 대형업체의 경우, 수백 대의 푸드 트럭을 소유해 월간 임대영업을 하면서 법규정에 따라 월 주차료까지 별도로 챙긴다. 규정에 의하면 푸드 트럭의 경우 지정된 시설이 설치된 지정 주차장을 사전 등록해 영업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업주는 푸드 트럭 임대료에 별도로 주차료를 징수하는 셈이다. 그리고 세차와 차 청소를 별도 비용으로 받는다. 푸드 트럭이 별도의 시설이 마련된 주차장이 법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매일 영업이 끝나고 주방시설 청소와 오물, 세차 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럭에서 나오는 쓰레기와 오물과 오수 등은 환경오염에 지대한 피해를 줄수 있다고 판단해 법적으로 강한 규제를 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3의 영업은 업체 내에 소형 마켓을 차려놓고 푸드 트럭에서 필요한 모든 것, 즉 채소, 음료수, 고기, 등등을 판매하고 있다.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나 음식제조에 필요한 식재료 일체를 판매하는 중간상인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꿩 먹고 알 먹는 장사이다. 이런 노다지 장사인 까닭에 업주들은 카르텔까지 형성해 가며 신규 사업자들이 쉽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듯 수십 년간 거의 독점 카르텔로 운영되는 복마전, 푸드 트럭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푸드 트럭의 문제점은 먼저 위생 문제이다. 차량가격이 새차는 20만 불이 넘는 고가이고 중고 차량도 10만 불에서 15만 불 정도 고가이다 보니 폐차를 시키지 않고 거의가 오래된 노후차량들이다. 따라서 엔진을 비롯해 음식제조 관련 식당장비들 또한 고장 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비들이 대부분이다. 주방시설의 경우, 정해진 법규에 따라 의무적으로 운영 가동되어야 할 냉장고와 냉동고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햄버거와 타코 등 고기류가 적정온도에서 제대로 익혀야 하지만 시설미비로 불가능 할수도 있다.
또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물 또한 오염된 물탱크 등이 문제도 제기되고 있으며 조리 전에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있지만 오염된 물과 그마저도 부족한 수량으로 세척이 어려운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주방에서 사용되고 남은 오수 또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리에서 트럭을 주차한 후 음식을 팔면서 오수를 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대개는 달리면서 버릴 경우 적발마저 힘들기 때문이다. 법규에 따르면 별도 시설이 준비된 주차장에서 청소를 하고 지정된 곳에 오수를 버리도록 하고 있지만 바쁜 영업을 하면서 법규를 모두 지키기는 쉽지 않다. 지정된 업체들의 주차장 또한 적정한 오수시설이 마련된 것인지는 의문이다. 무엇 때문인지 이들 푸드 트럭 주차장들은 높은 담장에 둘러쳐져 있고 24시간 차량이 드나들 때가 아니면 굳게 문이 잠겨 있으며, 입구에는 건장한 체구의 경비가 지키고 있다. 좀처럼 내부도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이고 일반인의 출입은 완전 통제되어 있다. 왜 그럴까?


노후 차량 정기검사 의혹













다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푸드 트럭의 매연 발생 문제이다. 오래되고 노후한 차량이다 보니 매연 발생차량이 절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새카만 매연을 뿜으며 질주하는 푸드 트럭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무런 말썽 없이 푸드 트럭 업체는 성업 중이다. 비싼 차량 가격 때문에 10년에서 20년 이상 된 차량이 많은 탓에 엔진 노후로 인한 새카만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단속도 되지 않고 차량 정기점검이나 스모그체크에도 무사히 통과된다.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식품위생 점검을 몇 년씩 받지 않고 피해오듯이 당국으로부터 차량점검 또한 그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6년 이상 된 차들은 스모그 체크를 하도록 가주 차량등록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어떻게 점검에 통과했는지는 의문이다. 푸드 트럭으로 장사를 한 이 모 씨, “문도 안 열릴 정도의 고물 트럭이 거의고 냉장고 나 냉동고도 제 온도가 나오지 않았어요. 엔진도 수시로 꺼지거나 말썽을 부렸으며 폐차 직전의 차들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정기점검을 통과해 임대료를 받는지 의문이었어요.” 이어서 “이러한 내용을 항의하고 차량교체를 요구하면 영업을 그만두라는 식인데 이미 차량에 대형광고 시트판을 제작해 붙여 영업 중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물차량으로 참고 영업을 해야 했다”면서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한 관계자는 “단언 할수는 없지만 조직적으로 푸드 트럭 수백 대씩을 운영하는 업체들로써는 식품위생국이나 차량 정기점검 담당자들에 대한 별도의 대응 전략(?)이 있지 않겠냐”며 관계담당자와의 밀착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LA카운티 보건국 고위 담당자는 “푸드 트럭 등의 위생검사는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며 “LA에 있는 푸드 트럭 안전 상태에 점검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주 정부의 재정 적자로 인해 인력이 감축되면서 위생 검사관이 부족해 보다 강력한 푸드 트럭 단속을 실시할 여건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시중에 떠돌던 이러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 위생정기 정검이 없었다는 내용은 명백하게 밝혀진 셈이다. 그리고 이제는 차량 정기점검에 관한 의혹을 밝혀낼 차례이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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