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특집3>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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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각국이 세월호 승객들의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교훈과 함께 대한민국에 뼈아픈 상처를 남기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릿저널을 포함한 중요 외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다각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NYT는 지난 20일자에서 “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 사고 이후 선장은 배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승무원들 사이에 이어져 왔다”면서 “2012년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콩코르디아’를 버리고 탈출한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에 이어 이준석 선장이 두 번째로 타이태닉의 전통을 파괴 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사고에 대해 “승무원들의 치욕”이라며 “이 선장은 블로거들 사이에 ‘세월호의 악마’로 불린다”고도 했다. 이번 참사로 국제사회적으로 한국민의 시민 수준의 재평가와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대한 문제점, 정치적으로는 박근혜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고, 경제적으로는 한국의 경제대국의 이미지가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한참 미흡하다는 것이다. 총체적으로 선진국 수준 평가에 낙제점이라는 것이다. 이를 접하는 미주의 한인들도 씁쓸한 마음을 내비치고 있다.
성 진<취재부기자>

세월호의 참사는 미주동포사회에도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밤늦도록 TV시청이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바람에 직장이나 단체 활동에서도 정신적과 육체적인 피곤을 호소하는 한인들이 많다. 한국에서처럼 이곳 동포 사회에서도 트라우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리아타운의 교육관련 재단에 근무하는 김 모씨는 ‘세월호 참사 보도가 사고 첫날부터 날이 갈수록 믿기기 어려운 일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시각각 보도가 파장이 너무 커서 일이 손에 안잡힌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어진 업무를 어차피 해야 하는데, 보도를 듣고 보는 동안 정신적 충격으로 일하는 자체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정 모씨는 ‘어떻게 최대 규모 여객선의 선장이 그처럼 비겁한 행동을 할 수 있는가’라며 ‘미국 언론에 그에 대한 비난 기사로 한국인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한국의 공무원들의 사고방식도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면서 ‘대통령이 달려가서 직접 명령을 해야만 움직였다니 이게 어디 선진국 수준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면서 ‘아프리카의 미개나라에서도 그렇게는 안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을 털어 놓았다.


부처 이기주의 ‘참사’키워


박근혜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뒤 대한민국을 행복한 사회로 만들겠다며, 우선 정부 조직법부터 개혁한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가 ‘안전행정부’(안행부)설치다. 종전의 ‘행정안전부’를 이름을 바꾸자는 것이다. ‘안전’을 ‘행정’보다 우선시 하겠다는 속셈이라는 것. 글자가 앞에 가면 그것이 우선이라는 정부조직개편 구상 자체가 코미디였다.
이번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안전행정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가 서로 부처이기주의로 사건 초기의 그 귀중한 24시간을 헛되게 보내어 결과적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현장에 달려가 진두지휘했지만 다시 청와대로 돌아오자, 바다 위에서는 아직도 안행부와 해수부가 계속 싸우고 있었다. 국민의 안전은 뒤로 가고 부처 이기주의만 남았다.












대한민국의 침몰  ▲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한국정부의 무능함과 졸속대처, 원시적 구호 방법으로 수백명의 승객들을 수장시켰다고 보도하며 선진국 대열 수준평가에 낙제점이라고 꼬집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 조직의 부조리 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건국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조시대나 고려시대 그 이전 삼국시대의 왕조시절의 관리들의 부조리를 보면 잘 나타나 있다. 그 DNA가 그대로 답습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이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미국적 사고방식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한인들과 교류하는 타인종들도 이번 세월호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리틀 방글라데시 개발협회 회장이라는 마지브 시디씨는 본보에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한국에서 대형 여객선의 침몰로 수백명이 희생된 것에 심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희생자 중에는 이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할 능력의 소유자들도 많은데 유명을 달리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브 시디 씨는 “미국내 나의 많은 한인 친구들이 이번 참사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애통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정략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는 슬픈 소식도 전해진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여당인 새누리당 측은 ‘저 사고가 6월 지방선거에서 우리에게 득이 될까, 아닐까’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었다. 여기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어떻게 저 사고를 끌고 가면 6월선거에 여당을 곤궁에 빠트릴 수 있는가’에 골몰했다고 서울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두고 한국 언론들의 행태도 시민들로부터도 크나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확하고 빠른 사고소식과 구조활동 소식을 전하는 것이 일차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내 TV라디오 방송과 신문들은 치졸한 속보 경쟁으로 크게 일을 그르쳤다. 이같은 속보경쟁은 구조 활동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 정도였다.


언론들의 치졸한 속보경쟁


사고 발생 첫날 16일(현지시간)에 YTN 등 많은 매체들은 확인도 안된 사실을 사실인양 마구 보도 해 실종자 가족들이나 시민들, 그리고 구조에 관계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 쓸데없는 시간 소비를 만들었다. 매체들은 사고 발생 후 몇시간도 안되는 시점에서 ‘세월호에 승선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 전원이 구조됐다고 합니다’라는 보도를 쉴새없이 뇌까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는 교육청 관계자의 실수를 그대로 믿고 나간 바람에 크나큰 오보가 되었고, 이내 300여명의 가까운 학생 및 승객들이 실종되었다는 엄청난 비보를 맞닥뜨리게 되었다.
끝내 MBN방송을 포함해 일부 매체들이 사과방송을 하기에 이르렀고, YTN 방송은 ‘저희들은 속보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를 하기에 이를 정도였다. 그같은 중요 보도를 하기 전에 적어도 관련 당사자 측 2-3개소와 확인을 거처야 했었다. 그것이 언론취재의 ABC인 것이다.













▲ 실낱같은 희망으로 자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바다를 향해 절규했다.

결국 MBN 이동원 보도국장이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동원 보도국장은 지난18일 방송된 MBN ‘뉴스 특보’에 출연해 “오늘(18일) 아침 민간 잠수부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방송했던 민간 잠수부 홍가혜씨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MBN은 홍가혜라는 민간잠수부로 자처하는 여성의 진위를 파악하지 않고 특종을 했다는 자만심에서 그녀가 말한  ‘해경이 민간잠수부의 구조를 막고 있으며, 다른 잠수부가 세월호 생존자를 확인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내용을 여과없이 방송으로 내보냈다.
당시 MBN 앵커는 이 인터뷰를 특종인양 의기양양하게 보도하면서 ‘저희 인터뷰와 관련해 곧 해경에서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까지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홍가혜씨의 과거 행적을 언급하며 인터뷰 발언 내용과 잠수부 자격증 진위 여부에 강력한 확인을 요구했다.
나중 MBN이 해경에 확인한 결과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잠수를 차단하지 않았고, 18일도 70여 명의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방송 후 큰 혼선이 벌어졌다. 이 보도국장은 “사과 방송에서 실종자 가족, 목숨 걸고 구조 중인 해경, 민간 구조대원에게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경 측은 18일 보도자료에 “해경이 현장에서 민간잠수부의 투입을 막고 비아냥 거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전날부터 현재까지 민간잠수부들은 총 3회 투입됐다”면서 “생존자가 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제성장 뒷전에 숨은 도덕 윤리


한편 민간잠수부 홍가혜 인터뷰와 관련해 뉴스타파는 “우리 측 방송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방송과 관련해 사과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6일 방송된 ‘뉴스 9’에서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해왔습니다. 재난보도는 사실에 기반 해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유족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고 운을 뗐다.
또한 “하지만 오늘(16일) 오후 있었던 부적절한 인터뷰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떤 변명과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이자 선임 앵커로서 제가 배운 것을 후배 앵커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에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더불어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지금 깊이 반성하고 있고 몸 둘 바를 몰라 하고 있습니다”며 “오늘 일을 거울삼아서 저희 구성원들 모두가 더욱 신중하고 겸손하게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뉴스특보’에서는 진도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구조된 여학생과 인터뷰를 진행 했다. 앵커가 여학생에게 “친구 1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여학생은 현장에서 울음을 터뜨려 인터뷰가 중단됐다.
세월호의 참사로 한국의 정부기관들은 물론, 언론, 정치계, 사회 각 분야의 온갖 치부가 노출되는 계기가 되었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경제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의식과 행동이 바르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통해 한국사회 시스템이 정의로운 방향에서 움직여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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