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장 선거 또다시 ‘흙탕물 속으로’ 공신력 실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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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오후 선관위가 안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발표하고 있다.
혹시나 했던 LA 한인 한인회장 선거가 흙탕물에서 10년 넘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28일, 후보 등록접수 마감을 한 32대 LA 한인회장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줄리아나 박)는 25일 가장 먼저 접수한 케니 박 회장(LA 상공회의소 회장)의 후보접수 등록 서류에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접수 거부하고 접수마감 10분전에 접수한 제임스 안씨(웨스턴 부동산 대표)를 단독 후보 접수, 30일 정식으로 당선공고를 발표해 제임스 안 씨는 무투표 당선되었다. 이로써 LA 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10여년 넘도록 선거조차 치르지 못하고 밀실 야합 의혹 속에 휩싸여 무투표 당선되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데이 저널>이 32대 LA 한인회장 선거의 전모를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제 32대 LA한인회장에 부동산업을 하는 제임스 안 씨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측은 28일 오후 3시 후보 등록을 끝내면서 밝혔다. 선관위는 당초 11시에 25일 접수된 케니 박 씨의 후보등록 서류 접수여부를 발표한다고 했으나 갑작스레 오후 3시 반으로 연기했다. 이날 접수마감은 오후 3시로 되어 있었다. 결국 선관위 측에서 3시 반으로 결정 발표시간을 잡은 것은 접수거부를 의미하는 것이며 접수마감이후에는 꼼짝할 수 없을 것이란 의도였다는 것이 케니 박 측의 주장이다.
선관위원들은 2시간 넘게 토의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해 끝내 무기명 투표까지 실시해 얻어진 접수거부 결정을 발표했다. 발표순간 회의장은 부당함을 주장하는 욕설과 고함으로 한때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어 안 씨가 접수서류를 들고 나타나 마감 10여분을 남기고 접수를 마쳤다. 그리고 선관위는(당일 줄리아나 선관위원장은 설명없이 불참) 제임스 안의 단독 후보등록으로 사실상 무투표 당선을 설명하고 곧 등록자의 신원조회를 한국 정부와 미국 FBI에 신청해 결과가 나오는 데로 당선을 확정선언하고 당선 공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제임스 안 측은 즉석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한인회장으로써의 포부와 실천 방안들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인터뷰 기사 참조) 그리고 이어서 케니 박 측의 선관위의 발표에 대한 반응과 차후 대응 계획을 묻는 일문일답식의 질의가 계속되었다.



케니 박씨는 “접수서류를 수령해 갈 18일 당시에는 정관이나 선거관리 세칙 규정에도 없었던 ‘서류수령시 이름을 남겨야 된다’는 말도 안 되는 항목을 들어 접수를 거부하는 사태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수차 그렇듯이 한인회장 선거의 흙탕물 싸움에 끼어들기 싫어 이것으로 끝내고 더 이상 선거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는 접수거부를 놓고 내부에서 조차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끝없는 논란이 계속되다가 끝내 무기명 투표에 붙여져 참석자 중 6:1로 거부를 결정했다.(선관위원 2명은 불참) 하지만 논란의 불씨가 된 접수 거부의 근거가 한인회장 선거관련 세칙의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규정이어서 선관위가 특정 후보자 등록을 거부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이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세칙은 21일 뒤늦게 발표된 내용으로 선관위 사무국장은 ‘세칙 제정 후 부랴부랴 이미 접수서류를 수령해간 사람들을 연락했으나 스캇 서씨의 대리인 이상기 씨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이 사실을 통보하지 못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캇 서씨는 ‘세칙이 접수를 거부할 정도의 중요 사항이라면 어떻게든 전달할 의무는 선관위에 있는 것이고, 특히 대리인 연결이 안될 경우, 한인회에 내 전화번호가 분명하게 있고 조금만 문의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을 그런 핑계로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은 억지이며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케니 박씨는 “서류 수령시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내용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면서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원할한 연락망 구축을 위한 것에 불과 한데도 선거 당락이나 접수거부 정도의 중요 사항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억지라도 세칙 소급적용이라는 수법은 말도 안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30일 케니 박 캠프에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와 일문일답으로 선관위의 부당성과 향후 대책에 관해 발표했다. 박회장 측은 성명서에서 7가지 질의를 선관위에 보내고 부당한 세칙제정과 적용, 편파적인 후보접수 과정 등에 대해 오는 5월 7일까지 공개 답변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함께 참석한 한인 커뮤니티 여러 단체장들은 케니 박 후보와는 별도로 이번 선관위 결정에 부당과 불복을 선언하고 선거부정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범동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궐기대회 등을 열어 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구성에는 박홍기 재향군인회장이 임시의장을 맡고 김봉건 자국본 회장, 김춘식 미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9개 단체장이 서명으로 참가했다. 
또한 역대 LA 한인회장단 모임인 LA 한우회(회장 이용태)에서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긴급회의를 소집한 상태이며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누가 수령했는지 여부를 근거로 후보자 당락 여부를 결정하는 어이없는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당시에는 선거세칙에도 없는 근거를 들어 후보 등록을 거부한 선관위는 반드시 잘못을 시정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즉각 재공고와 재등록을 실시해 100만 한인들에게 선거권을 돌려 줘야 마땅하다” 주장했다. 추진위는 5월2일 한인회관에서 ‘한인회장선거바로잡기 범동포궐기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 제임스 안 당선자

케니 박 후보자 등록 거부사태에 따른 각종 후유증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는 30일자로 제임스 안 후보자가‘제32대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 당선공고’를 발표했다. 안 당선자를 만나 향후 한인회 운영방향과 과제들을 들어 보았다. <취재팀>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한인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며,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무엇보다도 한인회는 모든 면에서 투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개월 간격으로 재정보고를 할 예정이다. 항상 단체마다 돈이 걸려있으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사고단체를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모두 돈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다. 특히 내 임기 중 한인커뮤니티가 절실히 필요한 종합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우선 과제로 할 것이다.


▶ 커뮤니티 건립은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데 어떤 방법으로 건립 자금을 모을 것인가?
-건립에는 약 2500~30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선 내 자신이 마음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센터 건립 시드모니로 20만달러를 내 놓겠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인사회 센터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매칭펀트 형식을 빌어 한국정부와 미국정부로부터 그랜트를 받아낼 생각이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종합커뮤니티센터가 있는데 한인커뮤니티만 없어 많은 한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수영장을 포함 미팅 룸과 1~2세들을 위한 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센터 건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 어떤 마음으로 한인회장에 출마하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 달라
-나는 미국에 온지 40년 동안 줄곧 LA한인사회아 더불어 커왔다. 모든 기반이 한인커뮤니티에 있으면서도 LA한인사회가 이처럼 성장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실감할 수 있었다.그동안 다음 세대을 위한 초석과 디딤돌 마련을 위해 고심해 왔던 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어는 누구의 조력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 끝까지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봉사할 것을 천명한다. 한국 정치지향적인 한인회가 아닌 동포사회 지향적인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 방문도 자제할 것이며 정치성에 휘말려 오해받는 일이 없게 바르게 처신을 잘하겠다.


▶ 단독 출마로 당선된 경위를 두고 말들이 많다. 그리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PAVA와 관련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선거와 관련해 내가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모든 것을 정차에 의해 진행했으며 케니 박 후보와 경선을 예상했었는데 뜻밖에 결과로 내가 무투표 당선되었다. 그 외에 내가 특히 할 말이 없다. 경선이 돼도 나는 끝까지 가려고 출마했다. 그리고 PAVA 문제는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지만 이로 인해 소송이 진행되는 것은 한가지도 없다. 다만 전임 회장의 공금 유용에 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나는 PAVA이사장에 있으면서 20만 달러 이상을 내놨다. 내가 죄가 있다면 돈을 준 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이번 회장 등록과 관련해 할 말이 있다면…
-한인회장이란 직책은 명예직이 아닌 봉사직이다.  주어진 직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봉사하겠다는데 너무 제약이 많다. 우선 공탁금도 10만달러 부담이 가는 액수이며, 후보 등록하는데 요구서류가 너무 많다. 이 조항에 해당되는 사람이 몇 사람이 될지 묻고 싶을 정도다.
이제 나도 석양이 지는 나이다. 마지막 봉사로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충실히 한인회장이라는 직책을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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