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 처음부터 선거 치룰 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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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대 LA 한인회가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과 단체들은 한인회장 선거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범 동포적인 대책마련과 함께 32대 선거 무효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출범도 하기 전에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한우회, 재향군인회 그리고 자국본(자유대한 지키기 국민운동본부)등 10여개 단체가 주축이 돼 결성된 ‘LA 한인회 바로 세우기 추진 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제임스 안 당선자에 대한 ‘TRO(Temporary restraininng order, 임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어 LA 한인회를 둘러싸고 커뮤니티가 다시 이전투구 싸움에 휩싸이게 됐다. 선거 후유증을 <선데이저널>이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추진위 인사들은 지난 달 30일, 케니 박 후보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제32대 LA 회장 선거 결과 무효화 및 재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LA한인회 바로 세우기 추진 위원회’ 구성해 부정선거 규탄대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어 지난 2일, 한인회관 앞에서 각 단체별로 피켓을 들고, 선관위원 몇 명이 각종 비리를 저질러 독단적으로 세칙 소급적용으로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야합으로 내정된 안 후보를 겨냥하며 밀실에서 무투표 당선시킨 것은 부당한 불법선거 결과로 무효라고 주장하며 거리 시위를 벌인바 있다.
이어 5일에는 LA 한인타운 한 식당에서 70여명이 모여 회합을 갖고 제32대 LA 한인회장 부정선거 무효를 선언한 후 “제임스 안 후보에게 금주 안에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사퇴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제임스 안 후보를 상대로 한인 회장 직무수행 정지를 위한 일시가처분신청(TRO)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TRO를 통해 회장 자격정지와 직무를 정지시키고 범선관위를 다시 구성해 정당한 방법으로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 공정하고 인정받는 새 회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한인회장 바로세우기 운동은 안 당선자 개인에 대한 반감 때문만이 아니며, LA 한인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으로 그동안 10년 동안 반복되어 온, 몇몇 선관위원들이 작당해 야합과 돈으로 차기 한인회장을 뽑는 고질적 부정을 뿌리 뽑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 5일, 각 한인단체장들이 한인회장 부정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법정 투정을 결의했다.
계속되는 선거 법정비화 논란


TRO란, 특정인의 직무 수행을 법원의 특별 명령 이전까지 금지하는 조항이다. LA 한인회에서 TRO가 제기된 것은 지금까지 두 차례나 있었다. 첫 번째는 지난 2000년 스칼렛 엄씨가 하기환 당시 LA 한인회장 당선자와 선관위를 상대로 신청했으며, 당시 담당 데이빗 야피 판사로 부터 “재판부가 이 같은 요청을 수락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며 거부한바 있다.
두 번째는, 지난 2010년 제30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박요한 후보가 “선관위가 특정 인사 탈락을 위해 불법적 선거를 자행했다”며 제기했었지만 이 역시 민사법원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이후 LA 한인회는 기존 한인회와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새 LA 한인회’로 두 개의 한인회가 탄생하는 추태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결국, 추진위가 제기한 안 당선인의 자진 철회 후 재선거 실시는 이제 안 당선인에게 공이 넘어간 상태지만 철회 수락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TRO 신청이후 절름발이 LA한인회가 운영되거나, 아니면 또다시 두 개의 한인회 탄생도 점쳐지고 있다. 이는 추진위를 비롯한 한인사회 대다수 단체가 안 당선인을 인정하지 않고 한인회장 선거 재등록과 공고, 선거를 통해 새로 뽑은 한인회장으로 한인회를 구성해 운영한다면 어쩔수 없이 2개의 한인회가 공존하게 되는 셈이다.
역대 LA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 이용태 회장은 “고질적인 선관위원들의 밀실 야합으로 10년째 선거 없이 한인회장이 선출된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며 이제 부터라도 선거풍토를 근절시켜 정당하고 합법적인 회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면서 “이번 선거는 누가 보더라도 특정 후보를 위해 소급 세칙제정으로 악용된 선거”라며 “이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100만 한인들이 누려야 할 선거권을 몇몇 불의한 자들이 훔쳐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런 악행이 계속되어야 하고 이런 추악한 작태를 한인들과 단체들이 좌시해야 하는가? 후세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회장선출 문제있다’ 한 목소리


공동 대표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봉건 회장은 “이번 불법선거는 절대 좌시할 수 없는 사태로 끝까지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말하고 “이번 선관위는 당초부터 선거를 치룰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사전에 야합으로 무투표 당선을 목적으로 진행된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장에는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배 모 기자는 질의를 통해 “선거 일정이 촉박한데도 선관위에서는 다음 일정이나 진행에 아무런 준비나 계약 등의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무투표 당선을 기정사실로 준비한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선거를 치루기 위해서는 유인물, 포스터, 컴퓨터 기기 등 수많은 준비가 필요한데도 아무런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서 처음부터 조작된 안 후보 당선작전이 확실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한 단체장은 “선관위가 배무한 현 회장이 출마 의사를 포기하자 제임스 안 후보를 밀기로 했고,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강력한 상대인 박 후보를 탈락시킴으로써 교통정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추악한 야합으로 치루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씨가 등록서류를 가져가든 박 씨가 가져가는 게 선거에 무슨 중요한 관건인지 선관위는 밝혀라 혹시 사전에 등록예상자를 선관위가 파악해 야합이나 뒷돈 거래를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지 오히려 의혹이 생긴다”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선관위가 중요한 선거 회칙의 수정이나 개정은 절차를 거쳐야 하고 반드시 광고를 통해 알려야 함에도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으므로 원인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형평성 어긋난 수상한 선관위













▲ 2일, 한인회관 앞에서 당선무효 부정선거 규탄 시위 장면
다른 참석자는 “현  LA 한인상의 회장으로 나름 공인받은 케니 박 후보는 3일간 심사와 논의를 거쳐 투표까지 시행했으면서 실제 한인사회에서 파바월드 사태로 총사퇴와 연방정부 지원금 200만 불 횡령 등의 문제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현재 FBI와 IRS 등의 사법당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제임스 안 후보는 아무런 심사나 논의조차 없이 불과 10분 만에 접수를 완료하고 무투표 당선을 선언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형평에 어긋남은 물론 선관위원들의 직무유기에 해당되는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회장 등록 서류 접수가 거부된 케니 박 LA 한인상의 회장은 “선관위의 결정이 억지며, 특정 후보를 위한 정관은 종잇조각일 뿐이다. 더구나 18일에 수령 당시에는 없던 선거세칙을 뒤늦게 21일에 제정해 소급 적용시킨 악법 규정은 원인 무효이며 불법선거의 명백한 증거이다”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정 대응 등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나 자신을 위한 투쟁보다는 한인 커뮤니티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면서 자신은 투쟁일선에서 물러나 선관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본보와의 취재 인터뷰에서 안 당선자는 ‘앞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4가지 공약을 발표하는 등 차기 한인회장으로써 계획을 밝힌 만큼 사퇴의사는 전혀 없다’ 면서 ‘그러나 지금은 당선증만을 받았지 취임이전으로 답변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몇 가지 의견은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추진위의 몇 십 명이 백만 한인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무게 있는 단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분들이 하는 짓에 불과하고 본인은 전혀 상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법원에서 재선거 지시가 나온다면 선거를 다시 하겠다’ 등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장에서 거론된 ‘부동산 소개업 관련해 사기 횡령사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난 매우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선관위 결산보고 후 해산


한편, 32대 LA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선관위는 결산보고와 회계보고를 끝으로 5일 오후 정식 해산했다. 그동안 선관위에서는 1만3천불 정도를 선거 비용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당선자의 전과조회 등 나머지 일정에 대해서는 이사회에서 추진된다고 밝혔다.  LA한인회 선거관리 위원회는 1일 오전 11시 LA한인회관 대강당에서 제임스 안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건넸다.
제임스 안 당선자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실시되는 전과조회에서 전과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한 오는 6월 중 제 32대 LA 한인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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