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건강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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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얼마 전 50대 중반의 여자 분께서 약 2년 전부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많이 힘들다며 필자를 찾아왔습니다. 환자를 진맥(診脈)하니 맥박(脈搏)은 느리고 아주 약(弱)한 세맥(細脈)이었으며 체질은 소음인(少陰人)이이었습니다. 기혈(氣血)이 약하고 냉증(冷症)의 소음인으로 손발이 매우 차가웠으며 추위를 많이 느낀다고 하였고 또한 소화도 잘 되지 않아 식욕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환자의 두통과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으려고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어렵지 않게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오래 전부터 골프를 즐기고 있는데 약 3년 전부터 골프장에 나갈 때면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건강에 좋고 식사대신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여 바나나를 준비해 가져간다고 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필드에 있어야 하는 골프장에서 허기도 채울 겸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매번 2~3개의 바나나를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평소에도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에 바나나부터 먹고 저녁에도 가끔 바나나를 먹곤 하는데 그렇게 보통 하루에 5개 정도의 바나나를 먹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나나는 비타민이 풍부하여 아침 식사대용으로 좋으며 항산화작용을 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며, 발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바나나에는 칼륨이 풍부하여 혈압조절이나 근육경련 그리고 붓기나 냉증에 좋으며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이 풍부하여 변비에도 도움을 주어 건강에 좋은 과일인 것은 틀림없지만 이것은 모두 소양인(少陽人)과 태양인(太陽人)에 해당되는 것들입니다. 반면에 소음인(少陰人)과 태음인(太陰人)에게는 해로운 과일 중에 하나로 소음인과 태음인이 바나나를 많이 먹게 되면 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근육통, 변비, 설사 등 다양하게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위의 환자를 보면 소화기가 차갑고 습(濕)한 소음인이 약성(藥性)이 찬 바나나를 먹어 비장(脾臟)과 위(胃)가 더욱더 차가워져 기능이 상실되어 소화불량을 일으켰고 그 이유로 혈액(血液) 순환과 기(氣)의 순환이 좋지 못해 두통과 어지럼증 그리고 손발이 차가워진 것입니다.

환자는 침 치료 후 즉시 무겁던 머리가 가벼워졌으며 단단히 뭉쳐 답답하던 복부가 시원하고 가벼워졌다고 하였습니다. 환자에게 바나나를 더 이상 먹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위장약인‘평위산(平胃酸)’을 5일분 드린 후 다음날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예약에 맞춰 다시 온 환자는 머리가 많이 가벼워졌고 복부도 많이 시원해졌다고 하여 그 후 5회의 침 치료와 ‘평위산’ 10일분을 더 복용한 후 치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바나나는 물론 모든 과일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영양소가 많아 건강에 이롭다고 하여도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毒)이 될 수 있습니다. 간식을 준비하실 때 소음인은 사과, 태음인은 고구마나 감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건강에 좋다고 하여 바나나를 열심히 먹거나 바나나를 즐겨 먹고 있는 분들 중에 건강에 좋지 않은 증상들이 있다면 열심히 먹고 있는 바나나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에 이로운 것’은 값 싸고 하찮은 것일 지라도 ‘내 체질에 맞는 것’입니다.
“결과가 이론의 가치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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