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취재> 3주전에 산 소나타 주행 중 갑자기 핸들 작동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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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GM과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을 제치고 미국에서 4년 연속 고객 충성도 브랜드 1위에 올랐다는 발표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불어 넣어주기 충분하다. 미국의 저명한 소비자 조사단체인 ‘브랜드 키스’(Brand Keys)는 지난 5일 발표한 ‘2014 고객 충성도 조사’에서 현대차가 자동차 부문에서 포드와 함께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브랜드 키스가 조사한 이 조사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브랜드 키스는 올해 조사에서 소비자 3만2,000명을 대상으로 64개 부문, 55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비자 충성도 조사를 실시했다. 또 새롭게 바뀐 2세대 2015년형 현대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최고 안전등급’(Top Safety Pick+)을 받았지만 현대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중저가 자동차를 타는 운전자들은 운전 중 아찔한 순간을 맞는 경우까지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딜러들과의 보상 수리과정에서의 무성의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심 온<탐사보도팀> 



현대자동차는 자사 제품 고객만족도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엉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딜러들은 현대자동차의 현란하고 요란한 선전과 달리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주행중 핸들 작동이 안될 결함이 있는 차를 출고 시키고도 딜러는 일단 판매를 하고 나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며 본사로 떠넘기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현대차 고객들은 10년-10만 마일 워런티라는 광고문구가 무색하게 일단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운영이다. 고장 나서 수리를 맡겨도 렌트카는 고사하고 제대로 AS조차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기 일수다.


운행 중 갑자기 핸들 정지


지난 17일 토요일 오후, 김 모씨와 이 모씨는 현대 소나타를 운전하고 산타모니카 인근을 달리고 있었다. 목적지 인근에서 좌회전을 하려했으나 갑자기 핸들이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달리던 도로위에서 갑자기 핸들을 돌려도 바퀴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아무리 핸들을 돌려봐도 움직이지 않고 바퀴와 핸들이 따로따로 놀며 자동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 당황한 운전자는 진땀을 흘리며 속도를 줄이고 겨우 길가에 주차하는데 성공하고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뒤따라오던 차량들은 크락션을 울려대며 심한 욕설까지 듣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이상의 사고 발생이 없는 것이 큰 다행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가라 앉혔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프리웨이에서 속도를 내고 달리던 중에 발생했더라면 생명위협은 물론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씨가 운전한 소타타는 불과 3주전에 한인타운 인근 101버몬 현대 딜러에서 구입한 새 차였다. 급히 딜러에 연락해 어처구니없는 사고발생 사실을 알렸다. 급히 토잉 절차를 마친 딜러 측 답변은 ‘수리는 해 주겠다 원래는 수리기간동안 렌트카를 해주지 않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특별히 렌트카까지 제공한다’ 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하며 생색까지 냈다.












 ▲ 문제의 소나타 차의 안개등이 뒤로 빠져 있다.
다음날, 아무리 생각해도 이러한 사고가 또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이 씨는 101 딜러 측에 연락해서 “마음이 찜찜해 문제의 차를 탈 수가 없고 불과 3주전에 산 차이니 새 차로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핸들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무엇보다 사고 당시 악몽 때문에 더 이상은 운전에 자신이 없다는 설명도 했다. 그러나 딜러의 담당자 J모씨는 “새 차 교체까지는 내 권한 밖의 일로 수리 이외의 대책마련은 할 수 없고 정 억울하다면 본사에 연락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뿐이었다. 결국 어쩔 수없이 본보에 억울한 사연을 제보하기에 이르렀다.

본보의 연락에 오렌지카운티 소재 현대차 본사 소비자민원 담당자인 해리 이씨는 “이번 사고는 자동차를 판매한 101 버몬 현대에서 큰 잘못이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본사에 이러한 중대한 사고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으며 우리 역시 금시초문이다”라고 답변하고 “자세히 확인한 후 고객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사고 발생 시에 현대 본사에서는 정상적인 절차와 처리 규정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조만간 당사자와 사건을 조사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101현대 버몬 딜러에서는 가장 고급차종인 에쿠우스 이외에는 어떠한 수리를 하더라도 수리기간동안 렌트카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딜러 측은 “다른 현대 딜러에서는 렌트카를 제공하더라도 당시 현대 본사와의 계약에 따라 101현대 버몬 딜러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 버몬 딜러샵을 이용하는 한인 고객은 “말도 안 되는 행태다. 미국에서 어떤 차 회사 딜러가 이런 서비스를 하는가? 그러면서 10년-10만마일 워런티를 광고하고 자랑해도 되는 것이냐”며 항변하고 있다. 또 “일 년에 수퍼볼 게임 등 최고 비싼 광고를 해대면서 실제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눈감고 아웅 식’의 무시하는 영업을 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수리 맡긴 차, 안개등 빼트리고 출고


문제는 어처구니없는 불량 차량을 출고 판매한 것도 문제지만 사고 이후 대처도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핸들 조향장치 부분의 고장은 운전자나 탑승자뿐이 아닌 옆에 주행 중인 다른 차에게까지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결정적 결함인 셈이다. 어떻게 이런 차량이 출고 될 수 있으며 그런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정상적인 보고 절차 없이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2, 제3의 유사 사고처리를 가늠케 하고 있다.
또 다른 현대차 민원을 살펴보자. 1년여 전에 하이브리드 소나타를 구입한 A씨, 운행 두 달 만에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켰다. 기분 나쁜 소리가 주행 중에 들리고 차 이상을 느껴 101버몬 딜러 샵을 찾았다. 처음에는 정비공이 정상이라고 우겼지만 분명한 차 이상을 주장해 몇 번의 시운전 끝에 결함을 인정하고 수리해 주겠다고 시인했다. 수리기간은 1주일이라면서 렌트카도 주지 않았다. A씨는 “3만불이 넘는 차를 구입했는데 렌트카도 주지 않는 자동차 딜러가 어디에 있냐” 며 항변했지만 안하무인 이었다. 결국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차 수리가 끝날 때까지 일주일 동안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수리된 차는 그대로 결함이 있어 다시 일주일 수리를 해야 했다. 출고 된지 2달 만에 2주일을 수리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운행하던 중 문득 앞 범퍼 안개등이 뒤로 빠진 것을 발견했다. 물론 그사이 어떤 충돌사고나 어떠한 문제도 없었기에 다시 딜러샵에 가서 어찌된 일인지를 물었다. 딜러샵의 답변은 알 수 없는 일로 그 부분은 본인이 자비로 수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다른 정비업소) “아마도 브레이크 수리과정에서 앞 범퍼를 뜯어내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발뺌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A씨는 증거부족으로 항변을 못하고 말았지만 아무런 충격을 가하지 않은 차의 안개등이 빠지는 결함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받아 들여야 했다. 오늘도 A씨는 소나타의 한쪽 안개등이 뒤로 빠져나간 채, 그리고 브레이크의 이상한 소리를 듣는 것을 감수해 가며 운행을 계속 하고 있다. A씨의 다짐은 “다시는 현대차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과 혹시 주위에서 누가 현대차를 구입한다면 도시락 싸서 다니며 말리겠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미국에서 허술한 애국심을 건드려 한국 차를 사게 하는 치졸한 상술보다는 신뢰와 보다 확실한 제품으로 판가름할 현대 기아차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미국은 차 제조사들의 리콜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제적 대기업들이 문닫을 위기까지 직면하는가 하면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리비와 징벌적 벌금까지 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대, 기아차의 결함으로 리콜사태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에어백과 브레이크 결함 때문에 이미 판매된 차량 약 190만대를 리콜한 것을 비롯해, 9월에는 쏘나타 등 15종 66만2519대에서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했다. 대상 차량은 2007∼2011년 생산, 판매된 제네시스 쿠페, 산타페, 소나타,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 모델과 옵티마, 론도, 세도나,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 기아차 모델이다. 이 가운데 브레이크등 결함 차량은 현대차가 105만9천824대, 기아차가 62만3천658대 등 총 168만3482대였다. 이는 현대·기아자동차 출범 이후 단일 리콜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2009년 9월 토요타자동차의 급가속 문제로 실시한 380만대에 육박하는 것이다. 미국 법원 배심원단이 3년 전 미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의 원인이 현대자동차의 제조 결함 때문이라며 우리 돈 2천470억 원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평결했다. 당시 19살의 트레버 올슨은 2005년형 현대차 티뷰론을 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차와 충돌했고, 이 사고로 올슨과 동승한 14살 조카, 그리고 맞은편 차의 동승자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족 측은 티뷰론의 조향너클 부위가 부러지는 바람에 자동차 방향이 갑자기 틀어져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으며, 미국 몬태나 연방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이 주장을 인정해 현대차에 2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2천 470억 원을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배심원단은 이와는 별개로 현대차가 사망자들의 부모에게 1인당 백만 달러, 형제·자매들에게 1인당 50만 달러를 주도록 평결했다. 이른바 자동차 제조업체의 책임을 엄중히 물은 ‘징벌적 손해배상’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현대자동차와 딜러들은 상황 인식이나 파악을 하지 못하고 고자세와 엇박자로 일관, 한인 소비자들은 물론 미국 소비자들을 얄팍한 광고문구로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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