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인명사고,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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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침몰 사고, 상왕십리 지하철 추돌 사고, 26일 고양터미널 화재 사고, 28일 장성 요양병원 화재 사고와 도곡역 지하철 방화 사건까지. 또 지난 2월 경주 대학생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터졌다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참사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부터 우리는 가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에 하늘을 탓하기 보다는 나랏님을 탓했다. 끊이지 않는 인명참사는 과거 김영삼정부 때의 서해 페리호, 삼품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선데이 저널>이 계속된 사고와 국민들의 불안감을 취재했다.
심 온 <탐사보도팀>

 ▲ 경주 마우나요션리조트 붕괴

한 주부는 “요즘은 식당에만 가도 대피시설과 뒷문을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면서 무의식속에서도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젊은 남성은 “치솟는 연기를 멀리서 보고 무언가 또 터진것인가 하는 불안감을 나도 모르게 철렁하는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면서 요즘 뉴스 때문이 아닌지 되물었다. 주요 외신들도 세월호 참사 이후 장성요양병원 화재사고를 다루면서 경제 성장기를 지나면서 개발 논리에 밀려 안전을 뒷전에 둬 온 역사적 배경을 지목했다. AP통신은 “한국전쟁의 폐허와 빈곤에서 아시아의 4번째 경제로 급성장한 나라가 오랜 안전의식 부재와 관료 부실과 부패 논란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일련의 사고는 한국의 공공 안전 대책에 대한 신뢰를 깍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AFP통신은 더 나아가 “집권 새누리당이  유권자의 반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번 사고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하고 “앞으로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함께 일련의 사고들을 대처하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 보도했다. 외신들마저 과거와 오늘, 미래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50대 주부 이모씨는 “요새 뉴스를 보면 속된 말로 이 나라에 망조가 들었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터지는 안전사고를 접하면서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불안감만 늘어간다”면서 “요즘 같으면 왜 사는지 모르겠다” 고 우울증세를 토로하기도 했다.

 ▲ 도곡역 지하철 방화사건 열차 내부 모습

무엇보다도 언론에서 쏟아내는 각종 사고보도나 원인 규명, 특히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낱낱이 드러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와 무능한 대책, 거기에 감추기에 급급한 관료들의 거짓은 이미 국민들의 불안감에 신뢰까지 저버린 지 오래다. 사고 피해 가족이 아니더라도 무능한 관료와 정부에 대한 배신감은 극에 달해 이러한 공황상태속의 불만은 또다른 불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전반에 깔린 불안감은 이제 우울증에 젖은 위험사회로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지난 19일에는 금정역 폭발사고와 대구 사대부고 화재, 당인리 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자연재해와는 관련 없는 부실한 안전점검에 따른 것이었다.

 ▲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그래도 28일 도곡역 방화사건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사건을 기적적으로 막아낸 사건으로 분석했다. 방화범 조모(71)씨는 등산용 가방 2개에 시너 11병(11ℓ)과 부탄가스 4개, 흉기 1개를 준비하고 사전 답사를 통해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조씨는 오전 10시 51분쯤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이동하던 중 시너를 바닥에 뿌리고 3차례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 조 씨는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나, 피해자인 것처럼 가장해 구급차에 올라 치료를 받으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세월호 선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다행히 이날 불길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대구지하철 화재 이후 불연소재로 교체한 탓이다. 또 ‘불이야’ 외침소리가 나자 곧 신고하고 직원의 신속한 소방작업으로 진화하고 승객 370명을 무사히 피신시켰다.

 ▲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29명의 사상자를 낸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는 치매 증세가 있는 80대 노인의 방화 때문으로 보인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28일 자신이 입원 중인 요양병원 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로 김모(81)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부인하고 있지만 담요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하고 영장을 발부받아 전문기관에 감정 유치를 할 예정”이라며 “형사법상 치매 등 심신상실 상태일 경우, 처벌은 하되 전문기관 감정을 거쳐 감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음 검색창에는 <선데이 저널 850호>에서 지적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지도 않겠지만 된다면 대한민국의 불행이다’라는 기사 전문을 다시 올려놓고 “<선데이 저널> 예언이 무섭다, 참사 아직도 끝나지 않은건가” 등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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