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양로병원의 실상<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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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로병원과 같은 한국의 요양병원(Nursing Home)에서 28일 화재가 발생하여 노인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해 미주동포사회도 놀라고 있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이 지키고 있었으며 거동이 불편한 치매환자들이 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를 마셔 질식사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미국의 일부 양로병원에서도 치매환자들에 대해 신체자유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충분한 간호사를 두지 않는 병원도 많다. 가정의 달인 5월 마지막 주간에 발생한 사고에 뒤늦게 나타난 유족들은 생전에 노부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 쌓였다고 한다. 미국의 양로병원들은 시설자체에서 유독가스 방출 재료들은 사용치 않도록 하고 있으며 병원의 안전시설 점검은 감독관들의 우선순위 사항이다. <특별취재반>

지난날 한국에서는 어버이날에 지병을 앓던 노부부가 어버이날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1년 초 뉴욕에서는 하루 동안 세 명의 한인 노인이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바 있다.

한인 운영 양로병원이나, 한인이 많이 있는 미국 양로병원을 가보면 즐거운 노후생활이 아닌 ‘창살없는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이들 대부분 노인환자들의 표정을 보면 ‘죽지 못해 살아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외부 사람들이 다가가면 혹시나 자신들의 가족이 아닌가 하며 눈을 떠보기도 한다.
어떤 가족들은 거의 매일 같이 방문을 하는 경우는 특별한 예외이다. 한달에 한번 정도 노부모를 찾는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자식보다 양노병원이 최고

처음 양로병원에 노부모를 위탁할 때는 매주 방문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나마 시간이 지나면 노부모의 생일이나, 명절 때나 방문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떤 가족은 아예 양로병원 측에  사망시 장례까지 위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떤 가정은 부모들을 양로병원에 맡기고 타주로 이사해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가정은 치매나 중증에 걸린 노인 부모들을 간호할 수가 없어 양로병원에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일부 가정은 아예 의도적으로 치매 걸린 부모를 양로병원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노인들이 죽고 자식들에게 연락을 해도 일주일 만에 나타나거나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비록 자식들에게 버려진 노인들이라도 이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홀로 삭히고 있으며 자식으로부터 배신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식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입을 굳게 닫을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도 꽁꽁 닫은 채 마지막 인생의 시간을 보내며 언젠가 찾아 올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본보가 가정의 달을 맞아 양로병원 특집을 게재하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문제에 커뮤니티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당위성 때문이다. 또한 노부모를 위탁한 자녀들도 부모에 대한 도리를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는 효도정신과 경로사상을 불어 넣기 위함이다.
노부모를 양로병원에 위탁한 자녀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방문을 해서 부모들의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 보호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노인환자들은 양로병원에서도 관심이 멀어질 수 있다.
양로병원에 관한 연방법이나 주법에서는 노인환자들의 인권을 매우 중요시해야 한다고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다. 양로병원들이 규정에 따라 노인환자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호자들이 수시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서러운 인생 종착역

 

자신들의 부모만을 살필 것이 아니라, 한방에 같이 있는 다른 노인들의 문제도 관심을 갖는다면 그만큼 양로병원들은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양로병원마다 불만신고를 접수하는 제도가 있으며, 문제가 발견되면 보호자 자신이나 일반인들도 불만신고를 연방정부나 주정부에 할 수 있다.
코리아타운 인근에 자리 잡은 그랜드 팍 양로병원(Grand Park Convalescent Hospital, 2312 W 8th St, Los Angeles, CA 90057)은  주정부 보건복지부 평가로는 4스타에 해당되는 병원으로 한국인 등 아시안들이 94%로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이 병원의 화재안전 사항은 주정부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 지적사항은 9건인데 주평균 22건에 비해 매우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Ucompare Health Care에 따르면 이 병원의 RN간호사가 하루 평균 환자를 돌보는 시간은 32분으로, 이는 주평균 52분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이다. 그리고 주정부 보건국에 수록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정규 감사에서 지적당한 결격사항(Deficiency)은 매년 증가하는 수치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2012년에 결격사항이 16건인데 비해 2013년에는 거의 배에 가까운 28건으로 나타났다. 2013년 지적사항은 주평균이 16.7인데 비해 그랜드 팍 양로병원은 월등히 높았다. 그만큼 부주의가 많다 는 의미다. 지적사항은 주로 병원시설 문제, 환자간호, 환자에 대한 권리사항, 환경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남 장성에 위치한 요양병원(Nursing Home)에서  28일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부는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28일 0시 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크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불이 날 당시 4천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0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간호조무사는 1명뿐

 ▲ 전남 장성의 한 요양원 화재로 노인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불이 날 당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 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이 2층에 있던 환자를 업고 나와 본관 앞마당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환자 대부분의 70~90대의 고령인 데다 치매와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 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치매, 중풍 등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환자가 없는 별관 2층 맨 끝방에서 시작된 불은 방 전체와 천장을 모두 태우고 6분 만에 초기 진압됐다. 그러나 병실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침대에 누운 채 타죽어

최초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형석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28일 “최초 불이 난 곳은   3006호”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외관상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해 3006호는 실제로는 지상 2층 남쪽 끝방이다.
이곳은 병실이 아닌 기타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이 행정원장은 설명했다.
이 행정원장은“3006호에 인화물질을 보관하지는 않는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아닌가 싶다” 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각도로 조사한 결과 한 치매환자를 방화 혐의자로 보고 체포했다.
불이난 효사랑병원은 지난 2007년 11월 27일 개원했다. 병실 53개, 병상 397개가 갖춰져 있으며 본관 3층, 별관 3층 건물(지하 1층 포함)로 이뤄졌다. 치매, 중풍, 재활, 노인성 질환 전문 요양원 으로 주로 거동이 불편한 60∼80대 환자들이 요양 치료를 받는 곳이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가정의학과,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사상체질과, 침구과이며 의사 6명, 한의사 3명, 간호사 21명, 조무사 60명, 기타 3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환자는 324명이며 불이 난 별관 2층에는 34명이 입원 중이었다. 진료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진한다.
2013년 12월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됐고 효문의료재단이 운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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