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금종국의 또 다른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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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합니다 : 윌리엄 박 PMAC 회장은 오프라인 기사에서 작성된 ‘한미은행 이사장’이 아닌 신임이사인 관계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 한미은행(행장 금종국)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를 선보여 한인 은행가가 크게 들썩이고 있다.

그 파장의 중심은 한미호가 지난달 말을 기해 그 누구도 예기치 못한‘구조조정 단행’을 순식간에 단행했기 때문이다.

비밀리에 단행된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전역을 커버하고 있는 인랜드 지역 랜초쿠카몽가 지점 직원 다수를 포함해 그간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온 점포망을 대상으로 약 25명선을‘해고(Lay Off)’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와의 합병작업 완료 이후 불가피할 수밖에 없었던 몇몇 지점폐쇄와 직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한인 은행가에서는 지난해 6월 한인 커뮤니티 은행가에 첫 입성한 이래 특유의 공격적 경영전략에 걸맞게 대표적 용장(勇將)으로 꼽혀온 1년차 금종국 한미은행장의 새로운 노림수가 신선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금 행장의 경우 최대 아군인 윌리엄 박 PMAC 회장이 전격 한미호 이사로 합류한 것이 운신의 폭을 보다 크게 키워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상균 기자>

지난달 30일 한미은행에는 예기치 못한 돌풍, ‘변화의 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큰 변화는 지난 9개월여간 공석이었던 최고대출책임자(C.C.O.) 자리가 채워졌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25명 안팎의 직원 구조조정이 병행되었다는 점에서 한미호의 발빠른 행보에 금융가가 시선을 주목하고 이유다.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 한미의 지주사인 ‘한미 파이낸셜(심볼 HAFC / 이사장 윌리엄 박)’은 “신임  최고대출책임자(CCO·EVP)로 20년 이상의 베테랑 뱅커인 랜달 유이그 씨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참고로 USC 경제학과 출신인 랜달 유이그 신임전무는 그간 머켄타일 내셔널 뱅크에서 CCO를 비롯, HSBC은행, 산와 뱅크 등에서 대출부문 부행장을 역임해 왔다.

이번 영입과 관련 금종국 행장은 “랜달 유이그 전무가 지난 20여년 넘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지역의 주요 은행들에서 대출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은행에서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이처럼 차기 최고대출책임자 자리를 오랜기간 비워두며 옥석을 가리던 금 행장의 선택은 한국계가 아닌 미국계 전문 뱅커의 영입이라는데에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사실 한미의 최고대출책임자 자리는 오랜기간 말들이 많았다. 윌셔은행에서 C.C.O.를 역임하다가 현재는 유니티뱅크를 이끌고 있는 최운화 행장의 영입설을 비롯해, BBCN 마크 이 전무(C.C.O.) 등도 강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가 우여곡절끝 좌절되었던 시나리오들이다.

상황이 이렇자 한미의 C.C.O. 자리는 지난해 8월 손정학 전무가 사임후 윌셔은행으로 이적한 이래 공석으로 유지되어 왔으며, 그간 바니 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임해 왔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6월을 맞아 어느덧 취임 1년차를 맞은 금종국 행장의 선택은 보다 강력해진 카리스마를 내세워 ‘취임사’ 등을 통해 크게 공언해왔던 ‘한국계 은행의 미국화’, 즉 ‘체질개선’ 쪽에 확연히 무게를 실은 모습이다.

5월의 대파란  ‘25명 구조조정’

 
▲ LA 한인타운 인근(2975 Wilshire Blvd.)에 위치한 UCB 윌셔 뱅킹 센터. 한미은행으로의 인수합병 이후 점포망이 폐쇄될지 유지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5월의 마지막이었던 지난달 30일 금요일. 말그대로 ‘오비이락(烏飛梨落)’었을까.

공교롭게도 몇몇 직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전혀 예기치 못한 구조조정의 칼날이 예고되고 있었던 것.

금융가에서는 그간 “UCB의 인수합병을 완료한 한미은행의 경우 중복지점이 많지 않아 폐쇄지점도 적고, 구조조정 폭도 적을 것이다”는 관망 속에 “특히 한미의 기존직원이 UCB 쪽으로 배치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좀 더 면밀히 분석해보면 UCB의 지점망의 경우 LA의 경우 윌셔 뱅킹센터, 세리토스 인근 아테시아 뱅킹 센터, 오렌지카운티 지역 어바인 뱅킹 센터 등 3곳이 가주지역 점포들이다. 따라서 굳이 양 은행의 중복지역을 찾자면 이들 3곳이 후보지다.

특히 아테시아와 어바인 지역의 경우 1곳의 지점망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데다가 양 은행의 지점망들이 자동차 거리로 5-6분 선상에 불과해 중복지점 중 한곳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순위 폐쇄지점 후보는 아테시아 지역이다. 이는 한미은행의 기존 세리토스-아테시아 지점(11754 Artesia Blvd. Artesia, CA 90701)과 UCB 아테시아 뱅킹센터(11710 South St. Suite 101 Artesia, CA 90701)의 입점위치가 거리로 약 1.2마일, 자동차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어 한미은행 어바인 지점(14474 Culver Dr., Ste D Irvine, CA 92604)과 UCB의 어바인 뱅킹센터(1140 Roosevelt Avenue Irvine, CA 92620)간의 거리도 약 1.9마일(자동차 거리 6분)에 불과하다.

LA한인타운 인근에 위치(2975 Wilshire Blvd.)한 UCB의 윌셔 뱅킹센터의 경우도 폐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양 은행의 합병에 대한 상징성의 의미를 담아 새로운 형태로 남겨둘 가능성이 점쳐진다.

 
▲ 한미은행 윌셔본점 전경.

이런 가운데 한미호의 선택은 엉뚱한 방향에서 불거져 나왔다. UCB와의 중복지점 폐쇄에 앞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망에 대한 구조조정의 칼날이 겨누어진 것.

그간 폐쇄 후보로 지목받아온 곳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인랜드지역 랜초쿠카몽가 지점, 베버리힐스 지점 등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지않자 한때 인근 지역 지점장들이 중복지점장 체제로 운영했을 정도로 ‘위기감’이 컸던 점포들이다.

특히 지난 2007년 9월 손성원 행장 시절 한미은행의 24번째 지점으로 출발했던 랜초쿠카몽가 지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지점장과 함께 해당점포의 직원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다. 잘 알려진대로 이 점포는 개점 초기부터 두차례에 걸쳐 약 7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분실 사고가 잇따르는 등 ‘사고지점’으로 낙인이 찍혀온 것도 정리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한미(HANMI)’라는 브랜드 파워로 과거 확고부동의 1등 한인 커뮤니티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던 옛 영예를 되찾기 위한 금종국 행장의 발걸음은 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에서 배출된 우수직원들과 충성스런 고객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들겠다”고 취임초부터 말버릇처럼 공언해온 금 행장. 이번 선택에서 보여지듯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제살깎기’를 통한 아픔의 출혈도 단행하고, 능력있는 인재 영입을 통한 은행 내부조직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확고히 천명한 셈이다.

UCB 인수를 통해 한미의 최대 약점이었던 캘리포니아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텍사스, 일리노이, 뉴욕 등 전국구 은행으로의 변신에 불을 당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한인 금융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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