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상장 3대은행 “누가 먼저 변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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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3개 한인은행들이 안정적 지지기반을 구축한 카리스마 넘치는 행장 체제를 구축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윌셔은행(행장 유재환)이 동부지역 뱅크아시아나에 이어 중견급 새한은행을 전격 인수합병한 것이 최대 이슈였다. 아울러 이에 맞서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이 곧바로 UCB 인수를 성사시킴으로써 ‘M&A’라는 키워드가 단연 은행가의 화두로 떠올랐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연말을 즈음해 성사일보 막바지에 다다랐던 ‘윌셔-한미’의 빅딜 합병카드가 깨지면서 양대 은행의 신경전이 시작되면서부터다. 그런 의미에서였을까. 새한은행(윌셔 인수)과 UCB(한미 인수) ‘M&A(인수합병)’에 있어 두 은행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이유도 그 출발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가의 구도(지난 1분기 결산기준)는 자산고 66억 7천만 달러의 BBCN(행장 케빈 김)이 부동의 1위, 그 뒤를 이어 36억 3천만 달러로 덩치를 키운 윌셔(WIBC)가 2위, 한미(HAFC)가 30억 9,600만 달러로 3위권에 포진해 있다. 굳이 말하자면 ‘1강 2중(1强 2中)’ 구도다.

이런 가운데 한미가 연례주총에서 밝힌대로 올해 10월 안에 UCB 인수가 마무리되어질 경우 총자산 규모는 43억 달러를 넘어서 윌셔와의 순위바꿈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은행가를 중심으로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나스닥 상장은행들의 자산고 늘리기 덩치싸움, 제살깎기 순익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상균 기자>

BBCN 은행이 케빈 김 지주사 회장에게 행장을 겸임시킴으로써 최고의 카리스마를 부여했다. 모르긴 해도 젊은 피를 지닌 50대의 김 행장이 ‘100억 달러 자산고 돌파’라는 최대 명제 하에 ‘최초의 한인계 리저널 뱅크 탄생’을 내세워 롱런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50대 용장 금종국 행장 또한 지난해 한미은행에 승선하자마자 공격적 경영의 행보로 UCB 인수를 성사시켰다. 아울러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이사장 노광길)에 최대 응원군인 윌리엄 박 PMAC 회장(태평양은행 개인 대주주)이 신임이사로 합류한 것도 앞으로의 파격행보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안의 연거푸 또다른 ‘깜짝 M&A’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조심스런 금융가의 관측이다.

또한 지략가로 손꼽히는 유재환 행장은 한미(HAFC)를 거쳐 BBCN의 전신인 중앙은행장 시절  나라은행과의 통합공로를 세운 뒤 윌셔로 이적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입지전적 베테랑 금융인이다. 올해 3년 연임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 장기 플랜 경영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폭풍전야속 치열한 물밑다툼

최근 한인은행가는 비교적 고요한 편이다. 하지만 한미은행이 5월말을 기해 25명선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한차례 피바람을 몰고 오면서 서서히 ‘폭풍전야 속의 고요함’이 깨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미는 같은날 신임 랜달 유이그 CCO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물갈이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지난 4월 경쟁은행인 윌셔로부터 SBA 전문가인 애나 정 신임전무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비효과’로 인력 공백이 생긴 윌셔는 경쟁사 BBCN으로부터 크리스 공 씨를 SBA 융자부서 총괄 매니저로 영입했다. 이는 결국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간 ‘인력 빼가기’ 경쟁의 리사이클링 폐단을 보여주는 씁쓸함이 연출됐다”는 것이 이를 바라보는 금융가의 솔직한 관전평이다.

한편 자산고 늘리기 경쟁, 눈앞의 주판알을 튕겨 순익내기에만 혈안이 된 이사진과 경영진의 숫자놀음 경영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또한 소위 ‘전당포식’ 담보대출인 상업용 대출에만 의존해 수익모델을 삼는 등 마케팅 전략부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들도 상당하다.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숫자놀음에 의거한 ‘머리’를 내세운 경영이 아닌 ‘가슴’의 경영을 해달라는 주문도 눈에 띈다.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는 직원들의 심정을 헤아릴줄 아는 가슴 따뜻한 경영이 필요할 때도 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다.

물론 한인타운을 30여년동안 지탱해온 데에는 대표 한인은행들의 역할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이들 상장은행들이 ‘평생직장’을 꿈꿔야할 직원들을 끌어안지 못하고 ‘철새(?)’들만 양산하는 기업 이미지를 심는 것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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