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뜨거운 감자 동포재단, 지탄 받는 이유를 알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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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포재단의 대대적인 개혁 작업이 한창이다. LA한인회관을 운영하는 한미동포재단은 ‘LA한인회관 관리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정관 개정작업도 마치고 새 이사 인선도 끝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잡음과 부작용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적 정통성 시비와 꼼수의 부작용이다. 또 누군가 큰 그림을 그려놓고 배후 조종을 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연직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LA 총영사관의 의지 또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과 수년째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동포재단의 분규에 절반의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는 비난도 높다. 졸속 정관 개정과 몇 이사가 입맛대로 고른 신임 이사 선정에 따른 비난이 거세지자 17일 오후에 예정된 개혁 작업 발표와 기자회견도 전격 취소되었다. <선데이 저널>이 ‘LA 한인회관 관리재단’의 문제점들을 추적 보도한다.  심 온 <탐사보도팀>

 ▲현 윤성훈 이사장과 전 김승웅 부이사장의 다툼 끝에 경찰까지 출동했다.

지난해 9월, LA 한인사회는 충격에 빠졌었다.  시가 2천만 불이 넘는 동포재단 건물(현 한인회 입주 건물) 소유권이 재단 소유에서 개인 명의로 감쪽같이 명의이전 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도용한 명의자들은 동포재단 당시 이사들인 배무한 감사, 김승웅 부이사장, 임승춘 이사장(작고) 등 3인 이름으로 타이틀이 변경되었던 것이다. 110년 미국 이민 역사상 초유 사기사건인 이 사건은 아직도 오리무중인 상태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명의 이전된 당사자들도 몰랐다는 주장과  ‘일부 이사들이 불순한 의도로 저지른 흉악한 불법 사건’이라는 주장이 대립되다가 지금은 흐지부지 된 상태이다. 과연 누구의 짓일까? 물증은 확실하지만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소유권 무단변경 사건이 보도되자 한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미 전례가 있는 지금의 MBC 사옥 건물(6가와 카타리나 코너) 때문이다. 4.29 폭동성금으로 매입했던 건물이 일부 4.29 폭동재단 이사들이 건물을 팔아 미래은행(2000년 폐쇄) 주식을 매입하고 증권에 투자했다가 빈털터리가 되어 결국 건물만 날리고 누구 한사람 책임지지 않은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다시 누군가 불순한 의도로 동포재단 건물을 목표로 모의하다가 사전에 발각된 것이라는 주장도 많았다. 한편에서는 건물을 팔아 더 큰 건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던 터라 음모론은 음모로 그치지 않고 몇몇 인사들을 지목하기도 했다. 건물을 통째 챙기기는 쉽지 않아도 콩고물 정도를 챙기려는 의도라는 여론이 한인사회를 떠돌았다.

현 MBC 건물도 팔아 치운 전례 있어

돌이켜보면 그동안 동포재단은 험난한 파문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이임하는 신연성 LA 총영사도 ‘끝내 완결하지 못한 동포재단 일이 마음에 남는다’고 했으며,  새로 부임한 김현명 총영사도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업무로 동포재단’을 꼽았다.  이유는 여느 단체와 달리 동포재단은 한국정부와 미주한인들이 성금으로 모아 매입한 건물을 관리 운영한다는 점이다. 미주한인의 유일한 자산이며 매년 40만불이 넘는 임대수입까지 있는 재단이기에 잿밥에 눈이 먼 자들을 가려내어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한인사회 수백 개의 단체들처럼 가입 회원들의 친목이나 도모하고 놀러 다니는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동포재단은 수년 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사들이 재정을 축내고 분쟁의 중심에 휩싸였다. 이사들끼리의 소송으로 수십만불의 변호사 비용이 재단 공금에서 지출됐으며, 아직도 3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사회는 1년에 두 차례로 허울뿐이고 재정보고마저 하지 않아 이사들마저 재정 내력도 알수 없는 부실경영을 해왔다. 실제 주인인 미주한인들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사들끼리의 ‘제 밥그릇 싸움’에 재단의 돈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75년 개관한 한인회관 건물은 미주 한인의 재산이다. 초창기 이민자들이 ‘1인 10달러’ 캠페인과 한국정부 지원금으로 지금의 한인회관 건물을 마련했다. 동포재단은 이를 관리하는 단체이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사로 선임되었다 하더라도 단지 봉사직일뿐이다. 그들에게 제멋대로 기금을 허비할 권한을 누구도 부여하지 않았다. 그저 봉사를 자원한 자들이 잘 지키고 유지 관리를 잘하는 의무가 전부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명예도 아니고 시중에서의 농담처럼 콩고물에 눈 어두운 자들의 놀음에 불과한 것을 수년에 걸쳐 이토록 싸움질을 계속해야 하는가의 의문도 남는다.

제멋대로 이사 제명, 문서까지 위조

‘LA 한인회관 관리재단’은 17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새로 바뀐 정관을 공개하고 새 정관에 따라 선출된 이사진으로 당연직 이사 6명, 선임이사 9명 등 총 15명을 발표했다. 당연직에는 LA 총영사, LA 한인회장, 그리고 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한인변호사협회장, 한인공인회계사협회장,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회장 등이다. 선임이사로는 로라 전 미주한국문화유산재단 회장과 알렉스 차 전 윌셔주민의회 의장, 홍연아  윌셔주민의회 대의원, 변형인 목사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에 실망한 것인지 상공회의소, 변호사회, 공인회계사에서는 불참을 통보했다.
또한, 이전에 5000 달러를 내야했던 입회비와 300달러의 연 이사회비 조항도 삭제했다. 윤성훈 관리재단 이사장은 “많은 입회비 등으로 인해 인재들이 이사 영입이 어려워 조항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포재단이라는 재단명이 한인사회에 더 괴리감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면서 “명칭을 바꾼 것은 재단 자산관리의 본연 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동포재단은 지난달 LA 한인타운의 주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올림픽 게이트웨이의 관리비용을 맡기로 결의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올림픽 게이트웨이는 타운 내 다울정 옆에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최첨단 LED 아치형 게이트를 세우는 프로젝트로, 총 124만 달러의 건축 예산이 책정됐다. 그러나 연간 1만8000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관리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다. 동포재단의 배무한 감사는 “한인회관을 관리하며 1년에 약 40만 달러의 수입이 들어오니 1만8000 달러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불의와 전횡 막을 방안 강구되어야

 ▲조갑제 이사가 서명 위조라고 주장하는 위임장 서류들

정관 개정이나 이사 숫자 조정 같은 중요 쟁점 사항에 대해서도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이치에 따라 새 정관 개정도 새로운 인물들로 이사들이 구성된 후 진행되는 게 마땅해 보인다. 정족수도 부족한 상황에서 주요 사항을 서둘러 결정하는 것은 반대편의 비난과 정통성의 시비와 졸속이라는 지적도 피할 길이 없다. 결국 서둘러 결정된 내용들은 주먹구구식 진행과 몇몇 이사들이 제 입맛대로 신임 이사들을 선임해 계파를 구성 과거처럼 전횡을 일삼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요 쟁점사항들을 살펴보면 먼저, 1) 최근에 서둘러 이루어진 정관개정 작업이다. 새롭게 출발할 동포재단의 근간이며 골격이 될 부분이기에 현 이사 4명이 주먹구구식으로 제정하기 보다는 현행 정관에 따라 22명의 이사들이 선임된 후 타협과 의견 조정을 통한 후 공개 청문회 절차를 통해 제정되어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졸속으로 서둘러 제정된 정관이라면 추후 절차상의 시비와 각 쟁점 규정도 추후 말썽이 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불거질 이견은 제정 당시 제적 이사수(4명)의 합법성에 대한 시비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 보완된 이사들의 면면이나 과정에 대한 쟁점이다. 고작 이사 4명이 입맛대로 정하고 신임 이사들을 결정하는 것을 인정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계파 조직으로 줄세우기 이사 선임이나 제 입맛대로 고른 이사라면 곤란하다. 동포재단의 과거 회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질적인 병폐였던 계파 간 갈등은 이제 뿌리 뽑아야 할 시점이다.
3), 조갑제 이사의 제명처리 문제도 논란이 뜨겁다. 조 이사는 지난 4월21일 임시 이사회에 소집된 것으로 위임장과 출석표에 서명이 돼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알지도 못한 서류이며, 서명조차 본인 것을 위조한 문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이사진은 이 서류를 근거로 그동안 정족수 때문에 회의소집을 못하고 있다가 전격적으로 김승웅 부이사장을 제명했고, 이어 문서위조를 주장하는 조 이사마저 제명처리했다. 이어 발 빠르게 정관을 개정하고 새 이사들을 선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과연 이러한 과정을 적법하고 합당한 조치라고 할수 있을 것인가에는 논란이 많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 과거 쟁점이 된 사안들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 과제이다. 정관에 22명의 이사를 선임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부 이사들이 구악과 전횡을 일삼고 멋대로 재정을 축내기 위해 이사수를 7-9명으로 줄여 운영해왔다. 그리고 계파로 나뉜 이사들은 내부에서 싸움을 일삼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였다. 결국 법정소송으로 비화되어 수십만불의 법정비용과 변호사 비용을 재단 공금으로 축냈다. 많은 한인들이 ‘왜 그들만의 아귀다툼에 한인들의 돈을 들여 낭비해야 하는가’ 지적이 많았지만 소송을 계속하고 재정을 축내며 매년 적자운영으로 일관했다.

먼저, 1) 이사수를 22명에서 30명이나 40명으로 더 늘려야 한다. 그래서 계파를 없애고 누구든 전횡을 못하도록 방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가 적으면 야합과 계파 조직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2) 정관 개정작업을 밀실에서 진행해서는 안 된다. 공개적으로 청문회도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일부 고충이 있더라도 정면으로 투명하게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총영사의 진두지휘와 해결 의지가 중요하다. 3) 개정된 정관은 이사 임기를 4년으로 하고 있는데 일반 단체처럼 2년으로 해야 한다. 거의 영구 임기 형식으로 진행된 것이 문제의 발상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한 단체장은 “동포재단 이사로 임명되면 죽을 때까지 버티려는 작태에 혐오감마저 든다”면서 그동안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사 자격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두루뭉술한 ‘법원에서 중범죄 유죄판결을 받은 자’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자’ 등의 현행 규정보다는 구체적 범죄 형사처벌 사항을 적시하고 나아가 한인사회에 구악이나 적폐로 지명된 사람들을 배척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토록 동포재단이 줄 소송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올드타이머는 “한인 단체 중 유일하게 소유건물과 수입원이 있는 재단이다 보니 이를 노리는 날파리떼들이 많다” 고 비아냥거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단한 명예도 아니고 시중에서의 농담처럼 콩고물에 눈 어두운 자들의 놀음에 불과한 것을 수년에 걸쳐 이토록 싸움질을 계속해야 하는가의 의문도 남는다. 누구도 그들에게 엄청난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그들의 행적과 언사는 이민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영구히 남는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우리 역사에 희대의 만행을 저지른 연사군 또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봉사를 구실로 도포재단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특정인물은 하루속히 LA한인사회에서 축출해야 동포재단이 정상화의 길을 찾을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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