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임기 끝낸 31대 LA한인회장단‘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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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한인회 무용론이 뜨겁다. 한인 사회에 수백 개의 단체들 가운데 한인회는 과연 왜 존재하는가? 이제 6월말이면 31대 LA한인회 임기가 끝난다. 출발 당시부터 회장 선거 취소로 홍역을 겪던 배무한 호(號)는 끝내 차기 회장선거마저 치루지 못해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지난 10여 년간 LA 한인사회는 한번도 회장선거를 치루지 못했다. 모두 한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밀실에서 차기 회장을 만들어 낸 결과이다. 누구도 그들에게 엄청난 권한을 주지 않았지만 그들이 뽑은 회장으로 10년간 한인회는 불간섭으로 운영되었다.
전임 회장단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LA와 가까운 O.C 한인회 운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선데이 저널>이 임기가 끝나는 두 한인회를 비교해 문제점들을 점검해 보았다.  <심 온 탐사보도팀>

LA 한인회 측의 지난 2년 동안의 자평은 ▶KBS KPOP LA 공연 성사 ▶주니어한인회 발족 ▶올림픽 경찰서 통역 자원봉사 구축 ▶이민법 상담 ▶SAT 무료강의 ▶푸드뱅크 ▶대통령 봉사상 수여 단체 인정 등을 꼽았다. 특히 KPOP 공연에 대해서는 끝내 열린음악회가 아닌 KBS 단독 주최의 KPOP 공연으로 진행된 것은 옥에 티였지만 배 회장의 추진력이 이룬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KPOP 공연처럼 무리한 업무추진으로 빈 공약이 많은 것도 비판을 받았다. 선거 없이 취임한 배 회장은 당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 ▶상담 및 영어통역 서비스 창구 개설 ▶법률 및 의료봉사 시스템 구축 ▶직업 교육과 취업 알선 ▶한인타운 방범 강화 ▶1.5세와 2세 영입 확대 ▶이사회의 지역별 순회 개최 ▶코리아타운 방문자 센터 운영 등 8대 공약을 내걸었다. 이중 한인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실적은 어떤 것들인가.

실천 공약보다 무산된 공약 많아

 ▲ 좌측의 LA한인회 재정보고는 세목 정리가 없고, 우측 O.C한인회의 보고는 항목마다 정확히 표기가 되었다.

이민법 무료상담, 영어 편지 통역, 연금 혜택, 메디칼과 메디케어, 신분문제 지원 등은 민원 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 공적을 인정받을 만하다.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은 노인센터와 공동운영권에 대한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못하면서 사실상 노인센터에 모든 프로그램을 떠맡긴 상태가 됐다. 직업 교육과 취업 알선도 배 회장이 지키지 못한 공약이다.
특히 배 회장이 내세우는 차세대분과위원회 출범은 약 40여 명의 중학생~대학생으로 구성된 주니어 한인회 결성으로 이어졌다. 차세대위원회는 지난해 6월 10일간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한바 있다. 그러나 특정 종교단체에서 숙식을 제공 받는 등의 물의가 있었으며 금년 주니어 한인회 한국 방문 계획은 출발을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했다. 또 대민 서비스 확대 공약도 위원회만 설치한 채 사무국과 푸드뱅크국 2개 정도만 겨우 가동될 뿐 흐지부지 빈공약이 되었다.

또한 법적 문제로 비화된 LA 시장선거 관련 불법선거자금 모금행사와 심야 술집 폭행사건 등은 오점으로 기록되었다. 이어 차기 회장선거가 무사히 치러지지 않고 밀실로 진행됐다는 반대궐기대회와 한인회 바로세우기 서명운동 또한 이민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게 되었다.
31대 LA한인회의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역시 이사장 선임과 이사진 구성이었다. 배 회장 역시 두 명의 이사장이 도중하차 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여러 차례 토로한 바 있다.

불투명 재정운영, 이사제명 빈축

모 이사 제명처분에 관해서도 행사 때마다 도움을 받은 후 토사구팽 시켰다는 비난도 높았다. 사무국의 제명 발표와는 달리 해당 이사는 무려 4,200달러의 회비를 납부했으며, 기타 행사에도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밝혀져 개별적인 보복이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동시에 불거진 문제가 투명한 재정보고이다. 이사 제명 사유가 회비미납 때문이었는데 납부된 4,200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며 빠른 재정 발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웬일인지 재정보고는 지연되고 있다. 지금까지 재정보고는 지연되다가 지난해 12월 하순에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임기 마감을 앞두고도 웬일인지 재정보고를 지연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하순에 발표한 재정보고 내용에는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수입은 24만2986달러 지출은 30만6708달러로 6만3721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배무한 회장의 사비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세한 금액표기는 생략한 채 총금액 형식의 재정보고로는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임기가 6월말로 끝나는데도 재정보고를 미루고 있는 것도 비난대상이다. 겸직으로 수행한 동포재단과 관련 배 회장은 서류조작 이유로 축제재단에서 제명처분이 신청된 상태이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배 회장이 스스로 내린 자체 평가는 90점이라고 말했다.

각 한인 단체들의 1년 수입은?

LA 한인 단체 중 수입이 가장 많은 단체는 어디일까? LA 한인 단체들의 2012년도 세금 보고 내역 자료에 따르면 상공회의소가 67만9천 달러의 수입을 보고해 한인 단체들 가운데서는 가장 높고 한인회는 46만 천 달러, 평통과 무역협회는 각각 31만 달러와20만 달러의 소득을 IRS에 보고를 했다. 대부분 단체들의 주 수입원은 이사회비였다. LA 평통의 경우 전체 수입의 42%가 위원들의 연회비로 채워졌으며, 무역 협회 역시 연 수입의 40%에 달하는 8만 달러가 이사들이 낸 회비다. LA 한인동포재단은 18만 8천 달러의 연 수입 가운데 3.7%, 7천 백달러가 이사회비로 한인단체들 가운데 이사회비 의존도가 가장 낮았다. 단체들의 이사회비와 기금 모금 행사 등을 통해 걷힌 수입 상당부분은 행사 비용으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공회의소는 전체 수입의 40%에 달하는 28만 달러를 행사 비용에 사용했으며 동포재단은 알 수 없는 행사에 임대료와   광고로 얻어진 수입의 27%인 5만 천 달러를 지출하고 변호사 비용으로 2만4천 달러를 사용했다고 IRS에 보고 했다.

첫 도서관 설치, 멘토링 운영 돋보여

LA 한인회와 같은 시기에 임기를 끝내는 O,C 한인회 (오득재 회장)를 취재했다. 오 회장은 치과의사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한인사회 봉사를 위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 오 회장도 이달 25일 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LA와 인접한 O,C는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아 두 한인회 활동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쉬운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제23대 OC 한인회는 임기 말 추가예산 상정 없이 건실한 살림을 살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O.C한인회가 지난 2013년 7월부터 올해 6월 17일까지 집계한 2차년도 예·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총 수입 15만7,311달러33센트에서 15만3,439달러56센트가 지출돼 3,871달러68센트 흑자를 기록했다. 마지막 보고서는 6월 말이 지나야 발표된다. 수입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23대 한인회에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온 장학사업이 5만275달러로 전체 32.2%, 그 다음으로 기금모금을 위한 골프대회 수입금 2만8,777달러(18.5%)이다. 23대 한인회 1차 연도(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이월금은 2만73달러47센트(12.9%)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현 이사들의 회비 완납을 통한 이사회비가 1만8,476달러로 11.8% 네 번째로 많은 수입 항목으로 나타났다.
그외 영사업무 때 모금하는 후원금이 1만674달러1센트(6.8%), 멘토링 세미나 후원금이 8.850달러, 한미노인회에서 유틸리티 사용 비용으로 받은 돈이 4,222달러, 대통령 봉사상 신청비가 4,050달러,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모금액이 2,544달러, 일반 후원금이 2,353달러72센트, 필리핀 이재민 돕기 성금이 2,220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23대 한인회에서 시작한 한인회보 발간을 위한 비용이 2,600달러, 도서관의 도서 구입비는 355달러를 각각 지출했으며 한인회 직원들 월급으로 2만4,387달러99센트가 지불되었다.

전임 회장단 부채까지 정리

오 회장은 “무엇보다도 완납해 준 이사회비와 영사업무를 이용한 한인들의 자진 기부금이 운영에 도움이 됐다”며 “행사 진행시 인근 업소들과 지인들의 기부금이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보고는 회장이 하는 것도 아니고 투명한 재정을 자부한다면 365일 언제든지 가능하다. 재정담당자가 상시 공개하면 볼 수 있다”고 설명해 LA한인회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 회장은 “그래도 운영을 잘했는지 관례처럼 이어온 현직 회장이 임기 말 뭉칫돈을 넣어 재정을 충당하는 것은 이번 기수에 없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3대 한인회가 직전 대에서 넘겨받은 한인종합회관 건립기금, 장학재단기금 등은 이자 수입이 추가돼 24대 김가등 당선인 체제로 이월된다. 오 회장은 부채로 남아 있던 이민사 제작비 3만5,000달러의 부채를 정리한 바 있다.
다음은 본보와 개별 인터뷰 내용이다.
-임기 중 아쉬운 점은?
*동포 종합회관 건립이 미미해 아쉽다. 30만 O,C지역 한인들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후원금 문제가 어려웠다.
-그동안 추진 사업 3가지만 설명한다면,,,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사업과 장학사업, 그리고 도서관 운영을 들수 있다. 이민자 정착을 위해 유명 인사와 학생 학부모를 연결하는 지원이었고, 도서관은 책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를 위해 실천했다. 현재 7,000권의 도서를 비치했다. 또 한인 건강을 위한 한방과 일반 의료 상당을 계속했다.
– 한인회 사명과 역할이라면,,,,
*한인회는 지역 대표 단체 이면서 봉사 단체이다. 대표단체로서 적극적으로 주류사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기회 될 때 마다 우리 동포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렌지 카운티 30 40여개의 단체들과 함께해서 서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고 연합해서 해야 할 일도 해야 한다.
-그동안 고충이라면,,,
*한인회에 참여하면서 미미한 활동이 아쉬웠다. 처음처럼 보다 적극적인 봉사가 필요했다. 지금 O,C카운티는 한인 유입이 늘고 지역 활성화가 눈에 띄지만 가든그로브는 위축되고 있다. 이런 지역적 문제도 지원이 필요했는데 아쉽다. 따라서 북부 한인회 설립 과정과 와해를 지켜보며 한인사회 고질적인 이합집산의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일은….
* 멘토링에 기꺼이 참여해 주시고 무료로 연사로 나서주신 여러분들, 손귀엽, 사라윤, 한태욱, 이영렬, 에릭이, 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정영동, 박동우, 김경자님도 큰 힘이 되었다. 또 최근 일이지만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특별히 기억됩니다. 임기 중 미주 방문하신 박 근혜 대통령과의 조우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훌륭하신 김가등 차기 회장님에게 후임을 넘겨 준 것도 큰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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