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총영사, 출발부터 ‘삐그덕’ 소리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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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 김현명 신임 LA총영사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 LA 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의 분위기가 냉랭하다.
100만 LA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와 LA 총영사관이 출발서부터 묘한 이상기류가 감돌면서 앞으로의 험난한 관계가 예고되고 있다.
김현명 신임 LA 총영사는 부임한지 불과 2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이달 1일부터 새 출범한 제임스 안 LA한인회장과 날카로운 신경전이 급기야 불거져 나왔다.
지난달 25일(수) LA 다운타운 매리어트 호텔에서 있었던 한인회장 이‧취임식장에서 김현명 총영사가 다른 행사를 이유로 메인행사 시작전 자리를 뜨려고 하자 제임스 안 회장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급기야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고가고 김현명 총영사는 칵테일 리셉션 자리를 피해 다른 쪽으로 황당하게 자리를 피했다.
결국 김현명 총영사가 빠진 채 행사가 진행됐다. 순서지에는 분명히 총영사의 축사가 게재되어 있었고, 당연히 참석해야 할 총영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자 전후사정 영문을 모르는 참석 축하객들은 어리둥절했지만 속사정은 있었다.

모 언론사 행사 참석 이유 불참

이날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칵테일 리셥션, 이후 7시부터 정식으로 메인 행사가 준비되었으나 6시에 도착한 김현명 총영사는 시간을 잘못 알았다고 말하며 7시부터 다른 행사가 있어 부득이 자리를 떠야겠다고 양해를 구하자, 전임 배무한 회장이 ‘이미 기자들에게 총영사가 참석한다고 알렸다’며 신구회장단과 사진이라도 찍자고 제의했다. 그리고 부회장에게 제임스 안 신임회장에게 이를 알리라고 했다.
이런 사정을 알지 못했던 안 신임회장은 100만 한인을 대표하는 LA 한인회장 이‧취임식을 뒤로 하고 다른 행사 참석을 이유로 사진이나 한 장 찍어 생색을 내고 자리를 뜨려는 김현명 총영사의 태도에 괘씸한 생각마저 들었던 것이다. 급기야 제임스 안 회장은 김 총영사를 향해 “사전에 충분한 양해를 구했어야 할 게 아닌가?”라며 큰소리로 말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인들과 잇단 마찰음에 우려

특히 자리에 참석했던 것을 보이기 위해 사진기자들을 불러놓고 신임회장과 사진을 찍으려했던 김 총영사의 태도가 더욱 더 안 회장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대해 제임스 안 신임회장은 “다른 행사가 있어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100만 한인을 대표하는 한인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했으면 칵테일 리셉션 장소에라도 나가서 많은 한인 유지들에게 인사도 하고 양해를 구하면 될 일을 뒷전에서 사진이나 찍고 생색이나 내려는 처사는 한인들을 무시하고 경시한 태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태도는 김현명 총영사가 구시대적인 권위주의적 공관원 행태를 내보인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분개했다.
이날 김현명 총영사가 일찍 자리를 뜨려했던 이유는 한국정부가 수년간 준비한 해외한국문화전시인 ‘조선왕실미술전’ 행사에 현지 공관장으로 참석하기 위해서였다는 후문이다. 부임한지 2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김 총영사에 대해 이번 사건 말고도 여러 가지 말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커미셔너 관계자들과의 이중적 모임에서 일으켰던 소동을 비롯해 최근에는 한인동포재단 이사 사인 도용문제로 관계자로부터 소송을 당하기까지 크고 작은 해프닝을 일으키고 있는 점에 대해 공관원들까지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총영사 부임 후 LA 총영사관 내부에서조차 김 총영사가 이라크 대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경험부족과 미숙으로 동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에 대해 난감한 눈치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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