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백내장 수술, 하고나면 좋기는 한데 이런 상식은 알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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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한인사회에서 백내장과 녹내장 그리고 라식 수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많은 동포들이 이에 대한 안과 수술을 받고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은 국내에서는 의료수술 중에서 가장 많이 한 수술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사전준비나 예방지식의 미비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코리아타운에는 백내장 수술로 인한 실명이 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법적소송도 발생하여 ‘의료진의 책임이냐’ 또는 ‘환자의 책임이냐’를 두고 그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안과전문의들은 백내장, 녹내장 그리고 라식 수술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 하는가’를 두고 의사나 환자들이 사전에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인 안과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가 실명에 이르렀다는 한 환자는 수술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경위와 백내장 수술시 주의해야할 사항들을 <선데이저널>이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012년 10월 24일 타운 내 N 병원 안과의사로부터 백내장 수술을 받은 O씨는 불완전한 수술 후유증으로 실명이 됐다며 지난해 10월 해당 안과병원과 담당 의사를 캘리포니아 법원에 고소했다. 소장(사건번호 BC 524924)에 따르면 O씨는 왼쪽 눈에 대한 백내장 수술이 의료진의 태만과 불성실한 진료로 실명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안과 측은 ‘백내장 수술은 완벽하게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실명이 되었다는 상태는 백내장 수술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소송의 내용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N 안과 측의 주장은 원고 측의 왼쪽 눈의 실명은 백내장 수술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다른 이유에 있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양측이 주장을 계속할 경우, 법원에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수술 전 철저한 준비가 관건

안과전문의들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이 잘못되었는지, 잘됐는지는 역학조사와 수술기록으로 조사하면 밝혀지는 문제’라는 인식이며 ‘환자가 당시 백내장 수술이 꼭 필요했는가는 또 다른 문제’ 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 법조계에서는 ‘환자에게 수술 전 부작용에 대한 고지와 당시 백내장 수술이 긴급을 요하는 상태인지가 관건’이라는 의료진의 책임한계를 지적했다.
백내장은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데다 노안이 심해지는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노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백내장은 빠른 치료를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초래할 위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드물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실명 원인의 약 50%가 백내장이라고 한다.
백내장을 방치하면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의 우려 때문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 유발 뿐 아니라 수정체의 크기도 커지게 만들기 때문에 변성된 수정체가 눈 속을 흐르는 방수의 경로를 막아 녹내장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세가 없더라도 40세가 넘으면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으면서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의 치료는 비수술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나뉘는데, 비수술적 요법은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한쪽 눈만 보이거나 몸이 쇠약해 수술받기를 꺼리는 경우, 시력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백내장을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을 더디게 만드는 일시 적 보조요법이다.
백내장의 완전한 치료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것인데, 인공수정체는 눈 조직의 성질과 적합한 재질로 이루어져 불편함이 없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법이 도입되면서 수술의 위험성이 줄고 효과는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시술 능력이다. 특히 노화로 인한 백내장의 경우 수술 시 주변의 다른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정교함이 필수이다.

다른 조직에 균 침투

백내장 전체 수술은 일반적으로 외래 수술로 수행되며 보통 15-30분 정도 소요된다. 환자는 통증을 거의 경험하지 않으며 대부분 수술 다음 날 정상적인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리고 백내장 수술은 라식(LASIK)수술이 아니다. 백내장수술은 눈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맑게 해주는 수술이고, 라식수술은 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막의 모양을 변형하는 일종의 레이저 수술이다.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마취 방법이다. 이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수술 대상인 안구에 직접 마취 주사를 놓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안약을 통해 마취를 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취 주사를 통하면 마취 시간이 길고 안구 자체를 마비시켜 수술 도중 안구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의 입장에서 수술을 하기가 용이하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안약 마취가 주사보다 더 좋다. 안구에 주사기가 닿을 경우 안구 내 혈관이 터진다든가 각종 균이 침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약 마취를 하면 수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수술 시간을 단축해야 하고 수술 도중 안구가 움직이는 경우가 생겨 더 집중해야 하기에 고도의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오늘날 백내장 수술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 시술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매년 3백만 건 이상의 백내장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백내장 수술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한편 지난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1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한 수술로 42만 8158건을 기록한 백내장 수술이 꼽혔다. 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은 2007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화로 인한 백내장 발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인구 10만명당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06년 554건에서 2009년 728건으로 31.2% 증가했고, 일반척추 수술은 189건에서 287건으로 50.9%, 슬관절전치 수술은 63건에서 95건으로 51.7% 늘어났다.
이 같은 수술 증가는 인구 고령화에다 교육받은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백내장 등 노인성 질환 수술 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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