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한인단체장 덕담의 상견례가 육두문자 오가는 욕설의 간담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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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총영사관(총영사 김현명)과 일부 한인단체장들 간에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총영사관 5층 회의실에서 행한 상견례 및 간담회가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한국의 정치판과 유사한 행태의 추태가 벌어져 본래의 목적이 실종되어 버렸다. 이날 모임은 자유대한지키기국민운동본부미서부지역(자국본) 김봉건 대표회장이 주선하여 주로 보수성향 단체장 4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하지만 간단한 상견례가 끝나면서 이어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간에 이견과 대립이 노출되면서 고함소리는 물론, 심한 욕설까지 나와 “똥포”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편 이라크의 대사 시절 테러사회 분위기에서 활동하다, 자본주의 미국사회의 한국 총영사로 부임한지 3개월이 되는 김현명 총영사가 공관 시스템 지휘와 동포사회 환경에 대한 차이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총영사관 영사들도 한인사회와의 조율에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날 첫번째로 박영창 원로목사의 인생경륜에서 나온 덕담에 이어 최학량 목사가 처음 건의사항에서 “한국에는 광복절은 있으나 건국절이 없다”면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건국절이 제정 되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를 했으며, 이를 보충해 김봉건 자국본 회장은 “전세계 독립 국가 중 건국절이 없는 나라는 유독 대한민국이다”면서 “건국절의 의미를 새겨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국동지회의 션 리 회장이 “우리들이 6월 21일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6.25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원로들도 많이 참석했지만 화장실 사용도 못하는 등 불편했다”면서 “이날 공관 측에서 축사도 없었고 불성실한 협조로 소통이 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편 총영사관은 세월호를 빙자한 추모행사가 반정부 행태로 변질되는 것에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면서 “세월호 관련 추모를 위한 기원소 철거와 관련되어 적절하지 못한 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종북세력들은 총영사관내까지 진입해 들어와 사진촬영 등을 하는데 이를 영사관 직원이 묵인했다”고 지적하면서 “총영사는 영사관내 종북 세력과의 공조세력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발언에 장내는 분위기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주6.25참전유공자 총연합회 이수복회장이 일어나 “이 자리는 누구를 공격하는 자리가 아니다.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절차를 따라 하자”라고 말하자 션 리 애국시민연합회장이 “이 자리는 개인적인 자리가 아니다. 왜 나를 바라보고 발언하는가, 대변인이라도 되는가, 그만 자리에 앉아 달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수복 회장이 자리에 앉자 재미육군동지회 김복윤 회장이 일어나 “과거 공관에서는 한미 6.25참전자들을 초청해 위로와 감사행사를 가져왔다”면서 “이런 전례를 다시 회복 시켜야 한다”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미주통일문제연구소 배부전 소장이 일어나 “왜 6.25행사를 공관 주차장에서 했는가”라고 말하자, 다시 좌석 이곳 저곳에서 ‘그만 앉아요’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라면서 언성이 높아지면서 급기야는 ‘이 XX’ 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뭐XX’라고’ ‘저런 개XX’에 ‘씨X’까지 욕설까지 튀어나오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처럼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자 이날 상견례와 간담회를 주선한 자국본의 김봉건 대표 회장이 “이런 상황이면 상견례를 차라리 중단하자”며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이러자 노스헐리우드주민회의의 장웅 위원이 일어나 “우리 모두 좋은 말로 회의를 이어 나가자”며 분위기를 일단 가라 앉혔다.

‘누워서 침뱉기’

이어 향조국애 실천 미주본부 최중성 회장이 발언권을 얻어 “지난 1월 LA평통의 최 회장과 차 모 위원을 종북세력 혐의로 2차에 걸쳐 48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평통본부에 건의하고 한국검찰에도 고발했는데 민원답변이 제대로 오지 않고 있다”며 ‘총영사관에서 민원답변을 받아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다음으로 자국본의 권명하 공동회장이 일어나 “요즈음 LA한인회(한인회와 한인회관 관리재단 등을 의미)를 보면 계속 말썽으로 한심하다”면서 “미국시민권자들인 그들이 한인회관이라는 간판을 갖고서 동포사회에서 대표권도 없는데 한인회관 건물을 차지하고 건물을 이용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작태를 부리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부여받은 영사 업무 자리는 국권을 지닌 것으로, 미시민권자들이 한인회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친북세력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지금 남북이 각각 UN에 가입해 있는 현실에서 이적행위를 하는 세력들을 국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총영사관 상견례 및 간담회 참석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소 5번째가 김현명 총영사. ⓒ2014 Sundayjournalusa

다음 발언자로 자국본의 조익현 공동회장은 “공관이 한인회 분란에 직접 관여해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시 미주통일문제연구소의 배부전 소장이 발언권을 얻어 “동포사회에 봉사를 지칭해 돈을 뜯어먹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총영사는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과, 봉사를 빙자 돈을 뜯어내는 사람을 잘 분류하라”고 건의했다.
자국본의 최영석 공동회장은 “동포사회에 종북세력도 있고, 애국세력도 있다”면서 “애국단체 행사에 좀 더 많은 격려가 있기를 바라며, 종북세력에 귀를 기울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했다.  3.1운동기념사업회 미주지회 강정구 회장은 LA한인사회의 화합을 위해 총영사관이 나서 소통을 장려할 것을 건의했으며, 재미코리아타운올드타이머협회의 이한종 회장은 “우리 한인사회에 리더다운 진정한 리더가 없다”면서 “젊은 세대를 육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시 미주6.25참전유공자총연합회 이수복 회장은 “과거에는 공관에서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공로와 감사를 표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이런 모임이 다시 개최되길 바란다”고 했으며, 또한편 “평통에서 나이많다고 위원을 임명하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이라면서 “현재 평통에는 전과자도 있다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애국동지회의 전영선 부회장은 “현재 동포사회 단체들에 대한 지원현황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이 참석인사들에 건의사항에 대해 김현명 총영사는 답변에 나서서 “지난 4월17일 부임한 이래 모든 상항이 쉽지 않았다”면서 “우선 세월호 기원소 철거 문제는 방기선 부총영사가 답변을 할 것이고, 6.25 행사 관련은 박신환 영사가 답변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월호 기원소 철거와 관련해 방기선 부총영사는 “세월호 기원소는 처음에는 순수한 목적이라 설치를 허가했으나 4월 25일 이후부터 정치적으로 흘러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면서 “동포사회 일각에서 기원소에 부착된 반정부 구호 등 정치적인 선동물을 제거하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기원소 철거는 협의를 통해 시행했는데 당사자들은 ‘일방철거’로 몰고 갔다”면서 “기원소 관련 모든 물품을 영사관에 보관하고 1층 민원실에 조문록을 비치해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만큼 한인사회에서 이해를 해주기를 부탁했다.“

총영사관 주차장에서의 6.25 사진전 행사와 관련해 박신환 영사는 “당일 총영사는 타주에서 개최된 한국전참전 관련 행사에 참석 중이었으며, 축사 문제는 애초부터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며 “화장실을 준비하지 못한 것은 주최측이나 공관측 모두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전에 양측간에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유감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한편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에 나선 김현명 총영사는 “우선 동포사회에서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화합에도 도움이 되고 분란도 없을 것”이라면서 “커뮤니티 봉사에서도 생활 중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믿음처럼 동포사회에서 감사하는 마음의 운동도 펼쳤으면 한다”고 부임초 강조한 영사방침을 강조했다.
이어 김 총영사는 “앞으로 저는 지속적으로 ‘칭찬감사운동’ 캠페인을 펼쳐 나가려고 하니 모두 함께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여러가지 건의사항이나 지적사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를 잡은 김 총영사는 더 이상 이들 단체장들에게 해 줄 말이 없었다.
이날 모임이 끝나고 총영사관을 나서는 일부 참석자들은 “정말 창피했다”면서 “누워서 침뱉기였다”며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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