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국민회 유물 두고 역사의식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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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당시 허름한 박스에 방치시킨 역사 유물들.

대한인국민회 유물인 소위 ‘다락방 유물’의 한국으로의 이관을 추진하는 국민회관기념재단(대표 이사장 잔 서)측과 나성한인장로교회측의 방침에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미주류사회에서도 강한 반대의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0년에 걸쳐 캘리포니아 한인 커뮤니티와 직,간접으로 교류를 지닌 USC대학측은 ‘대한인국민회는 일제강점기 시절 ‘임시정부’와 같은 역할을 했던 단체로 그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 은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며 ‘이같은 국민회의 유물이 방치상태로 있다가 한국으로 이관시킨다는 것은 미주한인사회의 손실이다’라는 입장이다.
USC 동양도서관(관장 케네스 크라이언트)소속 한국전통도서관의 조이 김 관장은 21일 “USC측은 국민회 유물을 보존하는데 오래전부터 많은 관심을 지녀왔다”면서 “필요하다면 USC를 포함해 UCLA 그리고 UC 리버사이드의 한국학 관련 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장보존을 도울 방안을 한인사회와 논의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실제로 USC측은 10년전 ‘다락방 유물’이 발견될 당시, 유물보존을 위한 기술적 자문 등을 했으며, 그후 유물 보존 지원사업을 위한 MOU계약서 초안까지 작성했으나, 국민회관기념재단측과 나성 한인장로교회측간에 이견으로  지금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기념재단측은 한인사회에서 “유물이관 반대”소리가 높아지자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를 포함해 유물이관 반대를 주장하는 이자경 전문위원, 변홍진 이민사연구가 등을 차례로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원칙적으로  우리사회의 역사의식이 문제이다”면서 “대한인국민회 유물은 우리 커뮤니티가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 후손된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국민회관 기념재단측은 관계자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유물을 이관할 방침인 것 같지만 그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은 중차대한 문제를 설명회로 넘어가서는 안되며 반드시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또 안 회장은 “공청회도 한번으로 끝내서는 안되며 적어도 2-3회 정도로 실시하여 커뮤니티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회장은 “이같은 공청회를 통해서 과연 우리사회의 역사의식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안 회장은 “현재 유물을 보관하는 교회측이 더 이상 보관을 하지 못할 긴급사태가 발생 하면 유물을 임시로 LA한인회관으로 옮겨 보관하겠다”라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한편 이자경 위원이나 변홍진 연구가 등은 ‘이관만이 능사가 아니라 수장고 등을 만들어 보존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한다’면서 ‘캘리포니아법원의 판결에서도 유물의 중대성에 비추어 역사의 현장에 보존되어야 한다며 99년간 이관이나 반출 등을 금지시켰는데 이를 강행하는 행위는 불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재단 내부에서도 이관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이전을 고집하는 강경파들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잔 서 대표이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만나 “이민 선조들이 남겨준 소중한 역사유물은 미주 한인 사회 초기 모습과 독립운동에 나선 분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긴 소중한 사료”라며 “이를 한국 독립기념관에 이관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인사회 정체성과 뿌리교육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라도 한인사회가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또 잔 서 이사장은 “한인사회 이민사를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는 역사유물들을 한국으로 이관하는 문제는 가볍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며 “한인사회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가능하면 LA 현지에서 역사유물을 연구,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한인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서 이사장은 “USC에서 해당 유물의 연구 및 보존작업 의사를 보였던 만큼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사회가 이민사 유물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주한인사회의 독립운동의 혼을 보여주는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유물’을 10년동안  방치하면서 끝내 방도가 없어 한국으로 이관시켜 역사를 사라지게 만드는 행위는 매국노나 다름이 없다. 이관에는 고민이 따르지 않지만 보존엔 고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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