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콘서트 화제> 골수기증으로 사랑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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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나누어 사랑을 전하는 ‘골수기증 등록 캠페인’이 한인사회에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지난 동안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가 주축이 되어 골수기증 캠페인을 펼쳐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교회, 성당, 한인기관 단체 등의 협조로 많은 성과를 보여 왔다. 특히 A3M은 한국계를 비롯하여 중국계, 일본계, 필리핀계, 베트남계 뿐 아니라 라티노계 등 7개 커뮤니티로부터 골수기증 등록 캠페인을 활발히 벌여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광복절인 오는 15일(금) 오후 7시 30분 LA 윌셔이벨극장에서는 선데이저널 USA(발행인 연 훈)와 tvK24(대표 에릭 윤)가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를 후원하기 위해 가수 장혜진을 초청 ‘기적 콘서트’를 주관하면서 한인사회에 ‘새 생명 캠페인’이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계기로 한인사회의 골수기증 등록 열기는 더욱 뜻 깊게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적의 콘서트’에는 한인들의 친구인 라티노 환자들도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성 진 기자> [email protected]

 ▲라티노 빌리 빌리야스(원내)와 삭발 동료 친구들

한인들은 아시안계 인종 중에서 골수기증 등록에 가장 많은 관심과 참여를 보여 왔다. 
아시안계 가운데 골수 기증이 가장 활발한 인종이 바로 한국인이다. 아시안 골수기증 협회(A3M)는 지난 1991년에 설립됐는데 지난 23년간 남가주 지역에서 골수 기증 등록을 마친 한인은 약 4만2000명(2013년 통계)으로 아시안계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인에 이어 중국계(약 3만7000명)와 베트남계(약 3만 5000명)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한인은 직접 골수기증에도 나서지만 뒤에서 남모르게 백혈병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지니고 있다.
지난해 8월 코리아타운 내 한인 병원에서 일하던 라티노 청년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한인 여성이 이 라티노 청년의 쾌유를 기원하며 ‘천개의 종이학’을 선물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인타운 내 올림픽과 멘로 코너에 자리 잡은 ‘우리병원(원장 알버트 안)’에서 사무직을 담당하는 빌리 발리야스(29/Billy Barillas/사진) 씨는 현재 백혈병 환자이지만 강인한 투병정신으로 생활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번에 한인사회에서 골수기증을 위한 ‘기적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에 “우리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에 참석해 내 경험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고 심적으로 괴로워하던 중 한인 여성이 보내준 ‘종이학’으로 커다란 위로와 함께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평소 의료 관련 관계로 이 청년을 알고 지내던 이 한인 여성은 20대 청년이 갑자기 백혈병이라는 중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서 “마음으로나마 위로를 주기 위해 힘을 내라고 종이학을 접기 시작했다”면서 “평소 한인들을 위해 말없이 도와주던 라티노 청년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종이학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라티노 청년은 지난 23년 동안 우리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원인 어머니 ‘안나’ 씨의 아들로 평소 어머니를 도와 우리병원의 빌딩 업무를 파트타임으로 도와왔다. 지난해 아들에게 종이학이 전달된 날 안나 씨는 “서양에는 이런 미담이 없는데 동양에서의 종이학이 소원을 풀어주는 의미라고 처음 들었다”면서 “아들의 병이 확실히 치유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며 반가워했다.
안나 씨도 오는 15일 ‘기적의 콘서트’ 소식을 듣고 “아들과 아들 친구들과 함께 콘서트에 가보고 싶다”면서 “한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종이학’의 인연

이 라티노 청년의 친구들도 백혈병 골수기증에 앞서서 나서기도 했지만 이들의 우정은 주위사람들도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보통 항암치료를 받으면 머리털이 빠지게 된다. 백혈병 치료를 받는 라티노 청년 빌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를 본 빌리의 친구 3명이 친구의 투병의지를 높이고, 쾌유를 빌기 위해  지난해 말 친구를 찾아가 동시삭발을 하면서 주위에 골수기증도 호소해 감동을 주고 있다. 동시삭발을 한 주인공들은 빌리의 친구들인 조셉 에스코바(Joseph Escobar), 웨너 고메즈(Werner Gomez), 에드왈도 카데나스(Edwardo Cardenas) 등 이다.

 

당시 우리병원의 가정주치의인 로리 안 박사는 “친구들의 우정이 깊다고 들었으나, 친구들이 함께 삭발을 할 정도로 끈끈한 우정과 돈독함에 적잖이 놀랐다”면서 “라티노들의 우정에 대해 새삼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병원의 원장인 알버트 안 박사도 “빌리라는 청년은 절대로 ‘노(No)’라는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남달랐다”면서 “평소 남을 돕는 성격이기에 친구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아왔지만 솔직히 친구들이 삭발까지 할지는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화제의 청년 빌리는 친척들은 물론 주위 이웃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을 정도로 평소 남을 도와주는 천성을 타고났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한 번도 거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성이 너무나 착해 그의 여자 친구도 간호에 지극 정성이다. 지난해 빌리가 처음 백혈병 진단을 받기 위해 할리우드 장로병원 응급실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빌리의 여자 친구는  남자친구가 온 밤을 지내는데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차가운 응급실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아 함께 밤을 새웠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빌리의 친척들이 서로 골수기증 등록 검사에 나서기까지 했으며, 나아가 롱비치 공원 에서 환자를 위한 ‘골수기증 캠페인’도 함께 벌여 친족 간의 연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간단한 골수기증 등록절차

‘백혈병(leukemia)’은 혈액세포, 특히 백혈구가 이상 증식하는 혈액종양의 일종이다.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백혈구가 대량으로 혈액 속에 존재하므로 백혈병이라 한다(또한 이 백혈구는 생검 시 정상 백혈구보다 세포 기관을 포함한 세포의 크기가 훨씬 크다).
백혈구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비해, 정상적인 혈구 세포의 수는 극히 적어지게 되어 면역기능은 물론 산소 운반이나 영양 공급과 같은 기본적인 혈액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또한 비정상적인 백혈구는 자가 면역 질환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켜 정상 조직을 파괴하기도 한다. 방사능 물질을 가까이 하거나 고압선 근처에 거주할 경우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골수기증 등록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뜻 깊은 일이다. 아시안골수기증협회(A3M)는 한인 등 아시안은 같은 인종끼리 골수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보다 많은 한인들이 기증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골수기증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뒤 면봉으로 입안 점막만 닦아 협회에 보내주면 1차 등록이 완료된다. 이후 백혈병 환자와 골수가 일치되면 정밀검사 후 골수기증 작업이 진행된다.
골수이식 과정은 엉덩이뼈, 또는 헌혈 방식의 조혈모세포 기증법을 사용한다. 골수기증 비용은 무료로 골수이식 후 2년이 지나면 수혜자와 직접 만날 수 있다.
A3M측은 한인을 포함 전국의 골수기증자는 1,050만명이며 A3M을 통해 지난 23년간 약 30만명이 골수기증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한인 등 약 400명이 골수를 이식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한 해에는 59건뿐이었다. 이런 면에서 젊은이들의 골수기증 등록은 가장 바람직하다.
A3M의 조형원 한인 캠페인 코디네이터는 “물론 피를 나눈 형제자매들의 골수 일치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약 30% 정도의 확률이다. 나머지 70%는 같은 아시안계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데,‘전국골수기증협회(Be the Match)’에 등록된 기증자는 72만 명뿐(전체의 7%)이다”며 “그 중 한인은 10%도 안 된다”며 더 많은 한인들의 골수기증 등록을 당부했다.
전국골수기증협회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등록자는 약 1,050만 명으로 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종은 단연 백인(67%)이다. 
골수기증 및 등록에 관한 한국어 정보는 전국골수기증협회 홈페이지(www.bethematch.org)와 아시안골수기증협회 홈페이지(www.a3mhope.org / 213-625-2802)에서 제공하고 있다.

문의 : 아시안 골수기증협회 213-625-2802(Ext.116) 기적(Miracle)
콘서트 문의 : 323.93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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