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 주정부, 브라운 주지사 특별지시로 대대적‘가짜학위’색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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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대학교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유인대학교(Yuin University)의 한의과대학이 20년 전부터 인가취소가 되었음에도 버젓이 한의과대학 과정을 최근까지 선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육국 (BPPE-Bureau for Private Postsecondary Education)이 제리 브라운 주지사 명령에 의거 전면 조사를 실시하여 침구(Acupuncture)와 한의학 (Oriental Medicine)의 학사(BS),석사(MS), 박사과정 (Ph.D.)이 1994년 12월 31일자로 인가가 취소되었음을 확인 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국(DCA-Department of Consumer Affairs)은 ‘가짜 학위’를 받은 전직 학생들에게 유인 대학교 측에 학비 상환 신청을 하도록 공고하고 있어 한인사회에서 거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인 대학교에서 불법 학위를 받았던 일부 전직 학생들은 대학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인대학교 측은 일부 언론에게 아직도 한의과 과정을 교육 하는 것으로 홍보했으며, 실제로 H일보와 J일보 그리고 C 신문 등은 지난해와 올해 7월 유인대학교 학위 수여식 기사를 통해 ‘유인대학교가 현재는 신학대학(BA, M.Div, Ph.D), 경영대학(BA, MBA, Ph.D), 한의대학(BSAOM, MSAOM, Ph.D, D.Ac, DAOM) 등 3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제 34회 학위 수여자 명단발표에서 한의학 박사 7명, 침구학 박사 12명 명단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인박사회’ 모임까지 있다고 한다. 이번 ‘가짜박사’ 논란은 박헌성 목사의 국제개혁신학대학 ‘가짜학위’ 발생 이래 최대 사건으로 부상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사건의 실체를 드려다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유인대학교는 지난 2012년  3월 15일자 J일보 미주판 4면에서 K 모 학장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의 발판이 되어줄 한의침구학 박사과정에 많은 인재들이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특히 한의 침구학 박사과정((D.Ac/DAOM)은 연방정부 교육부와 가주정부 교육국에 등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유인대학교는 그해 6월 17일자 포털사이트 구인난에서도 <한의업계 3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유인 대학교에서는 Ph.D. 한의학 박사과정을 적극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한의학을 발전, 진흥하는 추세이며 향후 한의학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유인 대학만의 독특한 임상 위주의 한의학 박사 프로그램으로 한의학의 최고 권위인 Ph.D. 한의학 박사과정에 도전하세요. 진정한 한의사의 길을 제시합니다. 영어 클래스도 함께하여 미국 현지 및 세계화에 도움을 줍니다.>라고 선전했다.

그리고 이어서 <유인종합대학교의 한의학 박사과정은 캘리포니아 주정부 인가 및 연방정부 등록을 받았습니다. 미국 내 한국인 커뮤니티의 한의대 박사과정 중 유일하게 정부에서 인증한 ACADEMIC Ph.D. 한의학 박사 과정입니다>라면서 <연방정부 등록번호 126127 – CA 주정부인가번호 1905811>라고 밝혔다.
그뿐아니다. 이 선전문에는 <졸업 후 귀하의 이름 앞에 공식적으로 Dr.를 붙일 수 있습니다. Doctor of Ph.D. in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라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유인대학교의 창설자는 헨리 유씨이며 현재 총장은 앤드류 김씨 이다.
최근 주정부 소비자보호국의 크리스천 랠리 부국장(Christine Lally/ Deputy Director of Board & Bereau, DCA)명의로 발행된 유인 대학교 학사 문제 공문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주지사의 명령에 의거 유인대학교의 침구 및 한의학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한의대 ‘허위선전 계속’

 ▲ 최근 한의학 박사 포함한 학위 수료식

결과적으로 사립대학교의 학사과정을 심사하는 주정부소비자보호국(DCA)의 보고서에서 유인대학교의 침구사 및 한의학 관련 학위는 주 관계법 Code 94899에 의거 승인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관계법 94899 조항은 <만약 학교가 어떤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프로그램을 주정부 면허를 취득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경우에는, 해당 학교가 주정부 관련 면허 취득 부서가 요구하는 조건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정부 교육국 보고서에 따르면 유인대학교는 1992년 9월 16일자로 침구사 및 한의학 관계 학위 과정을 인가했으나, 1994년 12월 31일에 4개 과정의 학위를 취소시켰다. 4개 과정은 1) 침구 및 한의학 학사과정(BS), 2) 침구 및 한의학 석사과정(MS), 3) 침구사 박사 학위, 4) 침구 및 한의학 박사학위(Ph.D) 등이다.
소비자보호국 측은 대학 당국에 학생들의 학비 변상을 요청하고 있으나, 강제 구속력이 없어 전직 학생들이나, 관련 학부모들에게 학교를 상대로 변상 요구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국 측은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소액청구재판(Small Claims Court)을 청구하거나, ‘학비변상기금’ (STRF-Student Tuition Recovery Fund) 제도를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소비자보호국측은 학생들이 학비상환을 위해 안내를 위한  주정부 소비자 보호국 웹 사이트 www.dca.gov/publication/small_claims/에 들어가 보기를 권유했다. 이 사이트에는 학생들이 학비 상환을 받기 위한 각종 안내서가 구비되어 있다.
유인대학교는 애초 1982년 1월1일에  캘리포니아주정부로부터 사립대학교 인가를 받아 한의학 등 11개 과목에 대해 박사학위 과정을 교육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실사과정을 통해 문제점이 발견 됐으며, 법에 따른 시정조치를 하지 않아 2012년 6월 30일자로 침구학 및 한의학 등 학위과정이 인가만료 됐다.
주정부 교육국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측은 2012년 5월 7일에 인가재신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인대학교측은 침구학 및 한의학 학위과정을 계속 모집해왔으며, 현재 한인사회의 알 만한 사람들까지 ‘유인대학 학위소지자’라며 명함까지 찍어 다니는 한심스런 작태까지 연출되고 있다.


 ▲ 가주정부 교육국보고서에 유인대학교 한의과 과정이 만료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가받았다’로 사기행위

한국에서 수년전 ‘신정아 학력사건’으로 ‘가짜학위’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어났었다. 그처럼 국내에서는 해외 학위의 힘은 막강했다. 미주한인사회에서도 ‘박사학위’라며 명함을 찍어 다니는 소위 유지들이라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외국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하면 보는 눈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학력(學力)보다 학력(學歷)과 학벌(學閥)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러시아, 필리핀  등지에 산재한 ‘디그리 밀(degree mill)’ 혹은 ‘디플로마 밀(diploma mill)’이라고 불리는 ‘학위 제조공장’을 통한 ‘학력 세탁’ 수요가 한국에 집중되는 것 역시 바로 사회 전체에 만연한 ‘학력(學歷)지상주의’ 때문이다.
LA한인사회에서도 ‘학교장사’ ‘학위장사’가 아직도 판을 치고 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정부로부터 학교인가를 받은 것을 확대로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부실한 학교들은 자신들이 ‘정식 학교 인가’(accreditation)를 받았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육국(BPPE, Bureau for Private Postsecondary Education)으로 부터 인가를 받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설사 주정부 BPPE(정확한 명칭은 캘리포니아주 사립고등 교육국)에 등록된 대학이 주는 학위는 대부분 국내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한미 교육 관련 업무를 주관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 따르면 미국 연방 교육부 산하 ‘고등교육인증위원회(CHEA, 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의 인가를 받지 않은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주는 모든 학위는 미국 대부분의 주(state)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한미교육위원단의 해석은  해당 주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립학교협회 회원이라고 하는 대학은 그 해당 주에서만 허용했다는 것이지 교육기관으로서의 수준을 심사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학은 정부기관이 아닌 사립 인가기관으로부터 인가받는 것이 특징이다. 사립 인가기관들은 오랜 기간의 신뢰를 근간으로 교육부로부터 검증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짜 학위를 남발하는 엉터리 대학들이 내세우는 유령 인가기관이 활개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짜 대학들은 한결같이 ‘인가받았다(We are accredited)’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가 여부가 아니라 어느 인가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느냐에 있는 것이다.

정식인가는 학교인가와 무관

미국 안에서도 이상야릇한 인증기관들이 돈을 받아먹고 인가한다는 증서를 남발하고 있다.
미국의 공식대학 인가기관은 미국연방 교육부(The United States Department of Education)와 고등 교육인증위원회(CHEA•Council for Higher Education Accreditation)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식 인정한 6개 지역 인가기관(Regional Accrediting Agencies)뿐이다.
이들 여섯 개 인가기관으로부터의 인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비인가 대학에 속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것이다. 이들 기관으로부터 인가받았다면 일단 학력 인정에 문제가 없다. 이들 여섯 개 지역 인가기관으로부터 인가받은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과 학위는 이들 인가기관이 상호 인정하기도 한다.
일부 부실한 대학 안내를 보면 그럴듯한 문구로 학생들을 호도하고 있다.

<We are Authorized…>로 마치 정식인가라고 보일지 모르나, 이는 연방정부의 정식 인가가 아니라 주정부로부터 학교 설립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We are recognized…>는 해당 대학이 인가를 받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으나 정식 인가와는 무관한 것이다.
<We are pursuing accreditation 해당 학교가 공식 인가를 받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최종 인가를 받은 것과는 무관하며, 미래에 인가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We are licensed or registered…>라고 하는데 학교 측이 학교가 소재한 시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영리 추구를 위한 영업허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학교의 합법적 운영이나 학력 인정 유무와는 무관한 것이다.
본보는 유인대학교 한의대 인가취소에 따른 조치와 관련해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하여 유인대학교 앤드류 김 총장은 3일자로 <유인대학교가 현재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새로운 체재로 운영중에 있다>면서 <그와함께 한의학 과정도 재인가를 신청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 총장은 ‘학비 변상 문제’에 대해서는 <유인대학교 창설자이고 운영주인 헨리 유씨에게 직접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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