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새우젓

이 뉴스를 공유하기
 ▲ 송병찬 원장

필자에게 위장병으로 치료를 받았던 50대 후반의 부인이 있습니다.
이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치료기간이 더 걸렸던 분인데 어렵게 치료를 마친 후 약 3개월 만에 위장병이 재발하여 다시 찾아왔습니다. 환자의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인이며 같은 증상으로 다시 찾아오게 된 이유는 태음인에 해로운 과일과 야채로 만든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환자는 지난 번의 치료 후 거의 매일 과일을 먹었으며 게다가 주위에서 건강에 좋다고 야채로 만든 영양제를 권하여 복용을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선 야채로 만든 영양제 복용을 중단시키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치료의 속도가 다른 환자에 비해 상당히 느렸습니다.
환자의 체질인 태음인에 좋지 못한 잎 채소 영양제와 과일을 끊었는데도 처음 진료 때와 마찬가지로 치료의 속도가 필자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었습니다. 치료가 잘 되지 않고 회복이 느린 이유는 대부분 환자가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는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기 때문이어서 필자는 그것을 찾기 위해 환자와 오래도록 문진(問診)을 하였습니다. 체질에 해로운 것을 전혀 먹지 않는다고 단호히 이야기 하는 환자에게 필자는 틀림없이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을 먹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확인을 하였습니다.
대화 도중에 환자는 “삶은 돼지고기를 좋아하며 자주 먹고 있는데 고기는 태음인에게 이롭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라고 하는 환자의 말에 필자는 번쩍 스치는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대로 삶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과 먹었고 그 새우젓이 환자의 치료를 방해한 범인이었습니다. 필자가 새우젓은 태음인에게 해로운 것이라고 하였더니 환자는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을 같이 먹지 않으면 어떻게 먹어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소금이나 된장과 함께 먹으면 된다고 알려 드리고 새우젓을 끊은 환자는 약 1주 만에 치료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체질을 알게 되고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잘 지키며 먹는다고 하지만 이 부인과 같이 본인이 생각하지 못하는 해로운 것을 먹고 있는 경우를 필자는 많이 봅니다.
삶은 돼지고기를 먹을 때 간을 맞추기 위하여 주로 새우젓을 사용하는데 어떤 분들은 소금이나 된장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필자는 사람들의 체질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돼지고기를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속이 불편한 사람이 된장이나 소금과 같이 먹었더니 괜찮더라는 경험을 하였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을 때 된장이나 소금을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돼지고기가 소음인과 태양인에게는 해롭고 소양인과 태음인에게는 이로운 것인데 소양인은 새우젓, 태음인은 된장을 곁들여 먹으면 되고 소금은 체질에 관계없이 사용해도 될 것입니다. 혹시 독자 분들 중에 태음인인데 돼지고기를 먹고 탈이 나는 사람이 있으면 간을 맞추기 위하여 사용한 새우젓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돼지고기가 상해서가 아니라 새우젓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음식에도 약성이 있습니다. ‘식약동원’ 즉, ‘음식이 곧 약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먹는 음식이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으면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는 약을 먹는 것과 같기 때문에 침술과 탕약의 효과에 반대가 되어 치료를 방해하므로 치료의 효과와 회복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