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취재 2> 유인대학 한의대 ‘가짜학위’ 파동은 흡사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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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활개 치는 가짜 석학 박사 학위공장’이 700여 곳이 넘는다. 왜 이처럼 많은 사이비 학교들이 한국인들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는가. 그만큼 학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학위공장’에서는 한국인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에서 오래전부터 ‘가짜로 학위를 받은 사람 중에는 유인대 출신이 가장 많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었지만 어떤 언론도 이런 소문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한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심지어 일반 MD까지도 이런 소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유인대학교 한의학 박사라며 졸업장과 학위증까지 근엄하게 벽에 걸고 한방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참으로 웃지 못 할 코미디나 다름이 없었다. 가짜 자격증과 졸업장을 가지고 버젓이 진료를 해도 누구한 사람 제동을 걸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교육 당국이 단속에 뒷짐을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 이어 20년 전에 취소된 유인대학교 한의과 대학의 가짜 학위 수여 전말을 짚어 보았다.
성 진 (취재부기자)

한의사 학위를 위해서는 학위 논문이 있어야 하는데, 남의 명의의 논문을 표절한 사람까지 유인대학교는 학위를 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학위를 줄 자격도 없는 학교에서 논문 심사위원들이 둘러 앉아 학생들의 논문을 심사했다. 학생들이 낸 논문들은 대부분 남의 논문을 베끼거나 표절한 것인데 불구하고 자격도 없은 심사위원들이, 자격도 없는 학생들의 논문을 심사하는 우스꽝스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버젓이 졸업 가운을 입고 졸업장과 학위증을 옆에 끼고 일가 친인척들과 축하 사진을 찍는 어이없는 광경도 그려졌다.
모두가 속은 것이 아니라 교수 학생 당국자들 모두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도 진짜처럼 행세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하는 것도 의문이다. 이번 유인대학 사건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교육당국이라는데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제대로 된 감사만 했어도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고 선의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수수방관해 논란의 중심에서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가짜 학과 교수 학생들의 3중주곡

유인대학교에 대한 학위선전은  한국에 까지 퍼져있다. 한 예로 경기도 의정부에 소재한 영어마을 ‘SmallAmerica’(대표 정지호) 인터넷 사이트(www.smallamerica.net)에 들어가 보면 [공지사항] 네 번째에 지금도 버젓이 실려 있다. 그 내용에 보면 [미국대학 유학 및 통신 석박사 학위과정 학생 모집]이란 제목에  유인대학교 학위 과정이 소개되어 있는데 한의학 분야에 석사, 침구학석사, 한의학박사(캠퍼스내에서만 가능함, 통신강의불가)라고 되어 있다. 그 소개란에 보면 유인대학교는 토플 없이 유학 가능 (홈스테이 추천함)하다면서 37년 전통의 미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종합대학교이고, 유학생들을 위한 SEVIS I-20 Form발행, 캠퍼스 내 수업 및 통신교육 병행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난 호에서도 밝혔듯이 유인대학교 한의학 박사 학위는 이미 지난 1994년 12 월 31 이후로 무효화되었다. 그리고 관련 한의학 학위 승인도 취소되었다. 
캘리포니아주교육국(BPPE)이 공지하는 사립학교 현황서 2014년 8월25일 현재, 유인대학교는 한의학 과정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직 경영학과 신학 과정 의  6개 학위과정이 있을 뿐이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본보가 유인대학교 측에 문의하자, 앤드류 김 총장은 지난 3일 이메일 답변 에서 “현재 유인대학교가 경영진을 새로이 교체하고 있는 과정이다”면서 “이에 따라 학위 과정도 새로 신청 중”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해왔다. 이 같은 답변에 따르면 “새로이 신청중”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현재는 한의학 과정이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유인대학교는 20년 동안 한의학과 있는 것처럼 위장해 일반 대학과 다를 바 없이 학생들을 모집하고 수강신청을 받고 학위를 수여해 왔던 것이다.


 ▲ 가주정부 교육국보고서에 유인대학교 한의과 과정이 만료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4 Sundayjournalusa

학생들 수업료 반환소송 봇물

캘리포니아주정부 소비자보호국(DCA)이 브라운 주지사 명령에 의해 유인대학교를 감사하면서 밝혀진 내용에는 유학생인 경우 매 학기당 16시간 이상 수업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를 준수하지도 않은 사례가 발견됐다. 심지어는 한의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규정에도 없이 한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으며, 학위논문역시도  이미 죽은 사람 것을 복사하여 글자 몇 개 틀리지 않는 논문들이 허다했다고 했다.
한편 주정부 소비자보호국은 피해를 당한 학생들에게 수업료와 보상금을 청구하라고 공지하고 있다. 교육국(www.bppe.ca.gov)에 불만신고서(Complaint Form)를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으며, 수업료 반환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일부 전직 학생들은 수업료와 보상금 등을 돌려받기 위해 현재 소송중이다. 소송 시엔 보상금, 이자, 변호사비까지도 받을 수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주정부교육국(BPPE)에서는 유인 한의학 박사학위가 가짜이며 수업시간 조차도 지키지 않은 것을 인지했다. 교육국은 유인대 한의학 가짜 학위는 물론 교육법을 지키지  않았기에 재인가 신청도 거부를 결정했다고 주정부 기록보관 명의로 2013년 11월 1일자로 발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에는 유인대 한의대 학장에 조 모 학장, 2012년엔 김 모 학장이,  2007년에는 윤 모 학장 등이 버젓이 한의대 학장으로 행세했다.
지난 7월에는 H일보가 유인대 학위 수여식 보도에서 한의대 박사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2010년 당시 유인대학교 한의과 대학의 윤 모 학장은 J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제 침구학 박사 학위를 가진 인재들이 배출됨에 따라서 의학계에서 침구학 및 동양의학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며 “아울러 동양의학의 인술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기틀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침구학 박사만이 동양의학의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모두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거짓 그 자체였음이 백일하에 드러난 셈이다.
(다음호에 계속)

KBS는 지난 2007년 9월 2일에 ‘유인대학은 유령대학이며, 가짜 박사학위 제조공장’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인대학 측은 KBS 공중파방송에서 보도됨에 따라 유인대학 출신 동문 약 500명의 졸업생들은 명예훼손은 물론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법원 1심과 항소법원 2심 모두 유인대학교 측의 명예훼손 제기(사건번호 B226-977)는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유인대학교측은 KBS보도에 대해 애초 <‘유인대학교’는 설립 30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육국으로부터 경영대학, 신학대학, 한의과대학, 학위 허가를 받고 인성교육을 통해 그 동안 졸업생 수천명이 목회자, 교계지도자, 대학교수, 대학학장, 정치인, 한의사, 변호사, 미국 각 주의 카운티 시장, 미국정부 공무원, 수사국장, 그리고 UN WHO 간부, 각 사업체 CEO, 한인단체장 등 미국사회 지도자들이다.

대학의 교육행정에 하자가 있다면 누구든지 열람할 수도 있고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KBS는 학교 측에 아무런 통보도 취하지 않은 채 유인대학 건물에 불법 침입하여 건물 방범안전을 위해 설치된 자물쇠를 열어 우편함을 열어보고 일방적인 보도를 하였다. 이는 엄연히 중범에 해당 된다. 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며, 그 책임은 분명히 KBS에 있기에 그로 인한 모든 피해발생은 KBS에서 보상하기 바란다.>고 했다.
유인대학교측이 한국에 각계에다 보낸 항의서에 따라 법무부 이첩 민원 건으로 KBS 측의 해명을 요구해 KBS 제작진은 시청자 위원회에 아래와 같은 보도경위를 제출했다.
전문을 소개한다.

『문제의 보도는 2007년 9월 2일 취재파일 4321에서 보도되었으며 9시뉴스에는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해당보도는 신정아 씨의 학위 위조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한국 내에서 계속된 검증 열기의 연장선 에서 제작 방송됐습니다. 특정 학교를 목표물로 삼아 비난하고자 했다기보다는 외국 학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점검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특히 미인증 대학 박사 학위 소지자에 대해 한국 내에서 비판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령 학교’라는 지칭은 논문 심사와 학위 수여 과정에 의혹을 가질 만하다는 전문가 집단의 지적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논문 검증 내용이 방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으며 저자들도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아 취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일관되게 시인했습니다.
또 현지 취재 과정에서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업무 시간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시간에 학교를 방문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고 교직원이나 학생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과정에서도 미 연방정부와 각종 대학 인증기관 사이트 등에서 이 학교와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인증기관에서도 이 학교와 관련된 기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메인 주와 오레건 주 등 일부 주 정부는 이 대학을 학위를 사고파는 학위공장(diploma mill)으로 등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요컨대 유인대학교가 법률적으로 실체가 있다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정상적인 학위를 부여하는 학교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2008년 12월 24일 오후,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유인대학교의 입장을 담은 일종의 반론문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KBS는 또한 유인대학교가 미국에 위치한 대학으로써 국내의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 신청을 내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반론문을 우선 게재했습니다. 해당 학교가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가 보도 로 인해 직접 촉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피해를 입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했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 VOD 서비스 역시 이미 중단한 상태로 관련 보도는 더 이상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현재 유인대학교와 KBS는 동시에 세 건의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인대학교 설립자라고 주장하는 헨리 유 등은 미국 현지 법원에 30억 원을 요구하는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해둔 상태 입니다. 동문 수백 명을 규합해 천억 원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 역시 미국 현지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유인대 측은 소송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청와대와 교육부, 고충처리위 등 한국 내 국가 기관 에 지속적으로 투서 행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유인대 측의 일련의 대응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민사 소송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법 체계상 소송을 길게 끌고 갈수록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KBS를 압박해서 협상에 나서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시청자 위원회에서도 보도 경위, 보도 내용, 보도 후 다툼 등 일련의 흐름을 정밀하게 판단 해주시기를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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