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거액 해외자금 밀반출 수사선상 오른 ‘마당몰’ 오너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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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과 6가의 마당몰(구 우래옥 자리) 오너인 한국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주)경신 이승관 사장이 거액의 증여성 자금을 본국에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기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사장의 수상한 자금흐름과 관련해 <선데이저널>의 첫 보도가 있었던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본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마당몰의 실소유주가 현대차그룹 최대 협력업체 중 하나인 경신 이승관 사장임을 찾아냈다. 또한 이 사장이 마당몰 뿐만 아니라 LA 인근 치노힐스에 대규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매입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 둘이 아니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당시 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어 조선일보를 비롯한 몇몇 언론들이 취재에 나선 바 있으나, 이 사장이 그의 대리인이자 부동산관리인인 이 모 씨를 본국으로 보내 ‘모든 매매는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입막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보도는 본국 금융당국이 재벌들의 외환거래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계기가 되어, 지난 몇 달 간 금융당국이 외국환은행의 협조를 받아 일부 재벌들의 외화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선데이저널> 보도로 촉발된 경신 이승관-오미선 부부의 수상한 의문의 부동산 매입사냥이 드디어 한국정부로부터 덜미를 잡힌 것이다.
경신 이승관 대표의 마당몰 매입과 치노 힐스 지역의  초대형 쇼핑몰 매입 등 이들 부부의 LA부동산 사냥 실태를 이번 기회에 다시 파헤쳐 본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 본지가 지난 2월 918호, 919호에서 마당몰 오너 이승관-오미선 부부의 수상한 LA부동산 매입과 관련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었다.

한국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LA마당몰 오너인 한국 (주) 경신의 이승관 사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OCI 이수영 회장 등 재벌들의 수상한 외환거래 내역을 찾아내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하는데 있어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외화밀반입을 넘어서 불법적 거래 여부 및 수상한 해외부동산 취득과정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본지의 취재결과 확인됐다.
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이수영 OCI 회장 등 재벌총수를 포함한 자산가 20여명이 총 5000만달러에 이르는 증여성 자금을 국내에 들여온 사실을 금융당국이 포착했다. 명단에는 마당몰 오너인 이승관 경신 사장을 비롯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및 OCI 이수영 회장, 황인찬 대아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예금계좌’ 소명불구 조사 확대

가장 많은 돈을 들여온 사람은 롯데 신 회장으로 900만달러 가량을 송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관 사장을 비롯한 황인찬 회장과 이수영 회장, 김호연 회장의 자녀 등도 100만∼150만 달러를 각각 본국으로 들여왔다. 롯데 측은 “신 회장에게 들어온 외화는 합병으로 취득한 롯데물산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송금받은 것”이라며 “이는 전액 양도소득세 납부에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황 회장은 중국 지인에게 사업상 도움을 주고 무상으로 증여받았고, 이수영 회장은 외국 현지법인 이사회 의장 재직 시 받은 임금이라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호연 회장의 자녀는 부동산 매각대금 회수, 이승관 사장은 해외 예금계좌 인출액이라고 각각 소명했다.

 ▲ 2009 48100 이승관 치노힐 부동산 매입
 ⓒ2014 Sundayjournalusa

하지만 이들의 소명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당국은 이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조사함과 동시에 이들에게 또 다른 외국환거래법을 포함한 범죄여부가 있는지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더욱이 반입한 돈은 수출입 등의 일반적 거래가 아닌 이전적 거래에 따른 증여성 자금이다. 해외에서 5만 달러 이상을 들여올 때는 은행에 그 목적을 밝힌 영수확인서를 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비자금이나 탈루소득 등과 연관된 석연찮은 돈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주무기관인 금융감독원은 비자금, 세금 탈루 등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감원은 2011∼2014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서 100만달러 이상 증여성 자금을 들여온 국내 입금자들의 서류를 외국환은행으로부터 받아 자금 조성 경위와 신고절차 이행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금감원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에 문제가 된 증여성 자금이 수출입 등 정당한 거래의 대가가 아닌 이전거래를 말하기 때문이다. 거주자가 해외에서 2만달러 이상 금액을 들여올 때에는 반입 목적 등 영수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외환거래법은 거주자가 국외 직접투자나 해외 부동산 취득, 금전 대차거래 등 자본거래를 하면 거래은행 등에 사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승관, 의심쩍은 외환거래 부동산 매입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사는 역시 마당몰 오너인 경신 이승관 사장이다. 이 시장은 지난 2월 본지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듯이 LA에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확인된 LA인근의 부동산만 해도 대형 쇼핑센터 4건과 주택 2채다. 이 사장이 처음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부터다.
본지가 그의 부동산 매입에 주목했던 것은 매입 방식 때문이다. 그는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회사를 동원해 부동산 거래를 했다. 매입금액만 해도 8천만 달러가 든 치노힐 쇼핑센터의 경우 ‘SKT’와 ‘CRCH’라는 법인을 동원했다. 본지가 샌버나디오 카운티 등기소에 확인한 결과 CRCH는 이승관 사장 부부의 소유였다. ‘CRCH’는 2009년 2월 4일 7천8백만달러에 이 쇼핑몰을 매입했으며 이 사장 부부가 실제 동원한 현금은 1천7백60만 달러였다.

마당몰에도 비슷한 형태로 투자가 이뤄졌다. 이 사장은 2005년 LA에 ‘은리투자회사’(Eunlee Investment. LLC)라는 법인을 설립한 뒤, 이 회사를 통해 마당몰 지분 50%를 인수했다. 2005년 535만 달러에 인수한 벨플라워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이 사장 부부는 ‘벨플라워 타운센터’라는 법인을 동원, 쇼핑센터를 사들였다. 2001년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 상가 매입 때는 ‘KIC Investment. LLC’를 동원했다. 즉 이 사장은 본인의 명의로 직접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본인 이름으로 된 투자회사를 내세웠다. 이런 상세한 내용들은 이승관부부가 마당몰을 비롯해 치노힐스의 쇼핑몰 매입 브로커이자 관리를 맡았던 리얼티랜드 에드워드 이 씨와의 소송에서 본인 스스로 데포지션에서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이 씨 부부는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서둘러 소송을 취하했었다.

 ▲ 이승관-오미선 부부가 치노힐의 크로스로드 마켓 플레이스 쇼핑몰을 매입하면서 브로커이자 10% 동업관계인 리얼티랜드 에드워드 김 사장 부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고소했으나 지난 11월 돌연 취하했다.
 ⓒ2014 Sundayjournalusa

비록 이번 금융감독원에 발각된 건이 부동산과 관련된 건은 아니지만 향후 조사에서 이 사장의 부동산 거래는 금융당국과 사정기관의 집중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해외투자를 할 때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자금을 반출했다가 들여온 것이다. 따라서 해외투자 지금이 제대로 사용되었는지부터가 조사의 시작이다.
게다가 이 사장의 부동산 매입건은 외환거래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무 기관인 관세청의 조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관세청은 본지 보도 이후 미 국무부에 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 구체적인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금감원이 밀반입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세청 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이번 건에 대해 관세청과의 업무협조를 할 경우, 관세청은 당연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따라서 이 사장이 한국과 미국으로 돈을 송금하며 사용된 돈이 불법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부동산 매입 과정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국 사정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이 사장에 대한 본국 관계기관의 진짜 조사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페이퍼컴퍼니 이용해 비자금 조성 의혹

이 사장은 본지 보도에 대해 줄곧 문제없다고 대응해왔다. 이 문제에 대해 조선일보와 KBS 등이 취재해왔으나 경신 측은 ‘사장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해왔다. 오히려 LA의 부동산 관리인인 이 모 씨를 통해 해당기자들에게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듯이 그의 부동산 매입 과정은 금융감독원과 검찰, 관세청 등의 주요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미 불법 여부가 드러날 경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취재를 하다가 멈췄던 본국 언론들도 이번 금감원 발표를 계기로 다시 취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사건의 파장은 이 곳 LA뿐만 아니라 본국에서도 점점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해 경신의 최대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 측에서도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관 사장과 그의 모친 김현숙 회장이 오너로 있는 경신은 1974년 설립된 자동차배선관련 부품업체로 이 회사외에도 주식회사 경신전선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계열 부품회사 5개사를 제외하고는 국내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식회사 경신의 지난 2012년말기준 매출은 국내에서 1조 652억원, 미국 등 해외공장에서 7068억원 등 1조 7720억원, 주식회사 경신전선도 같은 기간 4360억원으로 두 회사의 매출만 2조 282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란에 김현숙 회장은 경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2006년 3월 관세청장이 선정하는 성실납세 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본보 보도와 이번 금감원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듯이 경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보다는 회사 직원들이 피땀 흘려 번 재산을 해외로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하나 둘 제기되고 있다. 또한 본국 정부가 주는 성실납세자상을 받으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막대한 규모의 재산을 해외로 넘기고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 사장 일가는 이미 지난 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해 6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으나 현재 불복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지난 2월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었다. 국세청의 추징은 오너 일가의 증여와 관련된 부분에 한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부동산 매입은 철저하게 법인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당시 세무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금감원의 조사로 촉발된 이번 정밀조사를 이 사장 일가가 다시 빠져나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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